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키다리쌤 Apr 19. 2024

누가 더 이득일까?

첫째 아이는 스위스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잠시 학교 밖 청소년이 되었다. 아이들만 두고 출근하며 그래도 삼둥이(둘째, 셋째, 넷째)는 학교에 가서 밥도 먹고 오고 2시 30분까지 6교시로 꽉 짜인 스케줄 따라 시간을 보내다 오는데 첫째가 걱정이 되었다.


심지어 깨우지도 않고 출근하는데 첫째 아이는 아침과 점심은 잘 챙겨 먹는지 또래 친구들은 다 학교에 가고 혼자 도서관과 서점을 오가는 일정은 외롭지는 않은지 어젯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그중에 저녁마다 우리 집 첫째와 같이 밥을 먹는 친한 친구 J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엄마)”J는 참 의리 있다. 너 외롭다고 함께 있어주고. 참 고맙네. 스위스에 가면 친구 생각나겠는걸. “

(아들)“ 엄마가 잘못 생각하고 있어. 일반고에 진학한 J는 반친구들 사이에서 적응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담배 피우는 아이들이 많은 그리고 핸드폰 게임과 인스타 좋아하는 반에 배정받았나 봐. 내가 떠날 때 누가 더 그리울지 아마 J가 나를 더 아쉬워할걸.”


공부라는 하나의 목표로 달려가는 한국 사회에서 아이들은 방황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무엇을 하며 먹고살아야 할지 고등학생때부터 생각을 하기 시작할 것 같은데 너무나 좁은 목표에 어차피 안 될 봐에야 시도하지 않는 쪽을 택하는 걸까? 특성화고를 늘려야 한다고 첫째는 이야기하던데 인스타도 안 하고 담배도 안 피우는 아이는 끼기 힘든 반이라니… 우리 집 첫째가 갔어도 아이도 엄마도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엄마를 깨울 수가 없었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