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용 속옷과 편한 옷, 신발 갖추기
조금 이른 감도 있지만, 곧 배가 불러오기 시작할 걸 알기에 준비는 빠를수록 좋았다. 타이트한 바지나 허리가 딱 맞던 스커트가 점점 불편해지기 시작하고, 무엇보다 평소엔 잘 맞았던 브래지어와 팬티가 어깨와 허리, 엉덩이를 조이기 시작하며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임신 초기는 ‘입덧’만큼이나 ‘불편함에 대한 민감함’이 올라오는 시기다. 작은 압박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에, 나는 마음 편히 입을 수 있는 임부용 속옷을 하나둘 들여놓기 시작했다. 내 몸이 달라졌다는 걸 ‘인정’하는 작은 실천이자, 내 몸과 아기를 위한 사소하지만 중요한 배려였다.
잠옷도 마찬가지였다. 기존에는 허리가 딱 맞는 바지형 잠옷을 즐겨 입었지만, 지금은 배를 조이지 않고 통풍도 잘되는 원피스형 잠옷이 편하다. 만삭까지도 입을 수 있어 실용적이고, 잠잘 때도 몸이 자유로워서 깊은 숙면을 도와준다.
그리고 ‘발’도 챙겨야 할 시기. 임신 중기부터 발이 붓기 시작한다는 말을 들었기에, 시즌에 맞는 편안한 신발도 미리 준비했다. 발볼이 좁지 않고 쿠션감이 좋은 신발, 발등이나 발목을 조이지 않는 디자인이면 충분하다. 걷기도 편하고, 혈액순환에도 좋으며, 나중에 부종이 심해졌을 때도 고생을 덜 수 있다.
내 몸이 변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때로는 서글프기도 했지만, 동시에 내 안에서 누군가 자라고 있다는 증거라는 걸 알기에 기꺼이 나를 덜어내고 공간을 내어주는 연습을 했다. 이 변화들은 결국 나와 아이, 우리 둘 모두를 위한 따뜻한 준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