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실과 시간 다양한 가족에 대한 수업을 하고 있었다. 그때 예전에 중학생 아이가 엄마를 ’ 중력‘이라고 표현한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났다. 언제 어디에서나 나의 중심을 잡아주는 엄마에 대한 고마움이 묻어나는 이 표현을 초성만 주고 맞춰 보라고 했다. 칠판에 크게 적힌 (엄마는 나의 ㅈㄹ이다 중에서) ‘ㅈㄹ‘을 한참 보더니 아이들이 웃기 시작한다.
“아니야, 너희 혹시 ‘지랄’ 생각한 건 아니지. 땡이야. 땡! 땡! 땡! 다시 생각해 봐.” (선생님인 나)
그리고 아이들이 다시 고민에 빠졌다.
조금 지나서 한 아이가 외친다.
“선생님, 지뢰예요. 밟으면 터져요.”(아이)
더 이상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었다가는 수업이 다른 쪽으로 흘러갈까 봐서 냉큼 ‘중력’이라고 말해 주었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에게 늘 안정감을 주는 중력 같은 엄마, 가족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보물, 나무, 물, 공기 등등등
아이들이 생각한 가족의 의미였다.
오늘 실과 수업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되새겨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