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작가야 Dec 21. 2023

김광석, 유재하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내 마음은 여전했나 봅니다.


난 김광석, 유재하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다양한 음악을 찾아 듣지만 결국 돌고 돌아 다시 김광석, 유재하 음악을 듣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명곡은 나이도 세대도 상관없다지만 내 세대의 노래도 아닌 그들의 노래를 나는 참 오랫동안 좋아하고 있다. 언제부터 시작인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특히 김광석 님 노래는 영화 클래식 ost로 접하면서 더욱 좋아했던 것 같고 스무 살 무렵 같이 학원에 다니는 지인들과 대학로 어느 오래된 술집에서 비 오는 날 막걸리를 마시며 김광석 님 노래에 취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가, 비 오는 날 생각나는 몇 곡이 있지만 김광석 님 노래를 찾아 들을 때가 많다. 비 오는 날의 김광석의 노래는 더욱 구슬프게 느껴진다.  





"지나간 시간은 추억 속에

묻히면 그만인 것을

나는 왜 이렇게 긴 긴 밤을

또 잊지 못해 새울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때론 눈물도 흐르겠지

그리움으로

때론 가슴도 저리겠지

외로움으로"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부질없는 아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대를"




"보일 듯 말 듯 가물거리는

안개속에 싸인 길

잡힐 듯 말 듯 멀어져 가는

무지개와 같은 길

그 어디에서 날 기다리는지

둘러보아도 찾을 수 없네"


"언제 어디 누가 이유라는 탓하면 뭘 해

잘했었건 못했었건 간에

그대로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


"이제와 뒤늦게

무엇을 더 보태려 하나

귀 기울여 듣지 않고

달리 보면 그만인 것을"


"처음 느낀 그대 눈빛은

혼자만의 오해였던가요

해맑은 미소로 나를 바보로 만들었소"






두 사람의 투박한 목소리가 노래를 더 진실되게 만들기도 하지만

노래의 가삿말은 절대 빼놓을 수가 없다.

실제로 유재하 님의 '우리들의 사랑'으로 시작하는 앨범은

사랑하는 여인과의 사랑, 이별, 재회가 담겨 있다고 한다.


난 이 앨범에 너무 마음에 들어 LP를 소장중이면서도 최근에 새로 나온 버전을 또 하나 구입하고 말았다.

좋은 음질로 자주 듣고 싶어서.

유재하님이 담은 앨범의 과정과 노래 가사말 때문에 올해 유재하님의 노래를 참 많이 들었다.

물론 그 엔딩은 새드엔딩이 되어버렸지만,,


.


앞서 난 '김광석, 유재하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말했다.  

내가 이 글을 쓰면서 느낀 것은 나란 사람은 '사랑'을 정말 사랑하고

그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을 좋다는 것이다.


결말이 어찌 되었든 김광석, 유재하 두 사람의 노래는 온통 사랑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모든 노래들이 사랑이야기를 한다고 하지만 이 두 사람의 노래는 유독 절절하다.

이별 중이면서도, 홀로 사랑 중이면서도 상대를 탓하지 않는다.

'그저 사랑했노라.' 말하며 그 사랑을 추억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랑에 진심. 인 이 두 사람의 노래를 함께 들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 또한 사랑에 장난이 아닌 진심.이지 않을까.

 

썸이니 어장관리니 자만추니 그런 거 말고.

사랑하면 사랑한다 말할 수 있고

사랑을 받으면 그 마음을 고마워할 줄 아는 진실된 사람이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왕가위를 좋아하는 사람은  하루키도 좋아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