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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연대 Nov 08. 2023

조선족 또는 중국교포 탁구선수들

한국 스포츠 이주선수들의 삶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7

한국 스포츠 이주선수들의 삶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전 세계 인구 중에 5% 정도가 이주민이라고 한다. 이 5% 글로벌 이주민들이 세상을 다니면서 겪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또는 인권 등등 여러 삶의 연결고리를 이어가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 5% 안에 스포츠 이주민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지역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한국 스포츠에서는 크게 2가지 형태의 스포츠 이주가 있는데 첫 번째로 한국으로 들어오는 스포츠 이주민 두 번째로 외국으로 나가는 스포츠 이주민 선수들이다. 올 일 년 동안 매달 지면을 통해서 한국 스포츠의 이주민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



조선족 또는 중국교포 탁구선수들


이번 7회차 한국의 이주선수들 이야기는 한국사회의 2가지 호칭을 가지고 있는 중국교포 또는 조선족이다. 이들의 호칭은 한국에서 중국교포 그리고 중국에서는 조선족이다. BBC 뉴스 코리아 보도를 보면 중국 정부의 통계를 보면 2020년 55개 중국 내 소수민족 가운데 15번째인 170만 명으로 조사가 되었다. 하지만, 중국 내 조선족 인구의 수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국으로의 대거 이주로 인해 오히려 현재는 한국 거주 조선족은 70만 8000명으로 중국의 옌볜의 조선족 인구 59만 7000여 명보다 그 수가 더 많다. 지금부터는 중국교포라고 표현을 하겠다.


여기서 유심히 볼 것은 한국 내 중국교포 거주 70만 8000여 명의 수는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서울 근교 고양시의 인구가 백만 정도로 추산을 하면 국내의 어느 신도시 인구수와 유사한 큰 중국교포 인구분포가 있다. 이처럼 많은 수의 중국교포 중에서 한국에서 체육 또는 스포츠를 이어가는 선수들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한국탁구의 남자선수 정상은 그리고 여자선수 강미순 선수이다. 정상은 선수는 2005년 한국으로 향했고 강미순 선수는 2008년 한국으로 이주했다. 이 선수들의 공통점은 중국교포로 첫 국가대표가 된 사례이다. 정상은 선수는 16살이 되던 해 2006년 한국 주니어 대표로 발탁이 됐다. 그리고 강미순 선수는 2009년 국가대표가 되었다. 이러한 사례는 한국 스포츠 국가대표 선발 중에서 꽤 의미 있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당시 한국 스포츠 전체를 살펴보아도 외국 국적을 가지고 있던 교포 또는 귀화 외국인 국가대표를 역임한다는 사례는 거의 전무한 일이었다. 물론 부모님 중 한 분이 한국인이어서 구기 종목에서 국가대표로 발탁된 경우들은 있었다. 귀화 선수들의 국가대표도 당시 탁구의 당예서와 석하정 선수뿐이었다. 따라서, 중국교포로서 한국의 실업 탁구팀과 국가대표로 발탁이 된 한국 스포츠의 큰 변화를 보여준 사례였다.


그러면, 여기서 궁금한 것은 중국교포 선수들이 한국으로 유입된 경우를 보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탁구의 국제경기에서 중국 극복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한국 탁구협회는 한국에서의 많지 않은 선수구조 그리고 중국을 상대하기 위한 계획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첫 번째로 중국귀화 선수 영입이고 두 번째로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 선수로 성장했던 선수들을 영입해서 한국 국가대표가 돼서 한국의 선수 인원을 증가시키고 중국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한국탁구 환경이 중국교포 선수들의 개인적 요인들과 연결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정상은 선수는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내 조선족에 대한 여러 가지 차별을 참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이러한 차별이 없이 살고 싶다고 했다. 강미순 선수의 경우에는 중국에서 클럽 선수 시절 한국탁구 감독의 스카우트를 받아들였는데 그 이유는 강 선수의 어머니가 당시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돈을 벌고 계셨다. 이런 이유로 어머니와 편안하게 한국에서 함께 사는 것을 목표로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결과로 보면, 한국탁구의 현실적 문제와 중국교포 선수들의 개인적 요인들의 결합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중국교포들의 한국 유입은 3항목의 다양한 견해를 보여줄 수 있다. 첫 번째, 한국 스포츠의 확대성이다. 한국 스포츠는 보이지 않는 인구절벽의 영향을 받고 있고 스포츠에 참가하고 등록하는 선수들의 양적인 면이 줄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번째, 인기 비인기 스포츠의 명확한 현실에서 한국 스포츠의 양적인 면을 넓힐 수 있다. 스포츠계 부익부 빈익빈은 바로 인기와 비인기를 가늠하는 척도라고 할 수 있다. 날로 빈익빈이 돼가는 비인기 스포츠 선수의 증가를 예상할 수 있다. 세 번째, 한국 사회를 다양하게 구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국가 대표는 한국 출신 선수들만이 되어야 한다는 폐쇄적인 생각보다는 교포 그리고 한국 스포츠에 참가가 가능한 폭이 넓은 스펙트럼을 포함할 수 있다고 본다. 다시 말에서, 한국 스포츠의 외연을 넓혀간다는 것이다.


아쉬운 점은, 정상은과 강미순 선수 이후 이렇다 할 중국교포 선수들의 출현은 아직 없다. 한국 사회 백만이 돼가는 중국교포 인들의 숫자를 보면 그들을 대표하고 더 나아가서 한국을 대표하는 중국교포 출신의 선수를 정상은 선수와 강미순 선수 같은 사례를 기다리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대되는 현실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한국 사회를 위한 우리 사회와 스포츠계의 개방성과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메이슨 리 |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오래한 공부가 말이 좋아 ‘이주학’ 풀어 말하면 ‘나그네분석’인 것 같다. 나그네 설움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이 노래처럼 나그네는 서러울까? 아니면 행복할까?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나그네의 모습을 스포츠에서 찾아보려고 한다. 흔히, 세계화란다, 신자유주의란다, 다문화란다, 그래서 전 세계를 다양한 스포츠 나그네들이 이 환경을 배경 삼아 정처 없이 뚜벅뚜벅 이주하고 있다. 이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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