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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수진 Mar 28. 2022

그림의 쓸모와 이익

공부할 줄 아는 사람

그리다


무제 ⓒ 방수진. 2022.







무제 ⓒ 방수진. 2022.





쓰다


사업하는 친구를 만났다. 어린 시절부터 그녀는 리더십, 추진력, 열정, 공감 능력이 뛰어났고 그런 그녀가 친구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녀는 내가 가진 미적 감각을 좋아했고 다시 그림 그리는 모습을 응원해주었다. 계절이 여러 번 바뀌었고 눈가에 주름을 훈장처럼 새기게 된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이어갔다. 그림 작가와 강사의 길에서 고민하는 내게 그녀가 이런 질문을 했다.


"수진아, 그림이 주는 쓸모와 이익은 무엇이라고 생각해?"


친구의 질문이 신선했다. 그림이 좋아서 그렸고 그리다 보니 다른 분야(타이포그래피, 영상, 편집)에 호기심이 생겨 공부하게 되었다. 비록 전문가의 실력은 아니었지만,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했고 순간의 최선은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림 때문에 행복을 느끼고 있고 그림 안에서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였다.  


친구의 질문은 중요한 부분이었지만 깊이 있게 생각해보지 못했다. 친구는 생각에 잠긴 나를 보더니 심각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것은 아니라며 웃었다. 두터운 신뢰는 친구의 마음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려주었고 생각을 선물한 친구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그림의 쓸모라 하면 다음과 같았다. 같은 가격이면 아름답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제품을 구매하여 시각적 풍요를 누렸다. 드라마와 영화를 볼 때 벽에 걸려있는 미술 작품과 미술 감독의 이름을 눈여겨보며 관찰력과 미적 감각을 키웠다. 시각적 풍요, 관찰력과 미적 감각의 성장은 삶의 문제를 풀어갈 때 아이디어를 주었고 창조적인 길을 알려주었다. 그림의 쓸모는 체험하고 있었지만 그림이 주는 이익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림이 주는 이익은 무엇일까?


눈에 보이는 물질의 이익은 가뭄에 콩 나듯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이익은 많았다. 그림 그리기 전보다 내면이 단단해졌고 초조함, 우울감, 불안감이 줄어들었다. 덕분에 이전보다 밝고 긍정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림을 기준으로 다른 분야에 관심이 생겨 배울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그림을 통해 공부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니 위기가 다가왔을 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최소한 직업을 세 번은 바꾸며 살아갈 요즘 세상에 배울 줄 아는 태도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태도를 어느 정도 장착했으니 내 삶에서는 이익이 아닐까 싶다.





산책하다


생각하기 좋은 날씨다



꽃을 사기 위해 꽃집에 방문했다



친구에게 선물할 꽃을 골랐다. 친구를 닮은 꽃을 찾는 내내 행복했다.



친구야! 생각을 선물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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