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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혁 delivan Jan 26. 2020

재테크 왕초보를 위한 2가지 꿀팁

부자 되는 법을 가르쳐 드립니다

몇 주 전만 해도 내가 귀찮아하고 어려워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돈 관리, 즉 재테크다. 처음 들어보는 용어들, 뭔가 복잡해 보이는 절차, 철저한 계산 등이 필요해 보였고 그런 것들에 내 시간을 쏟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내 업을 위해 개발 공부를 더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게 더 낫겠다 싶었다.


하지만 두 책을 통해 그 생각이 서서히 바뀌었다. 먼저 <내 운명은 고객이 결정한다>를 읽고 자본주의 시대에서 돈이란 무엇이고 왜 필요한 것인지, 돈은 어떻게 나에게 들어오고 나가는지를 파악하지 못하면 절대 부유한 삶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책 <부자가 되는 법을 가르쳐 드립니다>를 통해 지금 당장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 지를 명확히 하게 됐다. 그중 일부분을 공유하고자 한다. 먼저 나처럼 사람들이 돈 관리를 시작하기 어려워하는 이유들을 살펴보자.


돈 관리를 하지 않는 이유

저자 라밋 세티는 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재테크 상담을 해주며 돈을 관리하지 않는 다양한 이유들을 접해왔다. 그는 이유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 정보의 과잉: 점심 먹을 때 메뉴가 많으면 더 못 고르겠는 것과 마찬가지다. 주식, 펀드, 보험, 연금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하다 보면 어떤 게 더 좋은 것인지 일일이 따지다가 결국 하나도 시작하지 못한다. 

- 미디어의 폐해: 광고 수익을 얻기 위해 제목을 자극적으로 지은 기사의 대부분은 나의 현재 상황과 상관없거나, 시도하기 어려운 내용들을 포함한다. 우리는 돈이 불어나길 원하는 것이지 재무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 냉소적인 태도: '먹고살기 바빠요', '경제가 좋지 않아요' 등 온갖 핑계를 대며 돈 관리하기를 거부한다. 물론 사회적인 상황이나 운도 중요하지만 어쨌든 우리는 주어진 패를 갖고 플레이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재테크를 시작하지 못하게 하는 장벽들을 파악하고, 그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 실행으로 옮겨야 한다. 가장 먼저 실행해야 할 것은 자신이 왜 재테크를 시작해야 하는지, 돈이 많아지는 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단순히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돈이 많아서 무엇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가 돼야 한다. 그 기준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아무 생각 없이 남을 따라 하게 된다. 충분히 위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고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라.


기준을 세웠다면 이제 기본적인 재테크 방법들을 실행할 준비가 된 것이다. 책에는 잘 짜여진 6주 차 프로그램을 제시하면서 각 주마다 어떤 것들을 실행하면 좋은지 나와있다. 그중 가장 내게 필요하다고 느꼈던 1주 차와 4주 차에 해당되는 내용을 소개해 보겠다.


신용카드를 활용해라

나는 몇 주 전만 해도 사람들이 신용카드를 왜 쓰는지 몰랐다. 지출은 자신이 실제로 가지고 있는 돈으로 발생돼야 건강한 것이고 그런 환경은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나 현금을 쓸 때 더 맞는다고 생각했다. 뭐 얼핏 맞는 내용 같아 보이지만 이는 신용카드의 이점들을 제대로 모르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이다. 우리는 신용카드를 사용함으로써 다음 두 가지를 얻게 된다.


수많은 혜택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이유 때문일 것이다. 특히 'OO카드로 결제하시면 XX% 할인해드려요'와 같은 문구는 많은 사람들이 신용카드를 만들게 된 주원인일 것이다. 물론 이런 단기적인 혜택들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장기적으로 어떤 혜택을 누릴 수 있을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새 신용카드를 만드는 상황이라면 먼저 각 카드마다 어떤 혜택이 나에게 적합한 지 따져봐야 한다(저자는 직관적이고 비교적 간단한 캐시백 혜택을 추천한다). 또한 자신의 월평균 사용액과 연회비를 기준으로 어떤 혜택이 더 우세한 지 비교해 봐야 한다. '네이버 신용카드 비교', '밸류챔피언', '카드고릴라' 같은 서비스는 이와 같은 일들을 좀 더 쉽게 하도록 도와준다. 


신용

너무 단순하고 기본적이지만 사실상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신용이다. 내가 전혀 모르고 있었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저자는 좋은 신용을 쌓는 것은 풍족해지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첫 단계라고 말한다. 목돈을 들여 비싼 물건을 살 때는 거의 언제나 신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용과 관련하여 두 가지 주요 요소가 있다. 바로 신용 평가서신용 점수다. 신용 평가서는 대출 기관에게 제공하는 대출자, 대출자의 계좌, 대출자의 상환 이력에 대한 기본 정보다. 신용 점수는 대출자의 현재 신용 상태를 알려준다.


신용 평가서와 신용 점수가 왜 중요할까? 바로 수백, 수천만 원의 이자를 아껴주기 때문이다. 즉 신용이 좋으면 대출기관이 감수하는 위험이 줄어들어 더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준다. 지금 당장 대출받을 일은 없을지라도 몇 년후에는 차나 집을 사거나 새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출을 끼는 것은 불가피하게 되고 이자를 매달 지불해야 한다. 몇 천 원 아끼기 위해 좀 더 싼 커피를 마시고 발품을 팔러 다니는 것보다 신용 점수를 올리기 위한 몇 가지의 일들을 하는 것이 비용 대비 훨씬 이득인 것이다.


그렇다면 신용카드와 신용은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내가 신용이 있다는 걸 증명하려면 우선 신용거래가 일어나야 하고, 그 거래에서 신뢰받을 만한 일들을 해야 한다. 즉 물건을 살 때 되도록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고 결제 대금을 제때 상환함으로써 신용을 쌓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카드 대금을 연체하지 않는 것이다. 상환 이력은 신용 점수 평가 기준의 40%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를 잘 지키지 않으면 금방 신용 점수가 내려가지만 반대로 금방 신용 점수를 올릴 수도 있다. 매달 대금을 전액 상환하는 것, 이것이 핵심이다. 



의식적 지출 계획을 세워라

앞서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했지만 분명한 단점도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신용카드는 사용할 수 있는 한도가 현금이나 체크카드에 비해 높다 보니, 수중에 있는 돈보다 훨씬 높은 가격의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한다. 즉 충동구매의 위험이 더 높아진다


이러한 무분별한 지출을 막기 위해 주변에서 흔히 하는 조언은 다음과 같다. 

'예산을 정하고 그 이상으로 돈을 쓰지 마세요! 그리고 남은 돈은 저축하세요!'

이 조언을 따라 잘 지킬 수 있다면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저자는 이보다 더 현명한 방식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의식적 지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먼저 당신이 1년에 버는 돈을 표시하는 원을 상상하라. 그런 다음 돈을 써야 하거나 쓰고 싶은 것으로 원을 나눠라. 정확한 비율은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월세, 식비, 교통비, 학자금 대출, 투자, 여행 비용 등의 일정 범주만 생각하라. 그리고 그것들을 네 가지 주요 범주, 즉 고정비, 투자, 저축, 용돈으로 나눠라.



일부 독자들은 이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나도 가장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그만큼 얻는 게 많다. 특히 내가 어느 부분을 줄이고 늘려야 하는지 또렷해진다. 이제 어느 정도 계획이 완성됐으면 다음의 사항들을 고려하며 그 계획을 최적화시켜 조금씩 실행으로 옮겨보라.


큰 부분에 초점 맞추기

위와 같이 의식적 지출 계획의 토대를 마련했다면 이제 지출을 조정하고 원하는 곳에 돈이 흘러가도록 세부적인 개선 작업을 할 수 있다. 그중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내 지출에서 어떤 부분이 영향력이 큰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대개 지출의 20%가 과다 지출의 80%를 차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소한 부문에서 5%를 아끼기는 것보다 잘못된 한두 가지의 큰 부문에 집중해야 한다.


작게 시작하기

지속 가능한 변화라는 개념은 재테크의 핵심이다. 처음부터 극단적인 목표를 설정하면 금방 탈진하기 마련이다. 습관은 하룻밤 사이에 바뀌지 않으며, 갑자기 바꾸면 오래가지 못한다. 변화를 이루기 위해선 조금씩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한 달에 50만 원이 나가는 외식비를 25만 원으로 줄이고 싶을 때, 바로 다음 달 목표를 25만 원으로 잡는 것이 아니라 '1개월 차에는 48만 원, 2개월 차에는 45만 원, 3개월 차에는 40만 원, 4개월 차에는 35만 원, 5개월 차에는 30만 원, 6개월 차에는 25만 원' 이런 식으로 줄이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목표 실패 확률을 줄여주고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좋아하는 일에는 아낌없이 쓰기

의식적 지출은 모든 일에 쓰는 돈을 줄이는 것이 아니다. 좋아하는 일 아낌없이 돈을 쓰고 좋아하지 않는 일에는 쓰는 돈을 줄이는 것이다. <백만장자 불변의 법칙>의 저자들이 발견한 바에 따르면 1000여 명의 백만장자 중 50%는 500달러가 넘는 양복, 140달러가 넘는 구두, 235달러가 넘는 시계를 산적이 없다고 한다. 백만장자라고 다 고가의 양복과 구두와 시계를 사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중요하다고 느낀 것들에는 아낌없이 투자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느낀 것에는 굳이 돈을 쓰지 않는다. 이것이 의식적 지출의 핵심이다.


정리

저자는 식단 관리와 돈 관리가 비슷하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다이어트 방법들에 대해 논쟁하면서 정작 중요한 더 적게 먹는 것더 많이 몸을 움직이는 것에는 몰두하지 않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지출을 줄여보겠다고 커피 한 잔을 덜 마시면서 정작 신용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어마어마한 이자를 지불한다. 또한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서 칼로리 섭취량을 계산하지 않는 것처럼 돈을 모으고 싶다면서 지출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


살을 빼기 위해 영양사가 될 필요가 없듯 부자가 되기 위해 재테크와 관련된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다. 정말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고 최대한 빨리 실행으로 옮기면 된다. 부자들은 이러한 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당신도 나처럼 재테크 초보자라면 지금 당장 적합한 신용카드를 만들고 의식적 지출 계획을 세워보자. 일단 시작하는 것의 힘은 몇 년 후에는 더욱 거대해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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