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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터너와 베토벤

폭풍 속의 네덜란드 배, 폭풍

by 에운 Eun

윌리엄 터너와 베토벤


윌리엄 터너의 그림

<폭풍 속의 네덜란드 배>는 1801년에 그려진 그림으로 지금은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소장되어 있다.


https://blog.naver.com/ehschoene/223799895757


폭풍

이 단어를 들으면 바로 떠오르는 음악이 있다.

베토벤의 폭풍 Tempest

32개의 피아노 소나타 중 18번 소나타이다.


Ludwig van BEETHOVEN (1770 - 1827)

루드비히 판 베토벤


독일 피아니스트이면서 작곡가이다.

독일 본에서 태어나서 성인이 되면서 빈으로 가서 활동하였다.

본은 참 좋은 도시이다.

아름답고 평온하고 정말 독일 같은 도시이다.

본에 있는 베토벤 생가에는 사람이 참 많다.

본의 베토벤 하우스는 다음에 아름답게 소개하겠다.


베토벤은 고전시대에서 낭만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

아니 고전시대에서 시작되어서 지금 작곡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멋진 작곡가이다.

베토벤의 별명은 '악성'이다.

요즘은 악성이라고 하면 악성종양이 먼저 생각난다.

참나.


'악성'은 <음악의 성인>이다.

왜 음악의 성인이라고 할까?


베토벤 하면 청각 장애인데 대단한 곡을 작곡하여서 위인전에도 나온다.

이십 대 중반부터 귀가 안 들리기 시작했다.

피아니스트, 작곡가인데, 귀가 안 들린다니 얼마나 낙담되고 두렵고 죽고 싶었을까?

당연히 죽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몸이 힘들어서, 몸이 안 좋아서 귀가 안 들릴 거라 생각하고 요양을 떠났다.

하일리겐슈타트 Heiligenstadt

그러나 베토벤은 현실을 자각하게 되었다.

자신의 귀는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죽으려고 유서를 썼다.

<하일리겐슈타트 유서>라고 불리는 베토벤의 유서이다.


앞부분은 이제 정리를 하니깐 피아노는 동생 누가 가지고 어떤 음악은 누가 가지고 등등

자신의 재산을 나눠주는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글을 써나가면서 자신의 심정을 정리를 했는지,

유서 마지막에는

"운명이여 와라. 내가 맞아주리라"라고 말한다.


심리상담사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것 중에 하나가 <글쓰기>이다.

화가 나거나 우울하거나 뭔가 힘들 때 내 감정을 글로 쓰라는 것이다.

글을 잘 쓰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 마음을 글로 쓰는 것이다.

그러면 정리가 되면서 화가 났던 일이 아무것도 아닌 걸로 느껴진다고 한다.


베토벤도 그랬을까.

죽고 싶어서 쓴 유서가 그를 살렸고,

그를 살렸을 뿐 아니라 그를 일으켰고, 더 훌륭한 곡을 작곡하게 만들었다.


9개 교향곡, 32개 피아노 소나타, 현악4중주, 협주곡, 실내악곡 등 많은 곡을 작곡했다.

숫자가 많기도 하지만, 곡의 수준이 아주아주 높다.

깊은 감동을 주는 베토벤의 곡이다.

어떨 땐 너무나 의지가 느껴져서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그러나 위대한 작곡가임에는 연주를 하면 더욱 느껴진다.

피아노 소나타를 연주하면서 느끼는 것이 이상한 곳이 하나도 없다.

어색한 곳은 있지만, 내가 느끼기에 또는 내가 연주하기에, 처음 경험해 보는 부분과 어색한 부분은 있지만,

그것이 뭔가 이상하다, 허접하다, 이유가 없는 부분은 없다.

어색하고 이상하다 느꼈어도 계속 연습하고 생각하고 연구하다 보면 기가 막히게 깊은 철학이 있는 것이 베토벤의 음악이다.


2024년은 9번 교향곡 초연 200주년이 되는 해였다.

1824년 빈 케른트너토어 극장에서 초연이 되었다.

지금은 <자허 호텔>이 그 자리이다.

1시간 10 – 30분 정도 연주되는 곡이다.

혹시나 베토벤 9번 교향곡을 연주하는 연주회에 가게 된다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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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터너의 그림 <폭풍 속의 네덜란드 배>에 어울리는 음악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Op. 31 No. 2 1악장을 소개한다.

베토벤이 1801 – 2년에 작곡하였고 전체 3악장으로 된 피아노 소나타이다.

제목이 템페스트 Tempest인데,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사실이 아닐 거라고 한다.

셰익스피어 책 대신에 CC 슈텀 ‘자연 속의 신의 작품에 대한 성찰’을 읽고 영감을 받아 작곡했을 거라는 설이 더 신뢰가 간다.

베토벤의 유품 중에 이 책의 사본이 있었기 때문이다.


폭풍이 오기 전 아주 조용하나 뭔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의 느린 부분이 연주되고 나면 폭풍이 마구 이는 빠른 부분이 나온다. 느리고 빠른 부분이 반복되며 폭풍의 느낌을 물씬 느끼게 해준다.


백건우 선생님 연주로 준비했다.


https://youtu.be/m_vJ2ehUkvI?si=N5reDk6XaJwe1r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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