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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attobroone Oct 12. 2022

오리지널리티

상징성의 비약과 위험







이른바, 상징의 시대다.

더 이상 무언가를 설명하기에 여타 부연설명은 불필요한 것이 되어버렸다. 교회의 빨간 십자가가 무언가를 확실하게 나타내듯 사람도 점차 학교로, 직함으로, 직업으로 MBTI로 나타내어진다. 이는 직관적이기에 무언가를 빠르게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빨간 십자가들이 즐비한 밤거리에서 개개의 교회가 가진 색깔과 그들이 가진 교리와 신도들을 생각할 수 없듯, 상징성은 너무나 직관적인 나머지 다른 것들을 쉬이 생각할 수 없게 만들거나 오히려 대상에 대한 편향적 사고를 가져올 수 있다. 그래서, 상징성에 대한 편견이 대상에게 투영되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누군가의 세상을 그만큼 일축할 수 있다는 점은 생각해 볼 만한 대목이다.


사람들의 인정과 편견은 한편으로는 독이다. 인간은 똑똑하고 그렇기에 그것을 이용하기 쉽다. 그 인정으로부터 내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달콤할수록 더 그렇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와 개인은 진정 본인이 되고자 하는 것보다 그 인정과 리워드를 쫒는 듯하다. 전문직이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그 리워드를 보고 공부를 시작하는 것, 정작 어떤 공부를 하는지는 모르고 특정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수능 공부를 하는 맹목적 행동이 대부분 나는 이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 학벌과 직업의 상징성은 mbti와 비슷하다. 분류함으로써 빠르고 직관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다가는 그것이 자신의 모든 것을 대변하는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개인이 오리지널로서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역설적이게도 타인에게로부터 오는 인정과 상징성이 가지는 리워드를 우선순위에서는 일단 미뤄두어야 한다. 대신, 본능적 욕구로 돌아가 본인이 하려고 했던 일을 쫒아야 한다. 그리고 그 길에서 따라오는 것이 상징성과 리워드여야 한다. 어쩌면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업을 세우는 것이자, 겸손할 수 있는 방법이고, 가장 본인다운 삶을 찾아가는 것이라 믿는다. 동시에, 상징으로부터 오는 리워드에 목멘 나머지 상징성을 획득한 이후에 그 남용을 막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어떠한 직업의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정신상태와 실력이 그 직업군의 프로가 되려는 마지노선의 조건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실제로 그 직업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다시 업계 주류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프로의 마인드로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반대로, 그들을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맹목적인 상징성과 리워드에 대한 찬양보다는, 그들의 노력, 그들의 의지, 우리가 걷는 길에서 앞서 걸었다는 것에 대해 존경을 보내야 한다. 어쩌면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존경이고, 누군가의 상징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방법이다.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그 시작이 타인에 대한 동경 혹은 모방일지라도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을 이루는 것으로써 '체화' 되고 비로소 한 사람이 될 때에 그것이 '오리지널리티'를 형성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럴듯한 비슷한 것인 '가짜'가 판치는 세상에서 진짜가 되기 어렵다. 그만큼 타인의 말에는 덜 흔들리고 걸러들어, 그것을 자양분 삼아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수도 없이 스스로 깨져본 사람일 것이기에











*고료를 받지 않고 작성된 글이며, 주관적인 생각을 밝힌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특정 단체, 특정 인물과는 무관하며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특정 인물을 비하할 의도는 없음을 밝힙니다. 이미지 및 원문의 저작권 관련해서는 개별적으로 문의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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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2

<오리지널리티>





그림 및 사진자료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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