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2학년 1학기, 문득 찾아온 그동안 유예해왔던 삶의 질문에 답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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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현대인이 가장 중요한 삶의 질문에 답하는 것을 유예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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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첫 직장 생활에서, 누군가는 직장 생활 20년 차에, 누군가는 죽음을 앞두고 정작 중요한 나 자신과 처음으로 대면하는 순간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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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저자 김병완 작가는 삼성전자 재직 11년 차에 길을 걷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문득 이 낙엽이 자신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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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대기업에 다니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에 관해서는 단 한 번도 제대로 고민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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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삼성전자를 퇴사하고, 책을 읽기 시작하며 그동안 미뤄왔던 삶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갖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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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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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류층 부모들이 자녀를 서울대학교 의대에 진학시키기 위해 이루어지는 일들을 다룬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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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배우(강준상 역)가 대학 병원 의사로 나오는데, 드라마의 후반부에서 그는 그의 엄마인 윤여사에게 다음과 같이 절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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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렇게 만든거 어머니라구요. 나이가 쉰이 되도록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는 놈을 만들어 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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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상이 없잖아!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허깨비가 된 것 같다고!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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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토밍>을 쓴 마셜 골드스미스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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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적 유인책과 타인의 기대치가 쏟아지는 가운데서 다른 사람들이 부여한 역할과 패턴에 쉽게 빠져들기 십상이다.”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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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캐슬> 속 강준상을 생각하면 나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가장 중요한 삶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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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21살에도 여전히 그러한 질문을 하지 못했다면, 강준상처럼 50살이 되어서 자신이 허깨비가 된 것 같다고 고백했을 것을 생각하면 아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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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대학 동기들이 그렇듯 대기업에 취업하거나 대학 교수가 되었다고 한들 정작 나이를 먹고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관해서도 제대로 답할 수 없다면 과연 행복한 삶이라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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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더 늦기 전에 정말 중요한 삶의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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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정한 기준대로만 따라가는 삶은 결국 공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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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떠한 사람인지를 발견하고, 나만의 기준을 분명히 세울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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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질문에 답해보는 것이 서툴고 어색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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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내가 그랬던 것처럼 더 큰 회의감과 불안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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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문에 답하는 것을 유예할수록 다가올 회의감과 불안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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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내 삶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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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아는 것을 어떤 일보다 1순위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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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알기 위한 크고 작은 노력들 속에서 스스로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