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차, 좋은 차를 만나기 위해 필요한 3가지 요소
광저우 방촌에서 처음 만난 흑차시장은 당시 제게는 하나의 시금석이었습니다.소개 받아 간 S선생은 몇 가지 흑차를 소개하였는데, 금첨金尖도 그 중의 하나였습니다. 노차老茶 중의 노차라고 60년대의 금첨을 내었는데, 제 입맛에는 그리오래 되지 않은 차였습니다.
조심스레 품미하다가 논쟁이 되었고 초면인데도 서먹함이 안개 속처럼 자욱했지요. 서로 어정쩡하게 체면치레하다가 점심을 먹게되었는데, 그 와중에 먹는 음식이 얼마나 달았겠습니까?
식사 후에 뭔가 골똘히 생각하던 S선생이 진열대를 이리저리 뒤지더니 봉투 하나를 열었습니다. 그리곤 다시 품차를 하게 되었지요. 60년대 금첨이 맞았습니다. S선생이 착각하였노라고 사과를 하였습니다. 아까의 그 차는 제가 지적한대로 90년대의 차였던 것입니다.
이후 청전도 복전도 종류별로 품차를 하였는데, 그 맛들이 새록새록하니 신세계를 탐험하는 듯하였습니다. 이후 S선생과는 오랜기간 같이 길동무로 나서서 어깨를 겯고 여러 차산지를 다니기도 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하여 배운 것이 있었습니다. 좋은 차를 만나려면 다음의 3가지 요소를 고루 갖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싼 차는 비싼 차대로 싼 차는 싼 차대로 적정한 금액의 돈이 있어야 합니다.
꽌시란 관계라는 말의 중국어입니다. 서로 거래할 만한 관계성이 있어야 합니다. 거래去來란 가고 온다는 말인데 말이 가고 오던지, 주먹이 가고 오던지, 돈이 가고 오던지, 마음이 가고 오던지 가고 오는 것이 있어야 거래입니다. 한번 거래로는 득得보는 이가 있고, 손해 보는 이가 있겠지만 오랜 거래관계에서는이해득실이 저울추처럼 평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오래 갑니다.
품차의 안목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 차가 그 차인 줄 엄연히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차가 바뀌면 바뀐 지를 또한 알아야합니다. 그래야 오해의 소지가 없어집니다. 위험부담이 없어집니다. 최소한의 프로다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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