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단란주점, 노래방, 커피숍, PC방, 요가, 줌바 댄스, 탁구장, 수영장, 모텔, 교회, 결혼식장, 집회...
늘어놓은 장소들이 코로나19 감염자 동선에 있는지는 중요하다.
제한된 인원으로 정해진 시간에 다녀왔다면 방역법 위반이 아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방역 지침을 지켜냈을 뿐.
아직 사회적 댓글 단계에 따른 매장 수순이 남아 있다.
"난 한 놈만 패"
사고로 인한 책임과 온갖 욕설은 문제가 일어나고 난 뒤 한 명에게 뒤집어 씌워진다.
아무 일 없으면 얼레벌레 넘어가고 문제가 되면 허둥지둥 옭아맨다.
"다른 사람이 문제야."
방역법을 잘 지키고 있다는 저 친구도 나랑 만났다.
나를 믿고 만나겠지만 나는 보지 않고 믿어야 하는 예수님이 아니다.
운 좋게 안 걸리면 잘 지키는 사람이 되는 건가.
가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다.
가도 된다.
가도 되는데 코로나에 걸릴 거면 가서는 안된다.
문제 삼지 않겠지만 혹시라도 걸리면 가만 안 둔다는 말처럼 들린다.
고등학교 때 선생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곤 이렇게 끝맺으셨다.
"다들 행운을 빈다."
때로는 결과가 과정을 말해준다.
내 옷에서 나온 '손톱 스티커'가 친구 아들의 것으로 밝혀지기 전까지
아내도 분명 나를 믿지 않았다.
웃프다.
모두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