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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완의미 Sep 11. 2019

믿고 쓰는 도메스틱 브랜드 no.1

[모드나인] 일해라, 보리스.

내가 자주 쓰는 브랜드가 있나 하니 영 생각이 안 난다. 내가 믿고 소비하는 브랜드가 있던가? 아무래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가 내 소비를 돌아봤다. 내가 썩 충성도 높은 소비자는 아니었다. 그런데 내게도 덮어놓고 믿는 브랜드가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모드나인


내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단순히 옷이 보기 좋은 것뿐만 아니라 품질도 세계 정상이다. 이 나라 저 나라에서 최상의 부자재를 가져다 쓴다. 정량적인 부분에서는 최고라고 보면 된다. 여기에 한국 도메스틱 브랜드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그냥 지존이다.

한국의 신생 브랜드라면 거치곤 하는 관문이 있다. 국적 세탁이다. 잘 되기 위해서다. 국적 세탁이 꼭 부유층 자제나 헬조선 탈출을 꿈꾸는 개개인들만 하는 것은 아닌 셈이다. 한국의 패션 업계 소비자들이 국산 브랜드에 메리트를 못 느끼는 건지, 수입 브랜드여야 마케팅이 잘 되는 건지. 엄연히 국산 브랜드지만 '어디의 감성'이니 뭐니 하며 외국산인 척하는 모습은 못내 찜찜하기만 하다. 그런데 모드나인은 다르다.


근디 왠지 서울 사람 같이 안 생겼다?


No 거짓 + 약간의 white lie


디자이너가 자기 브랜드 제품에 대해 말할 때면, 정성적인 평가의 경우 뭔가 부풀리기 일쑤고 정량적 평가의 경우 감추기 급급하다. 보리스라는 이름을 쓰는 모드나인의 디자이너는 뭔가 다르다. 자화자찬에 가까운 말을 쏟아내도 그게 사실이다. 문제는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그의 각오다. 그 때문에 출시일이 예상보다 거의 항상 늦는다. 프로지각러. 빨리 출시하라고 아우성인 소비자들을 잠깐이라도 달래기 위한 걸까? 출시일을 공고하지만, 언제나 역시나 늦곤 한다. 나쁘게 말하면 거짓말쟁이다. ㅋ

간지난다.


19년 룩북 나온다고 6월에 고지해놓고 아직도 안 나오냐! ㅡㅡ
각성해라, 모드나인.


덧붙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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