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하고, 회사를 다니고, 한달어스에서 "한달독서" "한달쓰기" 리더를 하는 나를 철두철미한 사람으로 오해하지만 사실 나는 잠탱이 of 잠탱이다. 어제도 11시쯤 잠이 솔솔 왔지만 잘 수 없는 상황이라 12시까지 버텼더니 잠이 달아나버렸다. 피곤은 한데 잠이 오지 않으니 환장할 노릇이다. 1시인가 2시 넘어서 잤으니 5시 40분에 일어나는 것이 불가능하다 (난 잠이 많은 닝겐이다) 알람을 살포시 끄고 6시 30분이 되어서야 몸을 일으켰다. 1일 2 운동을 하니 내가 벌떡벌떡 일어날 것 같고, 뭐든 거뜬히 해낼 것 같다고 오해하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매일 운동을 가느냐? 마느냐?로 나 자신과 싸우고 있고, 다행히 가까스로 그 싸움에 이기며 해내고 있는 것뿐이다.
본격적인 자기 계발을 시작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운동을 하는 이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좋기도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유지하는 것이 힘들지 않지는 않다. 놀고 싶은 유혹과 싸워야 할 때도 있고, 무기력과 대항해야 할 때도 물론 있다. 그런데 어쨌든 그 씨름에서 이기고 난 후 한다는 것 자체가 승리다. 얼마의 양을 읽어도 상관없고, 아무 말 대잔치 글을 써도 괜찮고, 운동을 갔어도 단순히 샤워만 하고 와도 괜찮다는 말이다 (막상 시작하면 거기에 빠져들므로 양이나 질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냥 스스로 하게만 만들면 된다)
늦잠으로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5킬로를 걸으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또한 출근시간보다 훨씬 일찍 준비해서 출발하기에 마음의 여유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각할까 봐 쫓기거나 땀나게 뛰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노래를 마음껏 들으며 여행을 가듯이 전철을 타면 그만이다.
하루의 시작을 어떤 마음 가짐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오늘 하루의 주도권을 내가 쥘 수도 있고, 빼앗길 수도 있다. 얍삽하긴 해도 갤럭시 핏에 7,500보로 설정해 놓은 목표를 출근 전에 도달해서 나는 이미 목표 달성을 했고, 아침 운동을 해냈고, 출근길에 갓용재(신용재)님의 음악으로 힐링을 했고, 근무 전 이렇게 여유 있게 글을 쓰며 커피를 마시고 있다. 하루 동안에 어떤 일이 일어날는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근무시간 전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도록 나의 삶을 스스로가 이끌고 가면 자신감이 뿜뿜 할 수밖에 없다.
모두가 성공하는 삶보다는 함께 행복한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예전보다 더 많이 가졌음에도 계속해서 공허한 삶이 아니라 자족하면서 감사하면서 자신의 삶을 사랑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