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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J Jun 03. 2024

AI시대의 블로그와 검색엔진-하

티스토리와 애드센스의 마지막

상편에서는 AI는 어떻게 왜 검색엔진과 블로그를 죽일 것인가 이야기를 해보았다. 이번에는 조금 연장선에 있지만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 전자책, 강의팔이들에 대한 것이다. 블로그로 디지털노마드니 월1000이니 하는 키워드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광고가 인스타, 유튜브 매체를 가리지 않고 나온다. 이는 가능한 일인가?


https://brunch.co.kr/@danieljeong/29

세상에는 참 웃긴 사람들이 많다. 정말 찐으로 직장인 월급 수준이나 그 이상의 광고수익을 올리던 대형블로거들은 이미 일찌감치 워드프레스로 이사하거나 다른 살길을 조용히 알아보기 시작하였지만 ㄹㅇㄴ, ㅇㄹㅅ등 돈을 부어 SNS 광고를 돌린다. 사람들에게 시그니엘에 사는 느낌이라거나 경제적 자유, 디지털노마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물론 노골적으로 블로그만 가지고 그렇게 되었다고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자기가 지금의 삶을 영위하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온갖 방법으로 보여주지만 말이다. 진짜 블로그로 괜찮게 돈을 벌던 때도 이런 강의와 전자책이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블로그의 종말이 다가오자 굉장히 잘 보인다는 것이다.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카카오의 '티스토리' 탈출 러시?…"7개월간 되레 늘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티스토리+애드센스 조합으로 작성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강의팔이들의 주요 조합이기 때문이다. 카카오계정만 있다면 1초 만에 가입하는 티스토리의 낮은 진입장벽은 듣는 사람에게 한번 해볼까 하는 유인책이 될 수 있으며 거기에 황금키워드, 롱테일 따위의 말을 늘어놓으면 그럴 뜻 하기 때문이다. 티스토리의 DA파워는 엉망이 되어가고는 있지만 본인이 스스로 새로운 사이트를 만드는 것보다는 훨씬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텍스트 검색시대 '끝' 말 잘 듣는 AI가 온다


상편에서 AI가 블로그와 검색엔진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 설명했다면 지금부터는 구글 애드센스의 광고구조와 강의팔이들이 말하면 티스토리+애드센스로 월 수백이 허황된 말인지 설명하고자 한다.


1. 구글의 광고 개편

딱 두 가지 키워드만 알고 있으면 된다. CPC와 CPM이다. CPC는 클릭당 수익이고 CPM은 조회수당 수익이다. 보통 업계표준은 CPM 조회수당 수익을 주는 것이었지만 구글 애드센스의 경우 클릭률을 가지고 수익을 지급하였다. 그러다 보니 티스토리 강의와 그걸 보고 뛰어드는 사람은 약간 특이한 구조를 보이는데 바로 클릭당 단가가 높은, CPC의 키워드를 찾아다닌 다는 것이다. 보험, 대출, 금융상품과 관련된 키워들이다. 황금키워드니 돈 버는 키워드라며 들이미는 것들은 이런 종류의 것들이다.


구글 애드센스 수익정책 변경안

Updates to how publishers monetize with AdSense

하지만 구글이 정책을 변경하였다. CPC 클릭당 수익을 지급하는 것에서 CPM 조회수당 수익을 지급하는 것으로 말이다. 예전에는 보다 적은 방문자, 조회수가 있더라도 클릭 몇 번으로 수익을 노려볼 수 있었다면 한순간에 그 방식이 뒤집히게 되었다. 콘텐츠는 보다 사용자들을 오랫동안 붙잡아 두는 상황으로 이동했다.


그렇다면 사용자를 붙잡아 두는 콘텐츠를 많이 만들면 되는 거 아닌가? 반은 맞지만 반은 아닐지 모른다.


구글의 CPM은 국가, 언어, 광고주, 키워드 많은 변수가 있기에 딱 정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티스토리, 한국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대략 조회수 1천 건당 2~5달러 사이의 수익으로 알려지며 방문자의 광고시청에서 참여나 구매로 이어지는 전환율이 낮을 경우 0.1달러 수준 밖에 안될 수도 있다.


위의 기준을 가지고 살펴보면 약 1000달러(한화 138만 원)를 벌려면 한 달에 최소 50만 조회가 필요하며 일일뷰 1.6만 명 이상이 요구된다. 즉 보통 평범한 블로그의 경우 방문자가 일일 1000명 미만이면 월 2~3만 원도 못 번다. 갓 블로그를 시작한 초보자들은 하루 수백 명의 방문자를 만들기도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상편에서도 언급한 domain authority 문제가 있다.


그래서 웹사이트 DA광고 또한 제휴 및 스폰서 파트너(고정된 배너광고등)를 구해야 가능하기에 애드센스만으로 연간 수십억을 벌었다는 것은 허구에 가깝다. 이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기에 광고파트너 연계 외에도 강의, 전자책, 전자상거래(물건판매)로 이어진다. 이제는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대형유튜버도 단순히 구독자나 조회수는 보다 광고협찬이 돈이 된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CPC가 아예 의미가 없는가?라고 하면 아니지만 구글 콘텐츠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광고 수익이 이제 완전히 CPC에서 CPM으로 전환이 이루어져서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 DA광고는 그냥 이제 다 CPM으로 보면 된다.


2. 티스토리의 광고 개편

자 그렇다면 여기에 더 큰 문제가 하나 더 있다. 우리는 티스토리와 광고를 나눠먹어야 한다. 물론 티스토리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땅 파서 장사하는 기업은 없으며 영리 추구는 당연하다. 티스토리는 유료플랜이 따로 없기에 무료로 모든 것을 제공하였으니 다들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많은 사용자들은 일정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이라면 충분히 지불하고 구독제요금을 지불한 의사가 있었지만 티스토리는 참신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바로 개인 블로그 포스팅에 자신들도 광고를 넣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면서 카카오에드핏이 아닌 애드센스를 가져다가 박는다는 것이다.


[안내] 6월 27일부터 티스토리 자체 광고를 신설합니다.


앞에서 수익은 조회수가 기준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카카오-티스토리가 달아버리는 광고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포스팅의 첫 또는 끝부분이라는 굉장히 노출과 클릭률이 높은 지점이라는 것이다. 즉 단순하게 광고가 하나 더 추가되었고 일부의 수익을 티스토리가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가져간다. 극단적으로 일부 대형블로그의 경우 수입이 1/3에서 10토막까지 난 사례가 있다.


그럼 티스토리 말고 워드프레스 쓰면 되는거 아닌가? 내 개인 사이트 파면 되겠지? 단순히 사이트만 바꾼다고 해결되는 문제였으면 내가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3. 정교해지는 검색엔진과 AI

https://brunch.co.kr/@danieljeong/38

AI의 헛소리를 막기 위함과 더불어 검색엔진도 AI를 도입하며 똑똑해지고 있는데 중요하게 보는 것은 사이트의 권위와 해당 웹페이지는 얼마나 많이 인용되었는가를 보게 된다. 인용은 다르게 말해서 백링크를 뜻하게 되는데 과연 업체에 돈 내고 돌리는 백링크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 보는가?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예전에 썼던 좋은 글이 여러 곳에 퍼지며 자연스럽게 쌓이는 백링크와 마케팅 업체가 매크로를 돌려서 만드는 백링크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으며 이는 AI와 검색엔진이 분명 구분한다. 신규진입자일수록 사이트의 권위는 낮으며 지금 당장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이슈와 인기 있는 글을 쓰더라도 기존 경쟁자와 특별한 차이가 없다면 노출되기 어려운 지점이다.


4. SEO보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

사실 내가 하고 싶은 핵심적인 말은 여기에 있다. 강의팔이에 현혹되어 돈을 보고 티스토리를 시작하며 금융상품 고단가 CPC 키워드만 골라 적으며 이슈글을 퍼 나르는 블로그는 오래가지 못한다. 당장에 돈이 되는 키워드만 쓰다가 저품질 걸리고 검색엔진에 배척당하거나 검증도 안된 자극적인 글 퍼 나르고 고소당하는 거다.


SEO는 H1, H2 헤드라인탭 사진 대체택스트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람을 잡아놓을 수 있는 강력한 콘텐츠 그 자체가 SEO다. 검색엔진 로직도 사용자의 체류율이 높은 사이트를 올려준다. 콘텐츠 없이 로직빨로 떴다면 인도에 있는 구글 개발자가 로직을 바꿔버리면 끝나게 된다. 실제로 구글 HCU(유해한 컨텐츠 업데이트)로 인해서 대형웹사이트가 한순간에 나락 간 것도 많다


도서시장은 죽었다고 베스트셀러와 톱작가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TV는 OTT에 밀렸다고 하지만 그 콘텐츠를 이루는 드라마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AI시대에 중요한 것은 AI보다 뛰어난 나만의 고유한 것을 보여주거나 오히려 사람다운 글을 쓰는 것이다. 당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고유한 콘텐츠가 있다면 그리고 사람들이 그것에 공감하기 시작한다면 나머지는 알아서 따라오게 될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것을 믿는다.


5. 나가는 글 feat. 강의팔이

기본적으로 검색시장의 광고수익은 파이나눠먹는 게임이다. 누군가 그 파이를 선점하면 거기서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다른 사람에게 파이를 나눠먹는 방법을 친절하게(돈 받고) 알려준다는 것은 애초에 그 파이는 더 이상 커지지 않으며 기대수익이 존재하지 않는 시점이 왔다는 것이다. 그 시장에서 돈을 버는 방법은 블로그 조회수와 광고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초보자들을 현혹하여 강의와 전자책을 팔아서 얻는 방법이 유일하다.


ㅇㄹㅅ, ㄹㅇㄴ, ㅇㅍㄴ 애드센스 강의팔이와 그의 수강생들은 좁아터진 한국 시장에서 월 수백에서 수천을 단기간에 벌어들이는 기형적인 사례를 들어 홍보를 하고 있다. 한국의 유튜브, 구글검색 광고 단가는 낮은 전환율로 인해 그리 높지 않고, 인구가 적기 때문에 트래픽이 적고, 한국어라는 제한도 가지고 있다. 거기에 경쟁자 또한 많아 더더욱 불가능하며, 강의팔이들의 수익인증은 사실상 물리적인 상황에 의하여 불가능한 이야기가 된다. 그 수익 인증한다고 나타나는 수강생들과 강의팔이 강사들 보고 당신의 애드센스 계정 수익을 라이브로 찍어주세요 하면 무조건 도망간다.


참고로 워드프레스 강의팔이들 특징이 있다. 예전에는 잘 나오지 않던 유형이었는데 티스토리는 자기들이 봐도 이제는 아닌거 같으니 워드프레스 마법의 셋팅을 해주겠다며 나타나는 사람들이다. 워드프레스는 기본적으로 티스토리 같은 사이트가 아니라 사이트 제작도구이기 때문에 24시간 서비스해 줄 컴퓨터가 필요하다. 직접 개인이 소형서버를 만들어도 되지만 관리와 보안 문제, 유지보수의 귀찮음, 최소한의 코딩을 할줄 아는 능력등 진입장벽이 있다보니 이를 대신해 주는 호스팅 업체가 있다.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클라우드 AWS의 라이트세일을 사용하면 제일 저렴한 서비스 기준(이것도 일일 수천 명쯤은 충분히 감당한다)으로 한 달에 6~7천 원 남짓이지만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호스팅 업체를 소개해주며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게 만든다. 자기가 만든 특별 추천인 코드를 사용하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그렇게 소비자는 저질의 비싼 호스팅업체를 이용하게 되고 강의팔이들은 또 한 번의 커미션을 받게 된다.


성큼 다가온 AI시대, 나 역시 진실로 나의 것을 찾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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