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머물면 90% 이상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그곳!
처음 리서치 일정을 짜면서 캐나다 지도를 자세하게 들여다보게 되었다. 솔직히 그전에 캐나다가 이렇게 큰 대륙인지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생소하면서도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지명 'Yellowknife',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캐나다에서 오로라를 보기 가장 좋은 지역이라고 소개가 되어 있었다. 9월 중순부터 오로라를 볼 수 있고, 3박 4일 머물면 90% 확률로 오로라를 볼 수 있다며 춥지 않은 날씨로 오로라를 보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는 문장들... 나는 현혹될 수밖에 없었다. 오타와로 돌아오기 전 개인전인 일정으로 옐로나이프를 방문하는 것으로 계획을 짰다. 이때 아니면 언제 오로라를 볼 수 있을 것인가?
옐로나이프는 정말 작은 소도시다. 북쪽에 위치하여 날씨도 매우 춥고 척박한 땅이라고 한다.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다 외지에서 들여와야 해서 물가도 엄청 비싸다. 옐로나이프 일정을 뒤늦게 결정하면서 호텔 숙박이 너무 비싸서 에어비앤비를 선택했다. 에어비앤비에도 선택이 많지는 않았는데, 그중 집주인이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는 분이 계셔서 그 집으로 선택했다. 집에 강아지와 고양이라니~ 가기 전부터 설레었다.
옐로나이프는 예상대로 다른 지역보다 추웠다. 그리고 날씨도 계속 흐린 날씨였다. 나의 체력이 바닥이었는데, 날씨 때문인지 컨디션도 좋지 못했다. 그래도 집에 머물면서 냥이들과 강아지들 힐링타임을 보냈다~
첫날, 오로라 빌리지를 예약했었다. 약간의 설렘을 가지고 근처 픽업 호텔에 가서 픽업차량을 탔다. 각 나라별로 팀을 나누어서 움직인다. 일본/한국/중국팀이 제일 많은 것 같았다. 오로라 빌리지는 티피 체험을 할 수 있고, 추우면 티피에서 잠시 쉴 수 있어서 좋은 반면, 오로라가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른다는 단점이 있다. 근데 이날 비가 오면서... 오로라 보기 실패! 티피 사진만 찍고 왔다.
둘째, 셋째 날은 오로라 헌팅을 예약했다. 1자리 남아있어서 다행히도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오로라 헌팅은 가이드님이 날씨현상을 파악해서 구름의 위치, 오로라 발생지역 등을 예상해서 오로라를 잘 볼 수 있는 곳을 차로 약 3시간 돌아다니면서 오로라를 감상하는 것이다. 직접 숙소 앞까지 픽업도 해주신다.
둘째 날도 날씨가 매우 흐려서... 희미하게나 오로라를 봤다. 이날은 추석 다음날이어서 밝은 달만 열심히 감상했다. 달이 어찌나 밝고 동그랗게 이쁜지, 오로라 대신 멋진 달구경을 하고 살짝쿵 캠프파이어를 즐기고 왔다.
드디어 마지막 날, 에어비앤비 숙소 주인분도 오늘은 꼭 보길 바란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하지만 이날도 날씨가 매우 안 좋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숙소 앞에서도 희미하게 오로라를 볼 수 있었고, 가이드님이 데리고 가주신 포인트에서 어마어마한 오로라를 볼 수 있었다. 댄싱 오로라로 불리는 오로라가 마구 춤추는 모습도 보았다! 아... 이것이 오로라구나! 내가 드디어 이 모습을 보는구나 하는 감격이 몰려왔다. 나는 그저 오로라를 보러 간 것이기에, 목을 최대한 꺾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전문 사진가처럼 삼각대를 세우고 사진을 찍기 바빴다.
근데, 오로라는 사진과 영상으로 보는 것처럼 녹색이 아니었다. 그 누구도 오로라가 녹색이 아니라고 말해 준 적이 없었다. 내가 직접 눈으로 본 오로라는 수증기 같은 느낌이었다. 약간의 녹색과 붉은색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하얀색 느낌이었고, 뭔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수증기가 움직이면서 나에게 내려오는 그런 느낌이었다. 신기하게도 사진을 찍으면 녹색으로 나온다!
아... 오로라도 보고, 이제 나는 오타와로 돌아가면 된다! 모든 미션 클리어!!!
오타와에 머물면서 캐나다 현지 페스티벌 및 예술기관 담당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그들에 대해 알아가는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다. 리서치 이야기 이외에도 여행 정보 및 관심 분야에 대해 짤막하게 쉬어가는 코너로 글을 남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