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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룸은귀여워 Feb 28. 2020

3명의 청춘이 빚어내는
자신만의 음악세계

靑아한 목소리, 靑명한 음악세계, 靑순한 멜로디

이 글은 2016년 각 아티스트 데뷔앨범 기준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팝의 본고장이라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영국. 덕분에 “믿고 듣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라는 공식이 생긴지도 오래다. 매해 어김없이 뉴페이스들이 등장하며 팝씬을 다양한 색으로 물들이고 있는 데, 이중 청아함, 청명함, 청순함을 대표할만한 세 여성 솔로가 데뷔했다. 각자 다른 스타일, 각자 다른 행보를 걷고 있지만, 청춘이라는 울타리 안에 성숙한 완성도를 빚어내는 그들의 푸르른 음악세계가 이목을 끌고 있다.


청아한 목소리 ‘나오(Nao)’

Nao 출처: thisnao.com

가디언지가 미래의 R&B사운드라며 극찬한 나오는 이들 중 가장 먼저 정규 데뷔앨범인 [For All We Know]를 발매했다. 이스트 런던 출신으로 정규 앨범 이전에, 2개의 EP앨범과 디스클로저(Disclosure)의 곡 ‘Superego’의 보컬로도 참여한 이력이 있다. 그녀는 2015년, 2016년 연이어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출연했으며, 단 한번도 예상이 틀린 적이 없다는 BBC의 신인 아티스트 랭킹 'Sound of 2016' 3위에도 선정됐다.

[MV] Nao - Girlfriend

이런 화려한 이력 외에도, 오토튠을 한 것만 같은 청아한 목소리가 큰 특징으로 꼽힌다. 노래할 때는 물론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도 특이하다는 소리를 듣는다는 나오는 이러한 자신의 장점인 보컬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고 있다. 덕분에 단순히 음악적 스타일 뿐만 아니라, 가창력과 음색으로 나오가 아니면 해낼 수 없는 앨범이 만들어 졌다.

2016년 8월 중순 발매된 데뷔앨범 [For All We Know]는 누가 들어도 이제껏 없었던 스타일, 나오만이 이뤄낼 수 있는 음악세계로 정평이 나있다. 자신의 음악을 웡키 펑크(wonky funk)라 칭하며, 몽환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가사가 돋보이는 독특한 앨범으로,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R&B가 이런 식으로도 변화할 수 있다는 것에 감탄하게 된다. 타이틀곡인 ‘Girlfriend’는 프랭크 오션(Frank Ocean)을 연상시키며 아름답게 제어된 감정과 목소리가 특징이다. 또한 영국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3백만 회 이상, 미국에서도 1백만 회 이상 재생된 ‘Bad Blood’등 총 18곡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청명한 음악세계 ‘이지 비주(Izzy Bizu)’

Izzy Bizu 출처: 이지 비주 공식 페이스북

클래식함과 트랜디한 사운드를 동시에 표현해내는 실력파 이지 비주는 2013년 2월에 열린 런던 라이브 뮤직 이벤트 아이러브라이브(ILuvLive) 오픈 마이크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샘 스미스(Sam Smith), 제이미 컬럼(Jamie Cullum) 등의 UK 투어 오프닝 또한 장식했으며, 이듬해 영국 최대규모 음악 축제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올해 초에 공개된 영국의 소울/일렉트로니카 듀오 혼네(HONNE)와 협업한 'Someone That Loves You'의 목소리로 먼저 알려졌다.

Izzy Bizu - White Tiger (Rooftop Sessions)

이렇듯 신인임에도 이미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던 그녀에게 쏟아지는 주목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고, 몇 번의 연기 끝에 발매된 정규 데뷔앨범 [A Moment Of Madness]에 대한 기대 또한 당연한 일이었다. 청명한 하늘 같이 편하게 데일리 베이스로 들을 수 있는 이 앨범은 활기차며 당신의 마음을 벅차게 해줄 곡들로 알차게 채워져 있다. 세련된 소울팝 타이틀곡 ‘White Tiger’를 포함해, 경쾌한 멜로디와 비트가 듣는 이들을 들뜨게끔 하는 'Skinny', 재즈 싱어처럼 느린 그루브 사이를 유영하며 노래하는 'Lost Paradise' 같은 트랙을 포함해 총 17곡이 수록된 딜럭스 앨범이다.

에티오피아인 아버지를 둬 이국적인 이미지가 돋보이는 그녀만큼이나 전체적으로 색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수록곡들은 그녀의 채널에 업로드된 어쿠스틱 버전 영상이나, 라이브를 통해서도 우아한 보컬과 진심을 담은 가창력을 엿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이국적인 이 소울 레코드는 은은하지만 한 곡 한 곡 귀에 꽂히며 편하게 듣고 싶은 앨범으로 자꾸만 찾아지게 되는 앨범이 될 것이다.



청순한 멜로디의 ‘빌리 마틴(Billie Marten)’

Billie Marten 출처: billiemarten.com

빌리 마틴은 조부모님에게 보여드릴 영상을 유투브에 업로드하며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에드 시런(Ed Sheeran)'의 극찬을 받기도 한 그녀는 해마다 BBC가 선정하는 ‘Sound of 2016’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녀처럼 10대 중반에 데뷔한 여성 싱어송라이터 ‘버디(Birdy)’와 비교되기도 하는 데, 그녀와 달리 빌리 마틴의 음악세계는 내면으로 보다 더 침잠하고 살짝 어두우며 여린 섬세함을 담아내고 있다.

[MV] Billie Marten - Bird

이러한 음악세계를 가장 잘 구현한 청순하고 순수한 이 정규 데뷔앨범[Writing of Blues and Yellows]는 가을을 통째로 옮겨 담은 듯 매우 차분하며 우수에 차 있다. 잔잔하게 반복되는 리듬감 위에 담담한 저음역과 섬세한 미성을 모두 활용하는 'Milk & Honey', 어쿠스틱 기타의 잔잔한 울림과 피아노의 편곡이 그녀의 목소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Lionhearted'등 앨범 전편이 그녀의 목소리와 어쿠스틱 사운드의 매력으로 청자들을 안내한다.

청순한 멜로디가 특징인 이 정규 데뷔 앨범은 빌리 마틴이 지금까지 추구해 온 스타일의 총 집합체이기도 하다. 당시 10대 고등학생이었지만, 이미 자신만의 음악적 방향과 주관이 뚜렷한 싱어송라이터로서 그녀의 정규 데뷔 앨범은 한국의 음악 팬들에게 때로는 편안한 사색으로, 때로는 일상의 복잡한 감정들에 대한 작은 위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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