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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May 31. 2021

월요병을 없애는 방법

직장인들에게는 꿀 같은 휴식이 예정되어 있는 금요일, 그리고 실제로 쉴 수 있는 주말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반면에 월요일에는 '아 출근하기 싫다'를 반복하며 억지로 출근하기 마련인데 이렇다고 한들 출근을 안 할 수도 없는 것이고, 정말 복지가 좋아서 탄력근무가 가능해 늦게 출근이 가능하지 않는 이상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어차피 해야 할 출근이라면 조금 관점을 달리 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때 만족감을 느끼고, 누군가에게 끌려다니거나 억지로 해야만 하는 일을 해야 할 때 고통스러움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한주의 시작인 월요일을 자기 주도적으로 세팅하는 것이 포인트다. 어떻게 세팅해야 좋은지는 모두가 다르다. 각자의 스타일이 있으므로 나 자신이 무엇을 했을 때 행복감을 느끼며, 충만함을 느끼는지는 스스로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를 시도해봄으로써 테스트해보면 된다.


예를 들어 나의 경우에는 다른 요일은 몰라도 월요일은 일찍 일어나려고 한다. 한주의 시작이 일단 산뜻하면 그 주가 활기차기 때문이다. 목요일이나 금요일에는 약간의 늦잠을 자서 조금 늦게 운동을 가기도 하지만 되도록 월요일에는 헬스장이 열리자마자인 6시에 헬스를 가서 약 30분 정도 운동을 한다. 사실 운동하는 30분의 시간은 그리 많은 시간이 아니다. 다만 가려고 마음먹기까지, 그 걸음을 움직이기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뿐이다. 


빠른 걸음으로 걸을 때도 있고, 가끔은 뛰기도 한다. 뭔가 땀을 막 내고 싶을 때나 그래도 에너지가 있는 날은 뛰는 편이고, 자다가 겨우 일어난 날은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겨져서 몸 컨디션에 따라 걷거나 뛴다. 이렇게 새벽 운동을 하고 나면 좋은 점이 또 한 가지 있다. 나는 손목에 갤럭시 핏을 차고 다니고 핸드폰에서는 삼성 헬스를 이용하는데 여기 하루 목표를 7,500보로 설정해두었다. 기본 만보 이상 걷기는 하지만 목표를 좀 낮게 설정한 이유는 바빠서 아침저녁으로 2번 운동을 가지 못하는 날은 걸음수가 부족하기 마련이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숙제를 끝내지 못한 것 마냥 찝찝하기에 그냥 목표를 좀 낮춰두었다. 


아침에 5킬로를 걷거나 뛰고 난 후 1시간이 걸려 전철로 출근해서 회사에 오면 8,000보가 넘으므로 출근하는 중간에 "오늘의 목표 달성!"이라고 축하 메시지가 뜬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아침부터 일찍 일어난 나, 5킬로를 운동한 나, 목표 달성한 나라는 것이 스스로에게 엄청난 격려와 응원이 된다. 


아침 운동을 하고도 시간이 넉넉하게 일찍 출근하는 이유는 책을 읽거나 글을 쓰기 위해서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온전히 책을 읽고 글을 쓴다는 것은 나에게만 할애된 시간이다.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일찍 출근해서 나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 자체가 에너지가 된다. 물론 누구나 미라클 모닝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올빼미형이라면 또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볼 수도 있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다녀오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커피 한잔을 마시며 책을 읽고 글을 쓰는데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사무실에서의 혼자만의 시간이 그렇게 좋다. (혹시라도 동료들이 일찍 온다면 이어폰을 끼면 그만이다. 요즘에는 이어폰 껴있으면 방해금지는 기본 에티켓 아닌가 ㅋㅋ)


누군가는 건강한 식단을 준비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필사를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새벽기도나 명상을 할 수도 있으며, 조급하게 뛰지 않고 천천히 여유 있게 출근을 하며 월요병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똑같이 지옥철을 타고 출근해야 하고, 수많은 업무가 기다리고 있지만 생각을 달리해보면 어차피 해야 하는 것이라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것이므로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은 나를 위함이지 그 누구를 위함도 아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피곤해' '짜증 나' '건드리지 마'라고 얼굴에 팍팍 인상 쓰고 출근하는 게 아니라 평소보다 조금만 더 여유를 갖고 시간을 능동적으로 사용하며 자기 주도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대로 이끄는 삶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차이 같지만 이 작은 차이가 모여서 완전히 다른 사람을 만들 것이다. 


운동을 하고 출근을 해서 글을 썼는데도 아직까지 나에게는 시간이 남아있다. 유후! 내가 좋아하는 걸 또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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