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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초 초스피드 소설 쓰기

그게 소설이 될까 의심하며

아무 생각이 없었다.

2주간 여행을 다녀왔고 곧바로 설이었고 명절직후 고향에 다녀왔고 그러다 보니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다

동인지 원고마감 독촉을 하다 보니 정작 나는 쓸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차 싶은 생각에 막연하게 떠오르는 제목을 써놓고, 첫 문장을 써놓고 들여다봤다.

7매쯤 썼을 때 방문객이 있었고 그들이 간 후 이어서 썼다

총시간으로 따지면 5시간에서 6시간쯤 걸렸을까?

30매짜리 짧은 소설이 목표지만 지면 사정상 30매  이하로 제출하길 권했고 마치고 보니 25.9매의 초고가 나왔다.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이렇게 급하게 단숨에 쓸 수도 있구나 내가 한 짓이 신기했다.

때로 책임감이 일을 하게도 하는구나 싶었다.

원래 문장이 문장을 데리고 온다고 믿으며 쓰는 편이지만 오늘은 중간에 변수가 있었고(방문객) 개인적으로 절망과 모멸을 느끼는 속상한 문자에 잠시 넋을 잃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해냈다는 것에 작은 위로를 받는 날이다.

그렇게 쓴 게 소설이 될까 의심도 되지만 어차피 초고 아닌가 퇴고하면서 다시 쓰면 되지 뭐

배짱도 생기는 거였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글을 써

참고 참고 또 참으며 그냥 글을 써

끝내고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흥얼거리고 있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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