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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은 사장님에서 택배기사가 되었다.

한 달 전 건강검진을 예약했다. 토요일 오전 건강검진을 위해서 두 아이 들을 시댁에 맡겨놓았다. 오랜만에 나 홀로 자유부인 놀이를 했다. 나 홀로 영화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건강검진을 위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에 남편이 들어왔다. 시계를 보니 새벽 1시였다. 

"몸 컨디션이 안 좋아서 회사에다 이야기하고 퇴근했어?"

"오늘 꼭 병원에 다녀와요."

"알았어."

"씻고 자요."


남편은 운영하던 사업체가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한 곳을 먼저 봄에 정리했다. 그리고, 나머지 두 번째 매장도 여름즈음 정리를 했다. 그리고, 백수로 지냈다. 가을즈음부터 택배를 시작했다. 처자식을 먹여 살리려고 시작한 업무가 힘들었던 모양이다. 요 며칠 몸살감기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았다. 남편의 모습을 볼 때마다 짠하다. 방에서 남편의 코 고는 소리가 들린다. 저녁에는 남편이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어줘야겠다. 

"여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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