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학교 가기 싫어

자퇴 전문가의 '자퇴고민상담소'를 시작합니다

by 송혜교

<엄마, 나 학교 가기 싫어>는 각자의 이유로 학교를 떠나고 싶은, 또 각자의 이유로 자퇴를 말리고 싶은 분들을 위한 시리즈입니다. 학교에 가기 싫은 청소년과 이를 바라보는 학부모, 교육자를 위한 자퇴 고민 상담소를 엽니다. 바로 여기, 브런치스토리에서요!




개근상과 '자퇴각' 사이


자녀가 학교에 가기 싫다고, 더 나아가 자퇴하고 싶다고 이야기할 때 이를 태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모는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이 상황을 '우리 아이가 험난한 길을 걷겠다는데 반길 사람이 몇이냐 되겠냐'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 더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그 뒤에 놓인 배경을 살펴봐야 합니다. 여기에는 세대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명백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학부모들은 자라며 "좀 아파도 학교는 가야지"라든지, "개근상은 기본으로 받아야지." 같은 말들을 흔하게 들어온 세대입니다. 학교가 내 인생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걸 상상해 볼 일이 많지 않았으며, 종종 자퇴생을 보긴 했으나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었죠. 퇴학과 자퇴 사이에 선명한 선이 없었고, 소위 '노는 학생'들이 자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당시에는 지원정책 역시 학교 밖과 가정 밖을 그리 선명하게 구분하지 않은 채 이뤄졌습니다. 대부분 학교 밖 청소년이 가정 밖 청소년이기도 했기 때문이죠.


반면 지금의 청소년들은 아주 다른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요즘은 '각 학교마다 자퇴생이 있다'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자퇴가 흔해진 시대입니다. 현재 청소년들은 자기 주위의 평범한 친구들이 자퇴하는 모습을 종종 마주치며, '자퇴각'이라는 유행어를 듣고 자랐고, 언제 어디에서나 배우고 공부할 수 있는 세상에 삽니다. 그러니 '학교'가 인생에 있어 얼마나 중한지를 묻는다면, 부모와 자식 간의 견해가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청소년들이 왜 학교를 떠나는지에 대해 알아보면 이 사실이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보편적으로, 학교폭력이나 부적응으로 인해 자퇴하는 학생이 가장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러나 실제 통계를 살펴보면 아주 의외의 답이 나옵니다. 학교밖청소년들에게 "왜 자퇴했어?"라고 물으면, '학교가 무의미해서'라는 답변이 언제나 1위를 기록하는 겁니다. 학교는 내 인생에 필수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청소년들의 외침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근상이 기본값이던 세대와 자퇴각을 외치는 세대. 이 입장 차이로 인해 자녀와 부모가 대립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합니다. 청소년들은 '부모님이 자퇴 허락 안 해주는데 설득하는 방법 좀요' 같은 메시지를 보내고, 학부모는 '아이가 학교 가기 싫다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며 상담을 요청합니다.




자퇴에도 전문가가 있을까?


답도 없이 막막해 보이는 자퇴 문제에도 전문가가 있을까요? 다행스럽게도, 그렇다는 대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엄마, 나 학교 가기 싫어>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연재하기 전에, 독자 여러분께 제 '학교 밖 이력'을 소개합니다.


저는 열다섯에 중학교를 자퇴한 학교밖청소년 출신입니다. 자퇴 이후 홀로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중·고등학교 졸업학력을 취득했습니다. 열일곱에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직후부터 청소년 정책 활동을 시작했고, 열아홉 살에 학교밖청소년 지원단체인 '홈스쿨링생활백서'를 설립해 지금까지 비영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 천 명이 넘는 자퇴생을 만났습니다. 벌써 도합 9년째 자퇴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을 하고 있기도 하죠.


이러한 이력을 기반으로 현재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밖청소년 지원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고, 이외에도 행정안전부, 서울특별시, 경기도교육청 등에서 교육 및 각종 청소년 정책을 자문해 왔습니다. <열다섯, 그래도 자퇴하겠습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밖청소년 가이드북> 등 학교 밖의 삶을 다룬 두 권의 책을 쓴 작가이기도 합니다. (더 자세한 이력은 브런치스토리 프로필 속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그러니 대한민국에서 "자퇴해도 될까요?"라는 질문에 가장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딱 한 명 뽑아야 한다면, 그건 바로 저일 겁니다.




'자퇴고민상담소'를 엽니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든지 간에, "엄마, 나 학교 가기 싫어."라는 말은 여전히 너무나 무겁습니다. 내뱉는 입장에서도, 듣는 입장에서도요. <엄마, 나 학교 가기 싫어>는 이러한 무거움을 덜어주기 위한 '자퇴 칼럼'이자 자퇴 고민 상담소입니다.


학교 부적응이나 자퇴에 관련된 질문과 사연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예정입니다. 기존에 진행했던 수많은 상담을 기본값으로 삼아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겠지만, 댓글에 남겨주시는 새로운 사연도 얼마든지 이야기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자퇴를 해도 괜찮을지, 만약 자퇴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자퇴 후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전문가의 입장에서 답변을 드립니다.


학교를 떠난 뒤 살아가야 할 삶이 한 편의 영화라면, 자퇴 여부를 결정하는 순간은 수많은 스틸컷 중 첫 장에 불과합니다. 학교에 가기 싫은, 학교에 보내기 싫은, 혹은 학교에 보내고 싶은 모든 입장에서 보내주시는 사연을 환영합니다.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 보내주시는 모든 사연을 칼럼에서 언급할 수는 없다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 따라서 본 칼럼에서는 더 많은 독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방편으로, 적어주신 사연에 약간의 보편성을 더하는 각색을 거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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