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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움직여야 사는 여자 Apr 27. 2020

뻔뻔하게 내 몸 대하기

자신감 뿜 뿜!

     

“자신감 뿜 뿜!”      


등교하는 아들을 보며 항상 내가 해주는 말이다.     

그러면 아들은 주위에 누가 있는지 두리번거린 후 사람이 없을 경우, “사랑해”라고 대답한다.     

나는 왜 저 말은 아들에게 할까?     


당신은 ‘자신감 뿜 뿜’이라는 응원의 말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나는 원더우먼이 생각난다. 내가 아는 자세 중에 가장 뻔뻔한 자세는 아마도 허리에 양손을 얹고 다리는 약간 벌려 주는 포즈다. 고개는 들고, 눈을 크게 뜨고, 상대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앞을 똑바로 보는 원더우먼 자세이기 때문이다.     

본인이 가장 거만하다고 느끼는 자세를 만들고 거울 앞으로 달려가 보자. 내가 서 있다. 자신감 뿜 뿜 풍기는 바로 나 자신. 내 몸. 보이는가? 그 몸을 가장 뻔뻔하게 대해 보자.      


한창 입시를 준비하던 시절, 엄마에게 물었다.      

나 : “엄마, 나 왜 무용시켰어?”     

엄마 : “네가 너무 소심해서”     

나 : “소심?”     

엄마 : “응, 말수도 적고 소극적이고, 조용하고, 암튼 엄마 성격이랑 안 맞아 답답해서~.”      

초등학교 시절 나는 말 없는 아이였다. 그런 소극적인 사람이 무용을 하면 적극적으로 변할 거라는 엄마의 생각으로 나는 무용을 시작했다.      


물론 “무용을 하면 소극적이던 사람도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사람으로 변해요.”라는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몸을 움직이며 표현하면 내성적이고 내 안에 갇혀 있던 마음을 밖으로 끌어내는 데 도움을 주어 좀 더 쾌활해지고 활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아이 안아주기 5분의 기적’이라는 실험이 있었다. 매일 엄마가 품에 5분씩 아이를 안아주면 아이의 감정이 안정되고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에모리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유아기에는 스킨십과 스트레스가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 어릴수록 자주 안아주면 스트레스가 없어지며, 두뇌와 인성 모두가 좋아진다.’고 했다.

안아주면 스트레스 호르몬 코디졸 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안아주면 신뢰감이 높아지고 평화와 사랑이 가득해진다. 자지러지게 울던 아이도 안아주면 울음을 멈춘다. 품에 한고 우유를 먹이면 아이의 성품이 온화해진다. 


이 연구로 알 수 있듯이 서로 접촉이 이루어지면 감정이나 생각까지 변하게 된다는 말이다.

내 아이를 안아주듯이 나를 안아주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만약 자신을 한 번쯤 꼭 안아준 적이 없다면 지금 당장 거울 앞으로 가서 나를 보고 나를 안아줘 보자. 

“토닥토닥, 너는 특별해. 오늘도 수고했어. 내일도 잘 될 거야.” 이렇게 말해주자.      


“항상 남에게 피해 주지 말고 뭐든지 다 양보해.”     

어릴 적 아빠가 나에게 자주 했던 말이다. 아빠는 남에게 피해 주는 것을 싫어하셨다. 어릴 때부터 그런 교육을 받고 자란 나는 항상 착한 아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다. 외동이었던 나는 외로움에 친구들이나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나보다 더 신경을 써야 했다.      

나는 나를 챙기기보다 남을 더 의식하고 더 챙기려고 했다.      


나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아버린 나는 이제 내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있다.     


“너의 몸을, 너 스스로,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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