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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을 구원할 거야 4

사이코드라마 사례

3장-문제의 심화

디렉터:어떻게 버리게 할까? 버리는 것들을 형상화해봅시다. 자 천을 여기다 올려놓으세요

천을 의자에 올린다

디렉터: 자 먼저 각오를 들어 봅시다.

주인공: 각오?

디렉터: 응

방망이를 건넨다.

디렉터: 저것이 있어. 진짜로 없애고 싶어, 각오를 외쳐보세요. 

주인공: 이걸로 각오가 안되는데

디렉터: 상상.. 꿈속에서는 되죠?  지금 여기서 현실을 하고 싶은 거야 꿈을 하고 싶은 거야? 우리는 꿈을 하고자 하는 거야  자 이게 너를 이렇게 숨 막히게 했어.

(천들을 움켜쥐고 입을 틀어막는다)

디렉터: 맞아 안 맞아?

주인공: 고개 끄덕

디렉터: 맞지? 팍 느낌이 오지?

주인공: 네

디렉터: 그래~ 내가 느낌이 오게 해 주니까 바로 정신 차리잫아.. 아니면 느낌이 아직 안 오면 더 정신 차리게 느낌이 더 오게 해 줄까?

주인공: 네 별로 안 와닿아요

디렉터: ok 별로 안 와닿아.  자 앉아.. 당신 앉으시라고

(의자에 앉힌다.)

디렉터: 눈을 감아. 안경 벗겨… 안 와닿지… 안대 어딨냐? 안대… 안대로 가리면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해.. 무서워.. 이해가 되세요?  그리고 의자에다 묶어봐..

(아까 그 천들로 의자에 묶는다.. )

디렉터: 아까 그 참게 하는 것들이 뭐였지? 부끄러움, 쪽팔림, 기독교, 참아야 한다는 교육들, 남자는 괜찮고 여자는 안된다는 수치감. 그렇지.. 부모님한테 알리면 안 되는 것…ok 느낌이 팎 오게 해 줄게

주인공: 묶었는데 편해요

디렉터:  그렇지.. 묶었는데 편해.. 그게 니 삶이잖아 … 맞지?  (전체에게) 묶여 있는 게 편하데.. 신앙적으로 말하자면 주님께 묶인 바 된 것은 편하다. (주인공에게) 편하다? 열받지만 편하다

주인공: 네

(전체 웃음)

디렉터: 열은 받지만 편해.. 이게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야. 머리하고 몸뚱이가 따로 놀아. 그래서 그것을 대치화 시킬 거야. 이것을 남자가 안아주면 어떨까?

뒤에서 보조자(여자)가 안는다.

주인공: 남자 아닌 것 같은데요?

디렉터: 그래서 진짜 남자가 만져주는 거지.

다른 보조자(여자)가 만지게 한다.

주인공: 가만히 있다.

디렉터: 손 놓으시고 진짜 남자가 만져 줬으면 좋겠어요?

주인공:음… 좋지는 않은데 느낌은 날 것 같아요. 지금 이 느낌은 아닌데?

디렉터: OK 남자가 만져주든 안 만져 주 든 힘을 느껴보는 것이지. 이해가 되죠?

주인공: 끄덕

디렉터: 좋아요

보조자가 의자 뒤에서 꽉 껴안는다.

디렉터: 이제 남자같이 느껴져?

주인공:쪼금요

디렉터: 남자처럼 한번 느껴지게 해 주세요

(다른 보조자가 묶어있는 천을 당기고 몸을 만지게 한다. 주인공은 그냥 가만히 있다.)

디렉터: 스톱.

주인공: 참을만해요

디렉터: 참을만해요..

디렉터: 무저항 상태네 

(보조자들 전부 들여보내고 천들도 풀고 안대도 벗긴다.)

..

침묵

디렉터: 눈을 그냥 감고 있어요. 참을만해요.. 이 단어에 무수한 장면들이 떠올랐죠?

주인공: 고개 끄덕

디렉터: 당신은 여기서 참을 만해요.. 참을 만 해… 그거와 연관되는 단어들은 무조건 떠오르는 대로 얘기해 보세요 참을 만 해 빨리 떠오르는 대로 무조건. 아무 단어나

주인공:더듬어도 참을 수 있어.

디렉터: 또.. 더듬어도 참을 수 있어요.. 또

주인공: 맘대로 해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디렉터: 그래 맘대로 해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없을 것 같아요 상관없었어요?

주인공: 상관없었어요

디렉터:그래, 또

주인공: 씻으면 돼

디렉터: 씻으면 돼요. 또

주인공: 나중에 어른이 돼서 저 새끼를 죽이면 돼요.

디렉터: 저 새끼를 죽이면 돼요

주인공: 네

디렉터: 또

주인공: 일단 내가 커야 되니까 어~(울먹인다) 그때까지는 참아야 돼요

디렉터: 그때까지는 참아야 돼요.

주인공: 네( 괴로운 듯 눈을 찡그리자 눈물이 난다.)

디렉터: 또 당신의.. 떠오르는 단어는 무조건 얘기하라고

주인공: 근데요. 우리 엄마 아빠는 교회도 안 다니는데 (운다) 그러니까 더 이해 못 해요

디렉터: 부모님이 교회를 안 다니니까 교회서 당한 일은 말할 수 없어요.

주인공: 눈물 닦으며 고개만 끄덕

디렉터: 나 혼자 감당해야 돼요.

주인공: 네..(운다). 엄마 아빠는 바빠서 얘기 못해요

디렉터: 엄마 아빠는 너무 바빠서 얘기 못해요.. 이게 여섯 살 먹은 애의 딜레마야.. 이게 여섯 살 때 만의 일이에요. 아니면 참아야 된다는 것이 나한테는 수두룩 20대 30대에도 계속되는 거예요?

주인공: 계속 그래요

디렉터: 계속 그래.. 어떤 남자가 다가오든 누구든 나는 이제 그냥 그럴 수 있지? 이해가 되지? 여자는 그럴 수 있고? 당당해도 돼. 이런 거야. 그래서 당신은 누가 무슨 짓을 하든지 간에 다 견딜만해요 

주인공: 네. 안 죽으면 되거든요.

디렉터: 안 죽으면 돼.. 얼마나 철저한 나의 생존 방식이겠어요.

주인공: 그런다고 죽진 않거든요.

디렉터: 아~ 죽지 않아. 

주인공: 네

디렉터: 이 세상에 벌레같이 도 살아.. 그래서 벌레 이야기 같은 것도 나오는 거야.. 그렇지만 여기서 당신은 지금 뭔가를 해보려고 나왔어요.

주인공: 네

디렉터: 지금 해보려고 하는데 당신은 지금 어디로 가야 할 것 같아요? 저장 면도 아니고 이것도 아니잖아. 지금 떠오르는 장면이 또 있잖아요. 무수한 남자들, 아니면 나를 방치해 버렸던 자 자신 무수한 장면들이 괜찮아요 소리에 다 들어있지.. 뭐가 떠올라요?

주인공: 교회 오빠들… 음.. 이성적으로 다가올 때요 저 새끼 다 죽이고 싶고요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는 내가 보여요

디렉터: 나 자신은 죽이고 싶다는 감정이 느껴지고 보여요. 

주인공: 네

디렉터: 그런데?

주인공: 근데요.. 목사님도 그렇고요 모든 남자들은 다 그래요.

디렉터: 응

주인공: 그래서 다

디렉터: 내가 다 사랑해 줬나? 안아줬나? 그럼 뮈

주인공: 아니요 다 싫어요..

디렉터: 다 싫어요. 그걸 언제 느껴졌나 그거지

주인공: 어릴 때요

디렉터: 몇 살 때?

주인공: 그때요

디렉터: 여섯 살 때?

주인공: 네

디렉터: 그 일은 저 고등학생 한 명이었잖아

주인공: 네

디렉터: 그런데 그 이후에 살면서 아까 뭐라고 했냐면 그 무수한 남자들이 내게 다가왔어요. 거절을 못했어요. 그러고 나서 당신은 목사 얘기하고 그 교회 청년들 얘기했단 말이야

주인공: 음… 그렇게 나를 억압하고 받아 주니까 마음이 편해서 어… 성인이 될 때까지 대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음… 내가 좋다고 다가오면 다 그냥 속으로 잘근잘근 씹어주고 다 멀리하다가 남자들은 다 똑같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는데요.. 어… 처음으로 그냥… 그냥 쪼금 좋아했던 사람이 있는데요

디렉터: 응

주인공:그 사람은 또 너무너무 밝혀요 근데 쪼금 좋아했고 처음에 설레는 그 감정을 처음 느꼈는데 음… 나를 또 이용하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자기 욕심을 위해서 나를 정말 짓밟아 버렸어요.

디렉터: 짓밟았다는 말이 뭐야?

주인공: 내 감정은 하나도 없고 음.. 내가 얘기하는 것은 귓구멍으로 하나도 안 듣는 사람인데 내가 막 좋아하고 있는 거예요.

디렉터: 그런데? 짓밟았다는 것은 성적인 윤리를 얘기하는 거야 뭐야?

주인공: 아니 아니… 근데 그 사람이 교회 사람들이랑 다른 게 ‘나는 섹스를 좋아해’ 이렇게 얘기를 해요 

디렉터: 그래서요?

주인공: 그 사람의 반응이 너무너무 당연하고 너무나 편한 거예요..

디렉터: 나한테만?

주인공: 네.. 거짓말로 ‘나 너 좋아하거든’ 이렇게 얘기하는 거 하고 ‘내가 진짜 섹스 잘하거든’ 막 이렇게 성에 대해서 너무나 편안하게 막 얘기하는 게 오히려 편안했어요. 그렇게 많이 얘기를 하는데도 저는 한 번도 의심을 안 했어요.. 오히려 ‘저 사람이 당연한 거야 당연한 거야’이렇게 얘기를 하고.. 좋아하는 것 같은 감정을 가지고 계속 있다가 음… 나한테 했어요

디렉터: 나한테 뭘 했어요?

주인공: 음.. 자기가 원하는 거 원하는 거 했어요.

디렉터: 그게 뭔데?

주인공:음.. 만지고 더듬고…

디렉터: 섹스?

주인공: 아니 그렇게 까지는 아니고 몇 번에 걸쳐서 그렇게 됐는데요 근데 저항을 안 했어요. 제가.. 

디렉터:  그런데

주인공: 좋아하면 이런 거 해야 한다고 참았어요..

디렉터:근데 왜 지금 그 얘길 하는 거죠?

주인공: 스쳐가는 게 그게 나오는데?

디렉터: 그 생각은 그 사람은 내게 어떤 감정의 사람이에요? 네가 진짜 좋아하고 성을 허용할 만한 사람이었어요

주인공: 아니에요. 아닌데 테스트해보고 싶었어요.

디렉터: 뭘 테스트해요?

주인공: 저런 사람도 있구나 저런 사람은 어떨까 이렇게 알아보고 싶었어요

디렉터: 아~ 나는 교회에서 가식적으로 얘기하는  사람을 싫어해서 반작용으로 그런 사람을 받아줬어요.

주인공: 네

디렉터: 원인은 발단은 그 거지 뭐…그 장면이 의미 있어요?

주인공: 네

디렉터: 눈을 뜨고 그 사람을 찾아보세요     

디렉터: 자 일어나시고 몇 학년 때?

주인공: 고등학교 2학년 때

디렉터: 이 친구는 나는 섹스를 좋아해 하는 친구예요

주인공: 네. 모든 걸 성으로 봐요

디렉터: 모든 걸 성으로 봐요… 대체로 성으로 봐요?

주인공:모든 얘기를 성으로 시작해서 성으로 끝나요. 여자들이 치마를 왜 짧게 입는지 아니? 하고 싶어서 그래.

디렉터: 또     

주인공:자기가 정말 잘하고 수많은 여자들을 섭렵했어요.. 그리고 외국에 가서 뭐.. 외국사람이랑도 놀고…그런 게 충만해요…그런 성적 욕구가 너무나 들끊어요.. 근데 안 싫었어요. 웃긴 건

디렉터: 웃긴 건? 그게 왜 웃긴 거예요? 싫어해야 된다고 나는 생각을 해요?

주인공: 그런 걸 감싸 줄 수 있어야 될 것 같아요 막..

디렉터: 무슨 말이에요?

주인공: 그니까 저게 당연한 반응이라고 저게 정상이라고

디렉터: 근데 그게 왜 웃긴 것이라고 했어요?

주인공: 그게 아니잖아요?

디렉터: 나는 몰라요 (웃음) 한번 봅시다.     

디렉터:자 얘기해 보세요. 섹스를 여자들도 좋아하는 것 알지?

보조자: 섹스를 좋아하는 것 알지? 모든 여자들이 치마를 짧게 입는 건 나보라는 거야.. 내가 미국에 가서 백인하 고도해봤는데 굉장히 좋아.. 나 잘하는데 우리 한번 할까?     

보조자(주인공)를 앞세우고 주인공은 뒤에 세운다.

디렉터: 얘가 나야?

보조자: 섹스 다 좋아하잖아.. 여자들이 

디렉터: 내 속마음은 뭐예요? 지금?

보조자: 다 하자는 거 아냐… 그지? 나 정말 잘해

디렉터: 저렇게 하는 게 멋있어?

주인공: 멋있는 게 아니라 불쌍하네요

디렉터: 불쌍해요

주인공: 네.. 불쌍해요… 고쳐줘야 할 것 같아요

디렉터: 고쳐줘야 할 것 같아요

보조자(주인공) 들어가고

디렉터: 자 내가 널 고쳐줄게

주인공: 속 마음인데?

디렉터: 여기선 속마음을 하는 거지.. 내가 널 고쳐줄게

주인공: 고쳐 줄게요

디렉터: 응 고쳐줄게요

주인공: 달라질 수도 있어요.

디렉터: 당신 달라질 수 있어요

주인공: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깨우쳐 줄 거예요

디렉터: 섹스가 다가 아니라는 걸 깨우쳐 줄게요.. 그리고 나는 나를 던졌어요.. 이해가 되시죠?

주인공: 끄덕

디렉터: 이해가 되시죠? 이렇게 나를 던졌어요…(보조자에게) 안아요..     

디렉터:그리고 당신은 얘를 구원? 구원한다는 말이 말이 되나?

주인공:맞는 것 같요…그런 의미로

디렉터: 그런 의미로 했었어요? 아 내가 얘를 변화시키겠다. 구원하겠다.. 기독교로? 뭐로?

주인공: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감동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디렉터: 감동을 보여주고 싶었어.. 응… 자 

주인공 뒤에서 지켜보고 

디렉터: 고개 쳐들고 난 당신을 구원하고 싶어요, 난 당신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 계속 얘기해봐요… 시작

보조자(주인공):난 당신을 구원하고 싶어요, 난 당신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

디렉터:자 얘한테 말해봐요. 이름 불러봐요 은영(가명)이.. 자 시작

주인공: 은영아

디렉터: 더 크게

주인공: 야

디렉터: 은영아

주인공: 은영아~

디렉터: 더 소리 크게 

주인공:은영아~

디렉터:더 크게

주인공: 야! 박은영!!

보조자들 계속 말하면서 눕는다 주인공은 가만히 보고만 있다.

보조자(주인공): 내가 구원해 줄게.. 내가 정말 변화시켜줄 수 있어

보조자(남자): 그래 날 좀 구원해..

눕힌다

보조자(주인공): 아니 이런 거 말고.. 내가 정말 구원해 줄게.. 정말 변화시킬 수 있어요

디렉터: 지금 저게 어떻게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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