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과 생존을 위한 투쟁의 역사
『유럽의 문 우크라이나』 p.35 서문 中
『유럽의 문 우크라이나』 는 우크라이나의 역사서다. 우크라이나라는 국가의 탄생과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와의 전쟁까지 담은, 시의성 가득한 책이다.
우리가 왜 우크라이나의 역사서인 『유럽의 문 우크라이나』 를 읽어야 하는가? 글로벌 사회에서 다른 나라의 정세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기에? 우리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다양한 답이 있지만, 내가 내린 답은 이렇다.
다른 나라의 뿌리를 살피고 인접 국가와 벌어진 역사적 사건을 통해 우리의 현위치를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 국제 정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역사서라면 더욱더 그렇다.
세계지도에서 멀리 떨어진 국가의 일이라도 더이상 남의 일이라고 볼 수 없다. 긴밀하게 얽힌 국가 관의 관계는 미세하게라도 우리에게 영향을 줄뿐더러, 그 일이 강대국의 침략에 의한 전쟁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p.32 개정판 서문 中
『유럽의 문 우크라이나』 의 본문을 살피기 전, 서문에선 이 책이 왜 쓰여졌는지 말하고 있다. 2014년 크림 반도 약탈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2022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소련이 해체되고 냉전이 끝나며 소련에 속해있던 국가들이 하나둘 북대서양조약기구인(NATO)에 가입한다. 러시아는 자신의 국경과 맞닿은 국가가 NATO에 가입하는 것을 꺼려했다. 이들이 NATO에 가입한다는 뜻은, NATO의 병력이 러시아 바로 옆에 배치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유도 위와 같다. 우크라이나가 NATO에 본격적으로 가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시도가 전쟁을 불러일으킨 것은 아니다. 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역사를 살펴야 한다.
p.243
이 책의 소제목인 '독립과 생존을 위한 투쟁의 역사'는 우크라이나의 민족적 정체성을 단번에 보여준다. 우크라이나는 제대로 독립된 국가를 형성한 역사가 길지 않다. 폴란드, 러시아, 몽골 등 다양한 국가의 지배를 받았으며, 이로 인해 동부와 서부 지역이 다른 민족적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서부 지역이 폴란드의 지배를, 동부 지역이 러시아의 지배를 따로 받기도 했다.
이러한 점이 우크라이나 역사의 복잡함을 배로 늘린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러시아를 반기는 소수의 입장이 있기도 하며, 이들을 뼛속 깊이 증오하는 다수의 입장도 있다. 이런 모습은 분단국가인 한국과 비슷하기도 하다. 남과 북이 다른 사상을 가지고 갈라진 배경엔 중국과 미국의 대립이 있었고, 우린 그 피해자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우크라이나는 다양한 민족이 합쳐진 국가이며, 말 그대로 '투쟁의 역사'를 지녔기에 하나의 입장을 고수하기 어렵다. 국가 내의 다양한 입장을 들어줘야 하며, 모두를 만족 시키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처럼, 우크라이나의 역사서인 『유럽의 문 우크라이나』 를 통해 국제 정세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입장을 생각해볼 수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전례가 없는 사건이다. 러시아의 잘못이 명백하지만, 서방 국가와 힘 있는 국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각 국가의 입장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 개입하는 것이 이득이 아닌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진 못하지만, 우회하여 무기를 지원하는 등의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저 다른 나라의 이야기라고 흘려 들을 수 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기에, 우크라이나의 역사서인 『유럽의 문 우크라이나』 는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 역사를 통해 미래를 사려 깊게 볼 수 있음은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