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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우림 이원종 Jul 12. 2019

흑차, 중국 광저우 그리고 방촌 차시장

흑차 나들이, 마행처馬行處에 우역거牛亦去

생이지지生而知之란 본디 밝은 이입니다. 

학이지지學而知之란 배운 만큼 아는이입니다. 

곤이지지困而知之란 어렵게 하나씩 얻어 가는 이입니다.

차인 중에는 생이지지도, 학이지지도, 곤이지지도 있습니다.
 품차品茶에 있어서도 그러합니다.


다양한 흑차들을 처음 경험하게 된 곳은 고향의 동리였습니다.차계에 일찍 입문한 K선생이 복전이며, 천량차며, 금첨차를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었는데, 보이차의 세계에 이제 막 발을 들여 놓은 샌님으로서는 그 맛과 향과 느낌에 대해 어안이 벙벙할 뿐 무어라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차의 종류도 다양하였지만 각각의 차에 딸린 역사와 문화와 품미는, 알려고 하면 알려고 할수록 체증만 더할 뿐이었습니다.차에 깊이가 없다는 사실이 때론 힘이 될 수도 있습니다.앞뒤 재지 않고 뛰어들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호기심과 의욕 하나로 흑차의 본바닥을 더듬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간 곳이 중국의 광저우입니다.


광저우는 차의 역사에 있어서 하나의 이정표인 곳입니다. 여러 세기에 걸쳐 광저우廣州는 중국의 대서방對西方 창구가 되어 왔습니다. 많은 문물이 광저우를 통하여 중국으로 들어왔고, 중국으로부터 쏟아져 나갔습니다. 


차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의류 도매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는 13행로十三行路가 지금도 그 당시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여러분이 차와 관련하여 광저우를 방문한다면 아마도 두 가지 경우 중의 하나일것입니다. 봄과 가을에 열리는 국제차박람회를 참관하거나, 방촌芳村 차시장을돌아보거나. 물론 둘 다여도 무방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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