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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다 조 Nov 01. 2020

취업 준비생의 첫 관문, 토익

취업 준비를 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첫 관문은 토익 시험이다. 듣기와 읽기라는 두 가지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듣기 495점 만점, 읽기 495점 만점으로 총 990점 만점의 영어 시험이다. 매 2주마다 시험이 있으며 대부분 일요일 오전, 가끔 토요일 오후에 시험이 치러진다. 토익 시험이 있는 날에는 시험이 끝난 후 ‘OO월 OO일 토익’이라는 검색어가 인터넷 실시간 인기 순위에 오를 정도로 수많은 학생들이 시험에 응시한다.


나의 토익 목표는 990점 만점에 950점 이상 받기였다. 좋은 기업에 가려면 토익을 950점 이상 받아야 한다고들 하길래 그렇게 목표를 정했다.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니 토익은 어려운 시험과 쉬운 시험이 번갈아가며 나오기 때문에 연달아 두 번을 접수하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을 확률이 더 높다고 했다. 또한 시험은 2주마다 있지만 점수 발표는 2주 이상 걸리기 때문에 시험을 한 번 보고 점수를 확인한 다음 시험을 칠지 말지 결정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처럼 일단 나도 토익 시험 두 번을 접수했다. 토익 시험은 한 번에 44,500원이었다. 시험 2회 접수비로 89,000원, 5회분 모의고사 문제집으로 14,000원을 지출했다.


시험을 두 번이나 접수했으니 한 번은 잘 나오겠지, 안일한 생각으로 토익 모의고사를 한 번 풀어보고 시험장에 갔다. 첫 토익 시험은 괜찮게 본 것 같았다. 시간 내에 문제를 다 풀기도 어렵다고 하던데 모든 문제를 다 풀고 마킹까지 잘했으니 950점까진 아니어도 900점은 넘겠다 싶었다. 편안한 마음으로 두 번째 시험을 보러 갔다. 쉬운 시험과 어려운 시험이 번갈아가며 나온다는 말이 확실히 맞는지 두 번째 시험은 조금 어려웠다. 첫 번째 시험에 기대를 걸어야 했다. 첫 번째 시험 점수가 발표되었다. 800점 후반 대였다.


두 번째 시험은 첫 번째 시험보다 못 봤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기에 엄청난 고민을 했다. 바로 다음 시험을 또 접수할까, 그래도 점수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볼까. 시험을 치고 성적이 발표되기까지 약 3주, 그다음 정기 접수로 새로 시험을 접수하면 시험에 응시하기까지 약 1달의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다. 토익 시험 2번의 시험을 치고 성적까지 확인하는데 거의 두 달이 지나가고, 다음 시험을 또 본다면 4달에서 5달 이상이 걸릴 수도 있었다. 특별 접수로 가까운 시험을 접수할 수도 있지만, 특별 접수를 하면 응시료가 10% 추가되어 48,900원을 지불해야 했다. 나는 응시료가 아까워서 일단 다음 시험을 접수하지 않고 성적 발표를 기다려보기로 했다.


토익에 상대평가라는 특성이 있어서인지 두 번째 시험에서는 점수가 떨어지진 않았지만 비슷하게 800점 후반대의 점수였다. 시험을 만만하게 봤다가 두 달이라는 시간을 날렸다고 생각하니 복잡한 심정이었다. 이번에는 새로운 토익 시험을 한 번만 접수했다. 950점까지는 못가도 새로운 시험에서 무조건 900점을 넘기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동안 날린 시간을 생각하니 남은 한 달 간은 꼭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졌다. 모의고사를 풀지 못하는 날에는 내가 가장 헤매는 읽기 5, 6 파트만이라도 연습하기 위해 파트 5&6 문제집 한 권을 더 샀다.


새로 결심한 한 달간은 그래도 좀 더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 5회분 모의고사 문제집의 남은 4회를 다 풀고 더 높은 난이도의 10회분 모의고사 문제집을 한 권 더 사서 한두 회를 더 풀었다. 그렇게 세 번째 시험에서 935점을 맞았고, 나는 나를 토익 시험에서 졸업시켜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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