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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수진 Aug 13. 2021

인생이라는 기차

미안해


나의 선택은 ⓒ 방수진. 2021.






플랫폼에 서서 기차를 기다린다


기차의 속력을 느끼지 못했던 나날이 있었다

바깥세상이 궁금했기에

또는 먹고사는 일이 바빴기에


지금은 기차가 서서히 도착하는 것을 보고 있다


어느새 여기까지 왔구나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구나

나는 기차를 보며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다


기차에 올라타자 기차의 속력이 느껴진다

오늘은 잠시 정차하고 싶다


기차의 마음으로 생각한다

고장 난 곳이 많다고

앞만 보고 달렸다고

도착하기까지 얼마큼의 시간이 남았는지 모르지만

기차의 마음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나는 도착할 것이다






잠시 쉬어도 괜찮아 ⓒ 방수진.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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