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브런치 북의 목적은 심플하다.
타인을 돕기 위해서다. 타인을 돕는 '이타적' 행위의 동기는 어디에서오는가. 불편한 진실일 수 있지만 스스로를 위한 '이기심'에서 기인한다는 것이 뇌과학자가 바라보는 '이타주의 자의 뇌가 반응하는 방식‘이다.
어쨌거나 이기심의 발로였건, 내재화된 교육의 영향이건, 보상에 대한 강화이건 그 동기야 사람마다 제각각이겠지만 나와같은 부류의 '이기적 이타주의자'들로 인해 도움받는 사람들이 있고, 컨설팅을 원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나는 만족한다.
그리하여,
이직을 고민하는 후보자, 커리어 관련하여 전공 선택을 고민하는 청소년과 대학생, 그리고 인재 채용과 관련하여 헤드헌터 관점을 알고싶어하는 인사담당자, 아이의 진로를 어떻게 가져가야하는지 고민을 시작한 부모님, 그리고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을 위해, 헤드헌터의 입장에서 바라본 채용 환경과 미래의 인재역량, 부모와 자식간의 소통을 도울 수 있는 방식 등 다양한 주제로 매주 글을 연재할 계획이다.
매주 월요일마다 글을 발행해야 한다는 약속이 다소 버겁지만 한번쯤 나도 해보고 싶었다.
누군가 기다리는 글을 연재, 라는 약속된 형태로 발행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누군가 기다려줄 이가 필요한데....하하하. 이런 저런 생각정리를 하다보니 어느새 자정이 넘어버렸다.
(이미 24:17분, 이미 화요일 새벽이지만 월요일 밤이라고 우겨봅니다. 이 브런치북은 월요일 발행이니까;;)
헤드헌터로서 나는 채용의 전반적인 과정뿐만 아니라 고객이 되는 기업의 인사담당자나, 지인, 후보자와의 인터뷰 등 나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심리학적 관점으로 접근하고자 노력한다. 이직을 준비하는 후보자들과 HR 모두에게 유용한 팁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현재 배우고 있는 심리학이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해서 함께 일하는 헤드헌터겸 심리학도 친구들, 때때로 수업시간에 뵙는 교수님들께도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번 글에서 내가 다루고 싶은 주제는 인지능력과 비인지 능력에 대한 부분이다. 인지능력을 강조하는 교육환경에서 기업은 소위말해 입결높은 학교를 졸업한 인재를 선호했다. 그러한 방식에 대해 의의를 제기하기에 나는 지방대 출신이었기에 강한 어조로 이견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그럴때마다, '안티 조선일보'를 외치며 성역과 금기에 도전하는 <인물과 사상>발행자이자, 비서울대 출신으로서 '서울대의 나라'를 비판했던 강준만 교수가 떠오른다.
그런데 과연 상위 탑5 학교의 졸업생의 직무 성과가 그렇지 못한 대조군에 비해 훨씬 더 뛰어날까?
상관관계가 있겠지만 인과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논문을 찾아봐도 지방대생이 수도권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임금을 받는다는 지표는 확인됐으나 그것은 노동성과를 임금에 국한한 연구였고, 내가 주장하는 직무성과는 인재에 대한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으로서의 직무성과를 의미한다.
나의 주장을 뒷받침해줄 논문은 아직 못찾았다. 현장에서 14년간 채용을 진행하고, 무수한 후보자의 역량평가를 위한 assessment,인터뷰를 진행해본 나의 입장에서는 앞으로는 점점 더 논리력, 계산력, 전략적 판단력으로 대표되는 '인지능력'보다 공감력, 도덕성, 소통 능력, 창의성 등을 필요로하는 '비인지 능력'을 갖춘 인재가 선호될 것이고 그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포지션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채용시장의 판도가 바뀌어도 부모님들과, 기업은 여전히 입결높은 대학, 일류대학만을 고집할까?
이상의 분석을 통하여 대학서열과 노동시장 성과 간에는 밀접한 상관성이 존재하며, 특히 지방대학 졸업생의 상대적 저임금이 상당 부분 우수 학생을 유치하는 데 애로를 겪고 있는 지방대학의 낮은 교육 경쟁력에 기인하고 있음을 밝혔다.
_오호영, 대학서열과 노동시장 성과, 논문 중에서 발췌
채용 시장의 변화와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
헤드헌터는 후보자가 관련직무에 잘 맞는지, 어느 정도의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pre interview(이하 PI)를 진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후보자의 역량이 이 직무를 수행하는데 충분한지 기업에 리포팅 하게된다. covid-19 전에는 대면인터뷰가 많았는데 지금은 비대면 or 전화인터뷰가 많이 늘었다.
인터뷰를 통해 헤드헌터가 체크하는 것들은 크게 두가지다. 하드스킬과 소프트스킬.
(이부분에 대해서는 몇해전 칼럼에 기고했던 글을 하기에 첨부해두었으니 클릭해서 확인해보시면 된다).
하드스킬은 인지능력과 비슷하고 소프트 스킬은 비인지 능력에 가깝다.
논리력, 계산력, 전략적 판단력 등은 인지능력에 해당하고, 공감력, 도덕성, 소통 능력, 창의성 등은 비인지능력으로 분류한다.
현재 채용 시장에서는 단순히 인지 능력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후보자의 소프트 스킬(비인지능력)을 보다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는 추세다. 특히, 외국계 기업들은 스펙보다는 실제 역량과 협업 능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했고 그간의 경험을 통해 소프트스킬에 대한 중요도에 대한 인식이 공고하게 자리잡았다. 국내 기업의 경우도 변화하는 추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경우 여전히 좋은대학 졸업생들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는 경향성이 있다고 보여진다. 좋은 대학을 졸업했는데 이직이 잦은 후보자 VS 협업과 성실성으로 성과를 갖추었고 이직이 많지 않은데 비수도권 대학을 졸업한 후보자, 때때로 국내기업에서는 후자의 경우 이력서 검토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렇다고 전자의 경우를 선호하는 것도 아니지만. 탑5 대학을 졸업하고, 이직이 없는, 성실하면서, 성과 잘내는 후보자에 대한 선호도가 제일 높다.
흔히 사람들은 (기업의 hiring mgr들도) 똑똑한 사람이 인지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하고 인지능력이 기본적인 성취역량을 결정짓는다고 믿는 경향성이 높다. 그러한 이유로 학교위주로 인재를 선발해왔는데 정말 좋은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일을 잘하면서 협업력이 뛰어나고 리더십이 좋을까?
앞서 언급한대로 둘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을 수 있지만 반드시 인과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학교관련 스펙이 부족해도 리더십과 협상력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회사의 중요한 인재로 인정받는 후보자들을 많이 만났었다.
그렇다면 역량위주로 채용하는 기업으로 이직하기 위해 후보자들과 자라나는 청소년과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한다는 걸까? 비인지능력, 바로 소프트스킬을 개발하기 위한 영역을 공부하고 준비해야 한다.
논리력, 계산력, 전략적 판단력과 영어번역과 작문영역같은 부분은 인지능력인데, 이러한 능력에 대해서는 인공지능이 이미 나를 앞질렀다. 미래사회는 공감력, 도덕성, 소통능력, 창의성, 시민의식, 문제해결력, 협동력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이러한 것들이 소프트 스킬에 해당하는 능력치들이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어떤 직업이 유망할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청소년과 대학생들은 특정 전공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소프트 스킬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싶었다.우리조카들에게도)
직장에서 성과를 내려면 협업력과 리더십이 중요하지만 협업을 위한 설득력이나 리더십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 컬리큘럼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기업의 리더들을 코칭하는 것이 궁극적인 나의 목표지만, 정작 우리 회사내 리더인 나역시 관련 교육을 구체적으로 받아본 적이 없어서 스스로 교육자료를 찾고 공부해나가는 편이다. 그렇게 해서얻어진 정보는 신입헤드헌터 교육을 할때나, 매주 우리 팀에 속한 헤드헌터에게 이야기해주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전세계 교육이 언어와 수학에 포커싱되는 이유는 임금노동자를 길러내기 위함이다' 라는 주장이 있듯이 앞으로의 교육방향은 우리 자신이 처한 환경을 주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능동적인 교육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교육이 그렇게 변화하면 채용시장도 당연히 그러한 인재를 판별하는 기준을 세우느라 바빠질 것이다. 특히나 인공지능 시대에서는 성취역량과 같은 비인지능력이 뛰어난 후보자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해볼수있다.
글이 좀 두서가 없지만,
사업의 흥망성쇄에 대한 예측이 풍전등화 같아진 기업들은, '융합형 인재'를 선호하게 됐다.
가급적 옵션이 많은 인재를 채용해서 불안정한 미래에 대비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우리의 뇌와 작동하는 방식과 닮았다. 필요할때 시냅스를 연결하는게 아니라 최대한 많은 신경세포를 연결해놓고 불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가지치기해나가는 과정. 뇌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위험한 일을 당한후에 시냅스를 연결하려면 이미 늦어버리니 미리 시냅스를 연결해서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한 방법이다.
융합형 인재가 되기 위해서 혹은 많은 후보자들이 선호하는 네카라쿠배당토에 취직하기 위해서 청소년들은 어떤 전공해야 할지 궁금해한다. 아마존, 애플, 구글, 메타에 취직하기 위해 어떤 과목을 잘해야 하는지, 어떤 역량이 디벨롭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확답해줄 수가 없다.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기반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를 해야하는가?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심리융합과학대학원 목표는 '복잡다단한 사회속에서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다. 나는 이 기치와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어서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대학원에 입학했고 내가 하는 일과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접목해보려고 노력중이다.
(커리큘럼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자기이해와 나, 직장내신경다양성과 이해와포용, 직장내심리적 안전감, 인공지능과 미래산업, 사회적인 뇌, 사회적 판단과 착각, 문화심리학, 선택의 심리학, 브랜딩 등등)
나는 심리학이 그 대답이 될 수도 있다, 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