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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글쓰기 여행자
Apr 21. 2024
엄마 돌아가시고 영정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페북에 자동 공유 되자 많은 분들이 명복과 위로를 보내주셨다. 한 번도 만난 적 없이 sns에서만 소통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하나같이 따뜻하고 정다운 분들의 한 줄 위로가 힘이 됐다.
너무 많은 댓글에 딱히 떠오른 답글도 없이 똑같은 답글 대신 한분 한분 '좋아요'를 눌러드렸다.
그러나
딱 하나의 댓글에는 차마 '좋아요'를 누를 수 없었다.
"이곳에 올리는 이유가 몰까?"
라는 낯선 댓글
한 번도 소통한 적 없는 이의 댓글이었다.
글쎄
그런 댓글을 다는 이유는 몰까?
분명한 건 최소한 그런 댓글을 바라진 않았다는 사실.
모든 sns를 전체 공개 해두었다. 그러니 누가 보든 누가 공감하든 그건 그의 몫이 맞다.
그렇지만
공개된 공간에 늘 내 일상을 공개하면서도 그런 무례함을 예상 못했다가 한 대 맞은 기분이 들었다.
남의 슬픔에 그런 식의 시비를 거는 이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다.
내 담벼락에 내가 무슨 글을 올리든 무슨 짓을 하든 그가 알 바 아니듯 그가 무슨 생각으로 세상을 살든 내 알 바는 아니지만 뒤늦게 그 댓글을 본 나는 좀 아팠다
세상은 넓고 인간의 유형은 참 가지가지란 걸 깨달은 아침이다.
그도 부모가 있을 것이고 지금 내 심정이 어떨지 알 텐데 그런 무례함을 저지르고도 그는 별일 없이 살 것이다.
그런 그가 한편으론 안 됐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공감능력 없이 사는 세상이 얼마나 삭막할까.
겨우 일어났다가 그 한 줄에 잠시 주저앉았다. 그렇게 나약해빠진 나도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