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민이 깊은 월요일 밤이다.
헤드헌터라는 직업은 오너십있게 자신의 일을 해나갈 수 있는, 시공간 제약이 별로없는 일이다. 자유로운 만큼 본인이 팀을 이루어서 일할지, 독립적으로 (Individual Contributor)일할지, 매출을 더 낼지, 조금 더 워라밸을 가져갈지, 모든것들을 스스로 정하면된다.
나는, 내로라하는 20여년~30년차 커리어 컨설턴트가 모여있는 영국계 서치펌에서 처음 헤드헌팅일을 배웠다. 당시에는 기업의 JD(직무요건)에 부합하는 후보자를 찾아서 각각의 베테랑 선배 컨설턴트에게 리포팅하는 Associate career consultant 롤을 맡았었다. 꽤 책임감있게, 각각의 전문분야가 있는 헤드헌터들이 요구하는 후보자를 잘 찾아냈었는데 당시 대표님께 조직도를 이해하는 법, 후보자의 역량을 평가하는 인터뷰하는법을 배웠다. 선배들에게는 직무를 이해하는 법을 배웠다. 이러한 일들이 지금의 내게 큰 자산이 될줄은 그때는 알지 못했다. 모든일이 그렇겠지만.
그럼에도, 후보자를 찾아나서는 건 오롯이 혼자 해야했는데 기업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는 후보자를 찾으며 좌충우돌했던 과정은 생각보다 외로웠다. 그 힘들고 지난한 여정을 이왕이면 더 많은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관련 업무를 배울 수 있는 리더급 헤드헌터가 많은 지금의 회사를 추천받아 조인하게 됐다(첫 헤드헌팅 회사 사수가 마련해준 기회였다. 지금도 내내 감사하게 생각하는 일이다). 제조팀 막내로 입사해서 처음부터 다시 헤드헌팅 업무를 시작한 헤드헌터처럼 일을 배웠는데, 팀장님께 소프트스킬 관련 역량과 '찐고객사와 라포를 형성하는 방법'을 배웠고, 팀장이 되기전에는 CEO, CFO, CMO, CIO, COO 등 임원급 포지션을 진행하는 방법에 대해 특훈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날, 나의 팀장님이 지금 회사에 대표가 되는 역사적 사건이 발발하면서 자연스레 나는 팀장으로 승진하게 되었다. 당시 내게 맡겨진 팀원은 한명. 최초의 팀원이었던 Summer랑은 갈등이 있으면 해결해나가면서 후보자 서치와, 인터뷰, 고객사 미팅을 온전히 둘이 감당해나갔다. 아침을 제외하고 모든 끼니(야식과 저녁에 술한잔 포함)를 함께했다.
그렇게 밤을 새며 또 몇년간을 달리다보니 나를 믿어주는 고객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고객사에서 오픈된 포지션에 적합한 후보자를 추천하기 위해서 하루걸러 하루씩 밤을 샜던 숱한 나날들. 나의 꿈은 안정된 컨설팅 그룹을 만드는 것, 헤드헌터를 가르치는 헤드헌터가 되는 것이었다. 이왕이면 나와 결이 같은, 고객사와 일 중심이면서, 후보자들의 마음도 보살필줄 아는 '진정한 전문가 집단'을 만들고 싶었다. 나의 강점인 인재서치, 인터뷰를 통한 강점을 파악하는 헤드헌터로서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나와 함께 일할 팀원을 한분 한분 발굴했다. 그렇게 모인 '컨설팅 가능한 일당백 헤드헌터'가 지금은 7명이다. 여력이 된다면 팀을 더 키울 생각으로, 작년에는 대학원에도 진학했다. 그 어느곳에서도 리더십 스킬, 후보자 인터뷰 역량 같은 것을 배워본적이 없었기에 그러한 소프트스킬을 기르는데에 대한 갈증이 늘 있었다. 주변 선배 헤드헌터를 통해 알게된 '채용전문가 자격증' 을 공부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코칭, 상담, 심리학이 연계된 심리융합대학원에도 진학하게 되었다. 배움은 현장에서 바로바로 적용이 되었다. 심리학적 관점을 갖춘 상태에서 채용컨설팅과 조직컨설팅이 이루어지기 시작하니까 고객사와 후보자를 리딩하는 방식과 결과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주경야독해야했지만 뿌듯한 날들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잠시 행복했던 찰나의 순간을 지나 일터에서의 새로운 도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컨설팅 가능한 헤드헌팅 그룹을 만들기 위해 팀원들의 역량을 교육하는 동안 내가 소홀하게 다루었던 Business Develop, 고객개발에 대한 화두가 던져진 것이다. 사실상 화두는 오래전에 던져졌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영어공부를 미루어둔것처럼 현재 주어진 고객사 채용건을 쳐내느라 급급해서 그 부분에 대한 장기플랜을 세워두지 못했다. 즈음의 나를 조급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 부분이기도 하다.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내면소통>을 읽으면서, 김주환 교수가 이야기한대로 조급함에서 벗어나서 안정을 좀 취해야지, 하던 찰나의 여유가 모조리 싹 다 지나가버렸다.
생각이 많았던 월요일 밤, 주섬주섬 짐을 챙겨 퇴근을 앞둔 무렵, 사전예고도 없이 갑자기 고객사 미팅이 잡혔다. 내일 오전 9시. Automotive 관련 기업인데 CEO포지션을 채용하려는 계획이 있다고 했다. 기업에서 C레벨 포지션을 채용하기 위해서 제일먼저 하는 일은 채용파트너를 선정하는 일이다. 헤드헌터가 가진 역량, 그 서치펌의 인재 확보 현황에 대한 제안을 듣고 최종 결정을 하는 것.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제조분야 임원급 채용에 있어 나의 달란트를 충분히 보여주어야 하는 자리인데 사전에 JD와 필요한 인재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었던 터라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만반의 준비, 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략의 마켓상황을 파악하고 미팅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그럴 사전적 여유를 주지 않은 기업이었다. 이미 상황은 주어졌고 내가할수없는일은 뒤로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하면 된다. 헤드헌터로서의 지난 14년이란 세월이 있으니까 이 일은 내일의 나에게 맡겨볼 수 밖에. 고객사에 대한 사전 조사, 기사검색, 최근동향 등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스터디가 됐으니까 나머지 채워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필요한 부분에 대해 질문하면서 더 자세히 알아볼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이 글을 쓰게 된 목적은 본래 <헤드헌터 제니퍼씨가 함께 일하고 싶은 회사>에 대해 설명하기 위함이었다. 다소 옆길로 샜지만 원래 생각했던 이 브런치 북의 3화 주제로 다시 돌아가본다면,
내가 함께 하고 싶은 고객사는 이런 곳이다.
첫째, 나와 팀을 신뢰하며 우리를 파트너로 대해주는 곳
둘째, 채용전문가인 헤드헌터의 컨설팅이 working 할수있는 환경의 회사
셋째, 인사담당자나 Hiring mgr 와 engagement 가 되어있는 곳
넷째,채용과정에 이러저러한 변동과 우여곡절이 있더라도 채용계획이 확실히 있는 곳
다섯째, 인재를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곳, 그래서 후보자가 next career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는 곳이다.
물론 잡플래닛이나 블라인드에 평점 몇점 이상, 채용평판이 좋은 기업이면 좋고
연봉이 마켓대비 높은 곳이면 더 좋고
기업문화와, 위치, 최근 성장세가 있는 industry, 최근 핫한 Position이면야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나와 우리팀은 그런것들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다. 바로, 우리가 존중받고 일하는 환경과 우리가 발굴한 보석같은 후보자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곳이다. 인과관계는 아니겠지만 후자가 가능한 기업은 전자도 가능할 수 있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믿는다.
다른 어떤 것보다 그러한 가치가 더 중요한 전문가 집단이 바로 내가 가고자 하는 헤드헌터로서, 커리어 컨설팅과 조직컨설팅의 방향이다.
단지 하드스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역량과 문화적인 측면에서 해당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찾아주고자 노력하는 진심담긴 전문가 집단, 헤드헌터 제니퍼씨가 꾸린 드림팀, 리멤버의 family company인 유니코써치 제조팀. 지금현재 인재채용때문에 고민이 많은 기업의 CEO, Hiring mgr, 인사담당자(HR), 리쿠르터 분들은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contact point
Mobile 010-9224-3568
Email Jennifer@unicosearch.com
통상 인터뷰 중일 확률이 높으니 전화보다 문자 or 메일에 대한 회신이 더 빠를수 있습니다.
유니코써치 이은숙 이사 (Jennif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