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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전 May 28. 2020

사는대로 생각하는 이유

생각대로 살아야 한다.

  사람은 일상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생각하는 존재다. 멍때리거나 특정한 업무에 몰입해서 일을 처리하는 경우도 많지만 밥을 먹거나, 공부를 하거나, 운전을 하거나 다른 사람하고 얘기하면서 우리는 꾸준히 생각을 한다.


우리는 생각하며 산다.


  우리가 수많은 사건들을 경험하고, 교육을 받고, 인간관계를 쌓아가면서 하는 무수한 생각들은 쌓이고 쌓여 우리의 무의식과 가치관을 형성한다. 그리고 이는 말과 행동으로 표현되면서 외부로 표출되고, 외부의 피드백을 경험하면서 개인의 가치관은 조금씩 다듬어지고 표현하는 말과 행동은 자연스럽게 경향성을 띠는 과정을 거친다.


  사람의 가치관은 외부의 자극과 개인의 생각을 통해 형성된다.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자극에 노출되는 환경 속에 있다. 생각은 본인이 떠올릴 수 있는 경험과 감정 속에서 그 깊이가 형성되기에, 외부의 자극과 기존의 개념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떠올릴 수 없다면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는 것에 한계가 발생한다. 그래서 생각의 재료가 되는 '생각의 단편'이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이 '생각의 단편'은 외부의 자극에 의해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좋아해' 밖에 없다면


  우리가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좋아해' 밖에 없다면 우리의 사랑표현은 너무나도 답답할 것이다. 상대방을 좋아하는 마음 속에서 드는 나의 생각과 감정은 호감과 설렘, 열정과 사랑, 애정과 질투, 미움과 서러움 등의 정립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감정과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세상 속에서 의사소통을 위해 공통적으로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개념들은 단어로 정립되어있지만, 세상에는 단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무수한 개념이 존재한다. 마치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사랑'이라는 단어조차도 부족한 것처럼.


  한 사람의 어휘의 수준은 그 사람의 사고의 크기와 깊이를 지배한다. 단어의 조합은 하나의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개념을 창조하며, 이는 그 사람의 사고와 표현을 깊게 만들어준다. '사랑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은 사랑을 다룬 시가 한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슬픔과 전혀 관계없는 한 문장이 한 사람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이유다.


 

여섯 단어 소설 : 아기 신발 팝니다. 한번도 신어본적은 없어요.

 


  하지만 외부의 자극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떠올릴 수 있는 생각의 단편이 쌓이게 되면, 사람은 단순한 외부의 자극뿐만이 아닌 쌓인 생각의 단편을 조합하고, 모방하고, 변형하면서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해진다. 주어진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생각과 스스로 만들어내는 생각이 합쳐져 사고가 형성되고 가치관이 구축된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관은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



개념의 정립

  우리가 살아가면서 단어로 형용하기 힘든 개념과 감정들은 이를 정의하는 명확한 단어가 없기에 이를 관리하고 다루는 것이 어렵다. 시험성적이 잘 안나와서 받는 스트레스, 인간관계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똑같은 '스트레스'지만 발생하는 유형과 해소되어야하는 방식이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스트레스라는 한 단어로 통용하기에 수많은 상황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감정을 다루는 것이 어렵게 되는 것이다. 하나의 개념을 상황에 따라 제대로 분류하는 것만으로도 개인의 사고는 넓어질 수 있다.



  외부의 자극에 영향을 받는 것은 쉽지만, 스스로 생각을 가공하는 과정은 의식적인 노력을 소모하기에 쉽지않다. 의식적 사고보다 무의식적 사고를 선호하는 인지적 구두쇠인 인간은 외부의 자극에 따라 가치관의 영향을 받는 것에 익숙해져있다. 또한 한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은 제한적이기에 나의 사고와 가치관을 확장시킬 수 있는 새로운 외부의 자극은 점차 줄어들고 개인의 생각 또한 정체되는 시기가 생긴다. 이 시기가 되면 스스로 의식적인 사고를 하지 않으며 생각이 더이상 쌓이지 않고 굳게 된다. 즉 사는대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휴리스틱의 함정

  휴리스틱은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활용하는 판단기법이다. 매사에 복잡하고 다양한 변수를 통한 사고를 하는 것은 시간과 의지가 소모되며, 모든 변수를 다 고려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의 경험을 바탕으로한 직관을 통해 빠른 결정을 내린다. 휴리스틱은 인간의 사고와 판단, 행동을 효율적으로 발휘하기 위해 형성된 자연스러운 능력이지만, 이 또한 개인이 활용하는 경향성이 생기며 고착화된다. 새로운 경험과 생각의 형성을 통해 사고가 확장되지 않으면, 과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말과 행동이 결정되며, 생각이 굳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편협한 사고속에 갇힌 의사결정을 반복하게 된다.



우리는 휴리스틱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어릴 때의 교육

  어릴 때는 두뇌가 성장하고 있는 과정이며,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생각의 조각이 부족하기에, 주입된 사고와 교육이 그 사람의 가치관, 자존감, 말과 행동 등을 형성하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아이가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첫 시작인 가정이 중요한 것이다. 이는 단순히 지식에 대한 탐구뿐만 아니라 감정활용, 의사소통을 포함한 개인의 모든 사고와 행동양식을 의미한다. 넓고 깊은 뿌리에서 큰 나무가 성장할 수 있듯이 어린 시절에 쌓은 사고와 가치관은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반과 토대가 된다. 성인이 되어서도 교육과 학습은 마찬가지로 개인의 사고를 확장시킨다.


  

  그래서 사람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사는대로 생각하게 되면 사고와 시야가 좁아진다. 현실에 안주하게 되고 발전이 더디어지는만큼 정체되어 성취는 줄어든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가 만드는 환경은 다시금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 순환이 발생하게 된다.


  나를 둘러싼 환경의 변수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요인이 아니지만, 나 자신은 통제가 가능하며 개인의 통제를 통해 환경을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 이는 실제 개인이 외부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주변 상황을 다르게 인식하는 것을 포함한다. 새로운 환경에 마주하며 적응하고, 같은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임으로써 나를 발전시키는 요소에 초점을 맞추게 하고 긍정적인 환경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는 것이다. 이 과정 속에서 사고는 확장되고 성장한다. 그래서 우리는 생각해야하며,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한다.


  생각하는대로 살면 내 주변의 환경을 긍정적인 영향과 자극을 주는 요소로 변화시킬 수 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읽고 공부하며, 운동하고 나의 행동양식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 가능해진다. 내 삶이 주변 환경이 아닌 나의 결정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인생에 순응하는 삶이 아닌 인생을 개척하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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