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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라블리 Sep 15. 2020

고집쟁이

삼겹 묵은지 김치말이 찜



김치찜 먹고 싶어

    



나의 남자 친구는 얼큰한 국물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 매우라고 말하기도 표현이 약하다 싶을 정도로 아주 많이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내가 새로운 요리를 해주고 싶어도 김치말이 찜이 먹고 싶다고 은근슬쩍 한마디 툭 내뱉기에 이번에도 김치말이 찜을 만들어주었다. 그의 고집은 말릴 수가 없다. 크크


원래 집들이 음식으로 괜찮은 레시피가 없는지 생각하다 기존에는 그냥 익은 김치를 사용했으나 내가 맛보기에는 묵은지로 먹는 게 훨씬 풍미가 좋아 묵은지 삼겹 김치말이 찜이 탄생하게 되었다. 





매일 같은 맛일 수는 없을까




매운맛의 풍미를 더욱 일으키는 것은 아무래도 어느 정도의 달달함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설탕을 좀 사용했는데 너무 달지 않나 싶어 조금 덜 넣었더니 달달함이 거의 없었다. 매일 같은 맛일 수는 없을까??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워보지도 않았을뿐더러 그 유명하다는 집밥 백 선생이나 수미네 반찬도 즐겨 보지 않은 나였다. 그냥 오롯이 내가 식당에서 먹은 맛을 그대로 표현하고 싶어 여러 차례 시도를 하고 나도 한 고집하는 성격이라 그냥 내가 생각한 그대로의 맛 조합을 밀고 나갔다. 


하지만 이제는 브런치에 나만의 레시피를 적어둠으로써 같은 음식에서 매일 같은 맛을 낼 수 있어 또 한 번 요리의기쁨을 느꼈다 :D







삼겹 묵은지 김치말이 찜 재료


칼집 삼겹살 두 줄 (약 200g)

(칼집이 나 있는 것이 양념이 빠른 시간 안에 깊숙이 베어 풍미가 좋다)

묵은지 반포기

대파 반뿌리

묵은지 김치 국물 한 컵 (240ml)

멸치 육수 한 컵 (240ml)

고춧가루 한 큰 술

간장 한 큰 술

설탕 한 큰 술

다진 마늘 두 큰 술

생강청 한 큰 술

후추 약간

청양고추 한 개









1.

칼 집 삼겹살은 약 4cm 정도로 잘라내어 주고 

그 개수에 맞게 묵은지도 준비해준다. 


2. 

다진 마늘 1큰술, 생강청 1큰술과 후추를 약간 뿌려 약 10분간 고기를 재워준다. 





 



3.

10분 뒤, 묵은지를 도마 위에 펴주고 토막 낸 삼겹살 하나를 끝에 올려주고 김밥처럼 돌돌 말아준다. 












4.

전골냄비에 보기 좋게 세팅.

묵은지 김치 잎 끝을 냄비 바닥에 두어야 끓는 동안 말이가 풀리지 않게 예방할 수 있다. 










5.

미리 우려낸 멸치 육수 한 컵을 냄비에 부어준다. 











6.

센 불에 보글보글 끓어오를 때까지 기다리기.












7.

김치 국물 1컵, 고춧가루 1컵, 간장 1컵, 다진 마늘 1큰술, 설탕 1큰술, 생강청 1큰술을 넣어 양념을 만들어 준다. 









8.

국물이 보글보글 끓어오를 때 만들어 둔 양념을 부어 중간 불에서 끓여주며 중간중간 젓가락을 이용하여 말이를 찔러 어느 정도 익었는지 확인해준다. 

( 시간상으로 약 10분 정도 끓여주면 딱 좋다)


9.

어슷썰기 한 청양고추를 올려 마무리해준다. 













삼겹 묵은지 김치말이 찜








남자 친구가 말하기를 나의 삼겹 묵은지 김치말이 찜은 밥도둑이 따로 없다고 했다.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이 일품인 데다 돼지고기와 김치는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니 누구나 쉽게 나 혼자서도 혹은 대접 요리로 제격이다. 







남자 친구와 근사한 레스토랑이나 멋진 곳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겠지만 나는 내가 한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것이 훨씬 좋다. 해줄 때마다 맛있다고 하니 김치말이 찜 고집쟁이 남자 친구에게 다른 음식은 당분간 해줄 수 없을 것 같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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