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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는 쓰지 않는다."라는 자신만의 집필 철칙으로 그동안 자전적인 소설을 통해 시대와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내왔던 아니 에르노가 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녀는 매년 수상 후보에 올랐던 작가인데요. 그녀는 지난 50여 년간 계급·젠더 불균형을 예리하게 포착한 사회학적인 작품을 선보여왔다고 합니다. 선정적이고 사실적인 묘사가 때로는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스웨덴 한림원은 6일 오후 8시 에르노를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합니다. 한림원은 선정 이유로 “그는 작품을 통해 젠더, 언어, 계급적 측면에서 첨예한 불균형으로 점철된 삶을 다각도에서 지속적으로 고찰, 길고도 고된 과정을 통해 작품세계를 개척해왔다.”라고 평했습니다.
국내 출판업계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됩니다. 저도 실제로 이번에 처음 그녀의 책 <단순한 열정>을 구매했습니다. (벌써 띠지에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문구가 박혀 있더라고요.) <단순한 열정>은 유명작가이자 문학교수의 불륜이라는 선정성과 함께 에르노의 실제 불륜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출판 당시 평단과 독자층에 큰 충격을 안겼는데요. 자전적 이야기를 사회와 연결시킨 작품들에 매료된 매니아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취향에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읽고 오랜만에 서평을 써봐야겠습니다.
에르노의 책은 최근 3년간 무려 15권이 경쟁적으로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영국의 온라인 베팅사이트 나이서오즈(nicer odds)를 비롯해 여러 전문가들이 노벨문학상 유력 수상 후보로 거론했던 만큼, 선제적으로 그녀의 책을 출간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는 방금 제가 소개한 <단순한 열정>을 비롯해 <사건>, <그들의 말 혹은 침묵>, <탐닉>, <집착>, <남자의 자리>, <단순한 열정> 등이 출간된 상황입니다. <단순한 열정>의 경우 이 글을 쓰고 있는 2022년 10월 24일 기준 국내도서 순위 26위에 올라 있네요.
(아니 그래서... 밀란 쿤데라 할아버지는 도대체 언제 노벨문학상 받나요? ㅠㅠㅠ 연세가 올해 벌써 93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