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하여
언제나 사람을 구경하는 일을 즐겼던 것 같다. 내가 아닌 저 사람은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저 사람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할까, 저 사람에게도 기쁘게 기억할 만한 행복한 추억이 있을까. 이전에도 이야기했듯 그 상상은 순전히 나의 몫이었다.
이곳에서도 지나치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사랑을 느낀다. 우리가 비록 말은 잘 통하지 않고 다신 서로 마주치지 않을지라도 나는 당신을 통해, 그리고 당신들을 통해 사랑을 감각했다. 그 낭만이 아마도 내가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필요 이상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