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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은 택배를 합니다.

어제는 남편이 쉬는 휴무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남편과 두 아이 들이랑 함께 양속에는 치킨을 들고 시댁으로 차를 타고 갔습니다. (걸어가기는 약간 멀고, 차로 타고 가기에는 가까운 거리)


저는 저녁 한 끼 시댁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마음에 기뻤습니다. ㅋㅋ 그래서 두 아이들은 먹고 할머니방 침대에서 껑충껑충 뛰면서 놀고 있어요. 시부모님이랑 왕래가 많다 보니 아이들도 시댁이 편한가 봅니다.


치킨을 다 먹을 때즈음 남편은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며칠 전에는 택배를 하는데, 충분히 차가 지나갈 수도 있는데.. 당장 나와서 차 빼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더라고요."

"여보 속상했겠네... 초보운전자였나 봐. 당신이 이해해."


며칠 전 퇴근한 남편이 평소와 다르게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 집에서는 업무에서 속상했던 이야기를 안 하는 남편이었는데, 지난번에 기분이 안 좋았던 이유를 어제 듣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예전에 사장님이었을 때에도 지금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남편은 아파트에서 택배를 하다 보면 좋은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하네요. 택배업을 많이 하는 사람들의 연령은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남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남편의 첫 사수였던 00 팀장님은 20대 후반의 열심히 사는 세 아이의 아빠라고 합니다. 연봉 1억. 한 달에 천만 원이 넘는 수입을 받고 열심히 살고 있네요.  사수의 수입을 듣고 '택배는 얼마나 벌겠어?'라는 나의 생각을 잠재웠습니다. 한집안에 가장들은 오늘도 처자식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은 남편이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끓여줘야겠습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응원합니다. ^^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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