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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Jul 01. 2024

헤드헌터 제니퍼씨가 생각하는
부족한 리더의 강점





올해 1분기 실적미팅을 마치고 감기몸살로 며칠을 앓았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몸의 면역체계를 무너뜨린 결과라고 생각했다. 2분기 실적미팅을 마치고 오늘 아침 출근에 대해 백번 고민을 했다. 팀원들만 월요일에 출근하기 싫은 게 아니다. 팀장들도 월요일 팀장미팅이 두렵고, 매일은 아니지만 종종보다 자주 예고없는 '급작스런 연차'를 생각한다. 


헤드헌터 제니퍼씨의 아침은 세가지 패턴이 반복된다. 

의욕이 가득차서 새벽기도하고 말씀읽고 오늘 먹을 도시락을 준비해서 발걸음도 가벼웁게 회사에 가는 날, 회사가기 싫은데 재택할까 싶은 날, 연차를 내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시뮬레이션을 생각해보는 날(아프다고 할까, 그냥 쉼이 필요하다고 할까 등등). 이 세가지 패턴이 반복되지만 1년의 열하루 정도를 제외하고는 매번 '회사에 출근하는 일정'으로 고민을 마무리한다. 오늘은 세번째 패턴이 시작된 아침이었고, 그로 인해 두시간 넘게, 어떤 사유로 출근하지 않겠다고 해야하나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다, 여느때처럼 출근을 하게 되었다.  


지난주 입사를 앞둔 후보자 이력에 약간의 이슈가 있어서 입사가 취소되고 해당 포지션으로 다시 후보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생겼고, 월 1회 회사 전체 인원이 모이는 먼슬리 미팅도 있었고, 매주 한번 팀원들이 모두 만나서 점심을 먹는 월요일이기도해서 출근해야 할 이유들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하루정도 연차를 낼수도 있었지만, 보기보다 소심한 제니퍼씨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막내 헤드헌터가 내게 보내준 메세지

지난주 어그러진 프로젝트 때문에 힘든 월요일을 시작했을거라고 생각했던 팀원은 밝은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회복탄력성이 좋은 팀원은

"이미 확보된 추가 후보자 사전 인터뷰를 끝내놓고 이력서상의 이직이 잦아 걱정했는데 나름의 합리적 이유가 있었고 직접 인터뷰를 해보니 후보자 역량이 드러나서 흡족했다" 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렇다면 안심이다. 


그런데 즈음의 나는 왜 이러는 걸까?

알수없는 이 감정의 근원은 무엇일까? 나는 왜 평소답지않게 주말내내 14시간 이상 잠을 자고, 쉬면서도 무언가 빨리 해야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게 된걸까? 뚜렷한 이유는 없었지만 굳이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앞으로 3주간 매주 월요일마다 감당해야할 과제가 스트레스로 다가왔던 것 같다. 2분기 실적미팅을 마치고 조금 쉬고 싶었던 마음 30%, 다가올 미션에 대한 두려움 70%로 사흘내내 자고 싶었던 건 아닐까?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나도 나의 심리의 메커니즘과, 뇌구조를 명확하게 알아낼 방도가 없다. 이런저런 추측만 해볼뿐...)


과도한 스트레스를 준 해결과제는 다음의 3가지다. 

첫째, 다음주 월요일 공무원을 상대로 한번도 해보지 않은 <직무강의>를 맡게 된 것. 게다가 청중은 헤드헌터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그룹이라고 들었다. 둘째, 고객사(글로벌 VP)앞에서 영어로 PT를 해야하는 일인데, 하필이면 영어 잘하는 외국계 서치펌 컨설턴트와 1:1 경쟁구도가 되었다. 영쿡 유학까지 다녀왔건만 영어스피킹에 대해 수줍음+알레르기가 좀 있는 편이라 시작도 전에 이미 주눅이 좀 든 상태다. 

셋째, BD. 새로운 고객을 디벨롭 해야한다는 압박이 몇주, 몇달째 어깨를 무겁게 한다. 



다음은 chat GPT가 제안해줄 솔루션이다.


1. 심리적 준비와 자신감 강화  
(1) 직무 강의 준비: 공무원 대상 직무 강의에 대해 미리 철저하게 준비합니다. 청중의 반감에 대비해, 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을 포함하고,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강의 내용을 구성합니다.

(2) 영어 PT 준비: 글로벌 VP 앞에서의 영어 PT를 위해 친구나 동료와 모의 발표를 해보며 연습합니다. 발표 내용을 숙지하고,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합니다.

(3) 긍정적 마인드셋: 자신감을 갖기 위해 긍정적인 자기 대화를 시도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충분히 준비했고, 잘할 수 있다"는 식의 긍정적인 생각을 지속적으로 되뇌입니다.

2. 장기적인 목표 설정과 지속 가능한 성과  
(1) 장기적인 목표 설정: 단기적인 실적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여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합니다. 이렇게 하면 단기적인 실패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2) 스트레스 해소 방법 찾기: 요가, 명상, 산책 등 자신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아 정기적으로 실천합니다.

(3) 멘토링 및 코칭: 회사 내외부의 멘토나 코치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들의 경험과 조언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4) 심리 상담: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심리적인 지원을 받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제니퍼가 이러한 조치들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업무 부담을 줄이며,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GPT가 답변을 줬다. 어쨌거나 땡큐 GPT. 늘 감사해. 


대부분의 두려운 일에 대한 솔루션은 하나다.

그냥 하는 것, 저스트 두잇 & 연습해보기! 


두렵게 생각한 모든 일들은 실상 막상 해보면 별 것 아닌 일들 투성이다. acting 하는 순간 두려움이 극복된다. 이런 류의 상담을 수도없이 후배 헤드헌터에게 해줬는데 막상 내일로 닥쳤을때 나는 왜 그렇게 힘들어하는걸까. 꾀병이라도 만들어내서 회피하고 싶어하는 나자신과 마주하면서 지난날 내가 팀원들에게 주었던 조언들이 부끄러움으로 다가왔다. 그간 우리 팀원분들은 얼마나 부담됐을까?


우리팀 헤드헌터들은 다른 헤드헌터에 비해 듀데잇에 대한 압박이 심한 편이다. 헤드헌터 제니퍼씨는 고객사에게 "몇월 며칠 언제까지 고객사가 요청한 후보자를 추천하겠다"고 due date을 못박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일정에 맞춰 후보자 추천을 못할땐 정당하고 합리적인 사유를 들어, 마켓리포트를 제출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 팀 헤드헌터들은 매주, 매달 due date에 맞춰 모든 프로젝트에 적합한 후보자를 추천해야 하는 마감기한 압박을 받아야 한다.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인데, 오랜만에 새로운 형태의 압박을 받는 즈음 나는 그간 간과했던 팀원들의 부담에 대해 몸소 느끼게 되었다. 헤드헌터 제니퍼씨는 스스로 다른 사람에 비해 공감능력이 뛰어난 리더라고 자부하고는 했었는데 인간이란 이렇듯 제 손톱 밑의 가시가 더 아픈 법이다. 막연히 그럴 것이라는 공감과, 내가 겪은 불안으로 타인의 불안을 이해하는 태도는 그 자체가 다른데 이 부분은 그간 간과했던 부분이다. 


팀원들의 심적 부담감이 진심으로  와닿는 순간은, 

내가 진심으로 심적 부담감을 느끼는 일과 마주한 바로 그 순간에야 비로소 가능해진다. 

따라서 "네 고통을 알 것 같아"라는 말은 진정한 위로가 될 수 없다. 그러한 고통에 빠진 사람만이 상대에게 진짜 위로를 건넬 수 있다.


그러니까, 어떤 의미에서 진짜 좋은 리더는 

부족함이 많은 리더일수도 있다.

좋은 리더가 갖추어야 할 다양한 역량 (self awareness, Delegate Effectively, Conflict Resolution, . Communication Skills, Adaptability etc) 중에서 지금 이 시대에 적합한 리더는 부족함이 많아서 하나씩 몸소 체험하고 깨닫는 리더일 수도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는 융복합 인재가 필요한 상황에서, 부족함을 체험하고 배우며 성장하는 리더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것이다. 그런 리더만이 진정한 공감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을거란 기대도 하게 된다.


소위말해 꼰대라 불리우는 기존 리더들은 자신의 약점을 들켰을때, 드러나는 순간 악랄(?) 해질 때가 있는데 자신의 부족함(약점, 혹은 치부)을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인정하고, 자신의 부족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를 인정하고 리딩한다면 꽤 효과적인 방법으로 멘토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족함이 드러날때마다 그것을 감추고, 불통을 일삼았던, 리더의 모습이 여러분들에게도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부족한 리더의 장점에 대해 인지하고 본인의 부족함을 만천하에 인정하면서 더 열린 마인드로 조직을 이끌어나갔으면 좋겠다. 


헤드헌터 제니퍼씨가 생각하는 

부족한 리더의 강점

1. 공감

나의 단점을 인정하는 리더는 상대가 처한 어려움과 실수에 더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 팀원들이 어려움을 논의하고 조언을 구하는데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2. 지속적인 개선

이러한 리더는 배우고 적응하려는 의지가 강해서 개선과 학습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걸 몸소 보여주게 된다. 

3. 진정성

나의 성장 여정을 솔직하게 공유함으로 인해 보다 진정성있게 대화할 수 있으며 상대가 스스로 가진 부족한 부분, 디벨롭될 영역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게 된다. 

4. 동기부여 

배움과 성장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롤모델이 되어주는 동시에 나의 성장과정을 통해 팀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다.

5. 팀웍(포용성 및 다양성)

다양한 관점과 아이디어를 수용하면서 각각의 팀원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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