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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9 MON

ABOUT GOCHAL

1. 익스트림 동묘

지난 토요일(11.07)에는 동묘로 향했다. (큰)재영이가 속한 블루터틀랜드 공연이 있었다. 역시 사람은 자기 할 일 할 때 제일 멋있다. 이런저런 공연을 좀 다녀봤는데 역시 동묘는 다르더라. 무대와 관객 사이로 달리는 차들, 헌 옷 수거하는 크레인, 향긋한 은행 냄새, 안방처럼 무대에 드나드는 어른까지 무엇 하나 신선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공연 후 장소는 수빈이의 강력한 리드로 허깨비 주막으로 정해졌다. 한참 잘 놀던 중이었다. 사장님 홀 중앙에 기타를 매고 앉아 노래를 하셨는데 목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77년 대학가요제 금상 수상 '쌍투스' 출신이시라고. 2차 장소는 근처 호프. 사장님은 생맥주부터 강냉이, 하다못해 케첩까지 동묘에서 제일 맛있다고 자부하셨다. 믿거나 말거나. 


2. '잡스 - 건축가'를 읽고

건축은 과학과 예술의 혼합체이며, 목적이 매우 분명해야 하고, 환경과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고 동시에 무겁다. 이 책은 건축에 대한 거시적인 이해를 돕는다. 고찰만의 공간을 원한다. 매우 절실히 원한다. 고찰이들만 모여 복작거릴 수 있는 곳. 멤버들에게 이름은 '고찰스테이'가 될 거라고 우기는 중이다. 위치는 놀거리 많고 접근성도 용이하고 분위기가 좋은 곳으로 정해야지, 조명도 은은히 켜고, 커피머신도 두고, 가구는 이케아 말고 더 콘란 샵에서 사야지, 등과 같은 '김칫국 장독대 드링킹'성 과대망상을 매일같이 한다. 이러나저러나 멤버가 편안한 곳이어야 하는데 그들의 취향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듯하다. 이 제멋대로인 나와 고찰을 잘 이해하는 건축가가 필요하다. 물론 돈부터 벌어야겠지만.


3. 문서작업

엑셀이라고는 셀 병합 밖에 하지 못했던 내가 문서작업을 한다. 결산안과 주간고찰 관련 문서를 만들어봤는데 오.. 조잡하지만 마음에 들었다. 괜히 뭔가 있어 보이기도 하고 (핳) 지긋했던 컴활공부의 결실이 드디어 맺혔다.  다른 게 아니라 이런 작은 것들이 시스테마이징의 첫 시작이라고 굳게 믿어야 한다. 아, 회비 입금하자 김능희, 정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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