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pectful Workplaces in the Arts 프로젝트
캐나다 예술 연합(Canadian Arts Coalition, CAC)에서 3년간 재무장관에게 예술분야 직장에서 직장 괴롭힘 없이 서로 존중하는 곳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정책, 절차, 도구 및 자원을 지원할 수 있도록 자금을 요청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2018년 3월 캐나다 예술위원회와 캐나다 문화유산부의 지원을 받아 자금을 조성하였고, 문화 인적자원 위원회(Cultural Human Resources Council, CHRC)에서 <예술분야의 존경받는 직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관련 홈페이지 http://respectfulartsworkplaces.ca/
한국에서도 최근 직장 따돌림, 괴롭힘에 대한 이슈가 커지면서 관련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되었다. 캐나다의 경우, 예술분야에만 국한되어 분야 특수성을 잘 살린 직장 내 괴롭힘 없이 서로 존중하고 존경하는 직장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내용으로 조금 더 살펴보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성희롱, 괴롭힘, 차별 및 폭력을 포함한 모든 직장 내의 괴롭힘을 해결하고자 생긴 프로젝트로 CHRC는 국가 예술 서비스 조직(NASO)과 관련 기관들의 리더들과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캐나다 전역의 예술가와 예술단체가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하고 존경받는 직장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자원과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었다.
1단계로는 실무그룹을 중심으로 피해사실 보고 시스템 및 트레이닝 등 가이드 리서치를 추진
2단계로는 강사 교육 세션(영어, 불어)을 준비하여 직장 내 괴롭힘을 해결할 수 있는 강사를 배출할 예정
현재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몇 가지 살펴보면, 예술분야에서도 장르별 특수성이 있어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형태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어떤 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관련 시각자료를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다. 동영상 파일과 가이드라인 문서를 제공하고 있는데 총 4가지의 구체적인 사례를 볼 수 있다.
1. 공연 리허설에서 진행되는 성추행
2. 가수가 백댄서에게 고함을 치고 SNS을 통해 공개적으로 모욕을 준 경우
3. 3자간의 계약이 체결되어 있는 큐레이터가 오프닝을 앞두고 두 체결 기관에게 겪는 괴롭힘
4. 작가(writer)와 에이전시 사이에 계약을 앞두고 에이전시 대표가 행하는 권력 남용(갑실, 성적 수치심 등)
또한 직장 내 괴롭힘을 보고하고 어떻게 수사를 하는가에 대한 자료도 제공하고 있는데, 각 사례별로 직장 내 괴롭힘이 진행된 사유와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갔는지에 대한 과정을 문서로 제공하고 있다. 이후 원주민, 인종차별, 장애인, LGBTQ, 소외된 커뮤니티에 대한 차별에 대한 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최근 행동규범(Code of Conduct)을 발표하고 공연예술 조직에 이를 동참해주기를 권장하고 있다. 이 안에는 예술 조직에서 일하는 예술가, 일반직원, 자원봉사자 등이 추구해야 하는 요구들과 CHRC에서 이를 실행하기 위해 하고자 하는 약속을 담고 있다. 홈페이지를 보면 캐나다 국립발레단, 온타리오 극장, 캐나다 극장 전문 협회, 토론토 뮤지션 협회 등 이미 많은 단체가 서명을 하였고, 이를 동참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술단체 및 조직은 일반 기업이나 회사와는 다른 행태를 띄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근무시간이 9 to 6인 경우도 아니고, 많은 예술가가 혼자 일하거나 소규모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발생되는 불합리한 일과 괴롭힘 등은 더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캐나다에서는 이미 예술가를 노동자 개념으로 바라보고, 이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한국 예술계에서도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실현 가능한 부문을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다. 미투(Me Too)운동으로 한국 예술계에서도 많은 성찰과 변화를 감지하였지만, 이를 정책방향으로 까지는 끌고 가지 못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오타와에 머물면서 캐나다 현지 페스티벌 및 예술 기관 담당자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그들에 대해 알아가는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캐나다 현지 문화예술 기관 동향도 틈틈이 살펴보고 있다. 캐나다에서 진행되는 좋은 문화예술 정책 및 사례가 한국에도 접목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