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
이달 12, 13일과 19, 20일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의 주최에 2024 한강 노들섬 클래식이라는 타이틀로 노들섬에서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발레공연과 카르멘 두 공연이 진행된다.
노들섬은 한강대교 중간에 자리 잡은 복합문화시설이다. 한강대교 남단에 살았었던 나는 노들섬을 한 바퀴 돌며 늘 산책하러 다녔었고 그 공간에서의 움직임은 힐링이 남다를 것 같았기에 내가 운영하는 재능기부사업의 일환으로 노들섬에서의 발레 스트레칭을 진행하기도 했다. 갇힌 공간이 아닌 트인 공간에서 해의 따뜻한 기운과 바람을 맞으며 움직이는 것은 정말 힐링 그 자체였다. 그 공간에서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발레공연이라니 당연히 봐야 할 공연이었고 예상한 대로 공연은 정말 황홀했다.
달빛이 비치는 한강의 가을바람마저 운치 있는 은은한 노을이 질 때 무대의 분홍빛 토슈즈는 나를 동화 속의 오로라 공주로 마법에 걸려 변해버린 것 같은 그리고 차이콥스키 음악에 어우러지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단연 최고였다.
올해로 20년째 예술교육을 하는 나는 결국 내가 살아있는 동안 해야 할 일이 예술을 통해 사람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그것으로 생각한다.
작년 가을 별세하신 박서보 화백도 늘 치유의 예술을 강조했다.
특정 메시지를 강요하기보다는 보는 이의 스트레스를 흡수하고 받아들이는 흡인지로서의 기능 말이다.
우리가 그림을 보고 무용공연을 보고 연극 뮤지컬 음악 등등 여러 예술 장르를 경험하는 것은 우리가 예술을 만나고 경험함으로써 우리의 삶에 깊은 인상을 남기며 우리를 더 높은 차원의 이해와 영감을 이끌어 줄 수 있기 때문 아닐까.
그 이해와 영감이 삶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을 주며 힘들면 버티고 기쁘면 즐길 수 있는 삶에 올바른 태도를 갖게 해주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