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밴쿠버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페스티벌
밴쿠버는 브리티시 콜롬비아(British Coloumbia) 주에 위치한 도시로 캐나다 제3의 대도시이다. 태평양이 펼쳐지고 있는 도시로 주요 무역항이기도 하다. 캐나다에서 아시아인이 가장 많은 다문화 도시라서 도심을 걷고 있으면 영어보다는 다른 언어를 더 많이 접하게 되는 도시다.
이곳에서 처음 미팅을 한 곳은 PuSh 페스티벌이었다. 최근 예술감독을 맡게 된 프랑코 보니(Franco Boni)는 페스티벌에서 일을 시작한 지 3주 정도 된 상태라고 했다. 홈페이지에 보면 새로운 예술감독 소개에 대한 글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아직 적응 중인 느낌이었다. 페스티벌을 소개하는데 조금은 어색함이 느껴졌다. 사무실은 총 4개의 예술기관*이 110 Arts Cooperative라는 이름으로 함께 공유하며 사용하고 있으며, 스튜디오도 있었다.
PuSh페스티벌은 2003년 공동 창립자 Norman Armour와 Katrina Dunn 두 사람이 밴쿠버 예술가들과 캐나다의 다른 지역과의 관계와 기회를 형성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였다. 2004년에 총 5 작품 공연을 시작으로, 점차 페스티벌이 성장해 나아갔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문화 올림픽의 주요 파트너 중 하나였으며, 2011년 밴쿠버 도시 125주년 기념식을 함께 개최하기도 하였다.
2018년 공동창립자 두 명이 페스티벌 조직을 떠나기로 결정하고, 2019년 올해 페스티벌 프로그래밍 협력을 마지막으로 직접 만든 페스티벌을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넘기게 되었다. 페스티벌 브로셔에는 이 두명에게 많은 스태프들이 롤링페이퍼 형식의 짤막하게 수고의 메세지를 남긴 것을 볼 수 있었다.
홈페이지 http://pushfestival.ca/ 매년 1월 약 3주간 페스티벌이 개최됨.
내년에는 구자하의 <쿡쿠, Cuckoo> 작품이 공연될 예정임.
올해는 총 13개 국가의 아티스트와 함께 41개 공연을 포함하여 150개가 넘는 공연과 이벤트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페스티벌을 크게 구분하자면, 1) 라이브 공연, 2) 클럽 공연, 3) PuSh Assembly, 4) 청소년 프로그램으로 나눌 수 있었다. 라이브 공연의 경우 무용작품, 사운드 전시 및 퍼포먼스, 연극, 콘서트 등 다양한 작품들이며 대다수의 작품이 다원예술(Multidisciplinary) 형태의 공연이었다.
예술감독 프랑코 보니에게 작품을 선택할 때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느냐 물었을 때, 동시대성이라고 이야기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함께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 예를 들어 환경문제와 난민 등 이런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밴쿠버라는 지역이 워낙 다양한 구성원들이 살고 있는 도시라서 그들에게 매력적인 행사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동시대적인 이야기를 전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스티벌 프로그램 중 관심을 끈 프로그램은 PuSh Assembly였다. 이 프로그램은 공연예술에 대한 아이디어와 관점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행사로, 공연예술 산업 동향을 살피고 지역과 국제 실무자, 후원자 간의 네트워킹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크게는 아이디어 시리즈(Ideas Series)와 산업 시리즈(Industry Series)로 나누어져 진행된다.
- Ideas Series : 모든 이들에게 공개되는 행사로 예술작품에 대해 예술가, 비평가, 학자, 청중들이 모여 오늘날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공유하는 장으로 진행됨
- Industry Series : 공연예술 관계자에게만 오픈되어 있는 행사로 별도의 패스를 판매하고 있음. 공연 관람, 쇼케이스, 토론 세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네트워킹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년 1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여하고 있다고 함.
내년에 프랑코 보니는 일본 방문 예정으로 한국도 기회가 되면 방문하고 싶다고 하였다. 아직 한국 작품을 본 적이 없다고 하니, 한국에 와서 한국 예술가도 만나고 기회가 되면 좋은 작품도 관람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
오타와에 머물면서 캐나다 현지 페스티벌 및 예술기관 담당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그들에 대해 알아가는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 예술가와 기관도 그들에게 소개하고 있으며 캐나다 현지 관광도 틈틈이 하고 있는 중이다. 이후 한국과 캐나다의 문화예술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