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에서 FIFA박물관에 갔어요. 처음이 아니라 두 번째였지만 이번에는 둘째 친구와 같이 와서 삼둥이들은 처음 온 친구를 위해 일층에서부터 지하 1층을 오가면서 축구 월드컵 관련 역사와 전시를 함께 봤어요. (FIFA 박물관 편 참고) 그리고 아이들은 어느새 2층 게임코너에 가 있었어요. 저번에 왔을 때는 2층 축구 게임을 못하고 시간이 없어 집에 돌아갔는데 이번에는 못해 봤던 축구 게임을 실컷 해보라고 했지요.
먼저 등록을 해야 게임에 참여할 수 있어요. 등록하는 기계에서 나의 축구 이름을 정해 줘요. 여자 아이는 여자 축구 선수로, 남자아이는 남자 축구 선수로 이름을 받고 나면 축구 코너마다 가서 줄을 서서 자기 차례가 되면 공을 차면 돼요.
코너가 여러 개 있었어요. 코너에 갈 때마다 파란색 코너 표시 기둥 왼쪽 주황색 테두리 노란색 커버의 화면 아래 나의 티켓을 스캔하면 나의 축구 이름이 나와요. 확인하고 축구공을 차면 되고요. 코너별로 특징적인 역할이 정해져 있어요. 아래 왼쪽 두 그림처럼 코너 5는 드리블해서 공을 몰고 가면 주황색 삼각형의 센서가 작동해서 점수가 나와요. 둘째가 30300포인트를 얻었어요. 아래 오른쪽 4번은 코너킥이에요. 공을 벽으로 차서 정해진 사각형 구역 안에 들어가면 점수가 더 나와요. 얼마나 축구공을 이용해 코너킥을 정확하게 넣을 수 있는지 점수로 알려줘요.
아래 왼쪽 코너는 축구공을 차서 불이 들어오는 주황색 직사각형판을 맞추면 점수가 올라가고요. 아래 오른쪽 코너는 축구공을 중간 조금 너머에 있는 주황색 동그라미 두 개 겹친 곳까지 차면 1500점 만점이 되고 덜 차거나 더 끝까지 차면 점수가 떨어져요. 원하는 곳까지 정확하게 내 실력으로 축구공을 보낼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데 우리 집 셋째가 세 번 모두 15000점 총 45000점이 되자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졌어요. 여자 축구 방과 후 활동에 참여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잘 차는지는 몰랐어요. 잠깐이나마 축구를 시켜야 하나 생각했지만 다른 코너에서는 실력 발휘를 못하더라고요. 운이 좋게 3번 맞춘 것 같아요.
아래 왼쪽 코너는 축구공을 차서 세 가지의 반원 중에서 가장 작은 반원 안에 넣으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아래 오른쪽 코너는 불이 들어온 돌아가는 원기둥에 공을 차서 맞으면 점수가 올라가요. 처음에는 하나씩 나오던 축구공이 정신없이 나오기 시작하면 공을 차던 사람도 순발력을 발휘해서 열심히 공을 차야 해요.
이렇게 여섯 개의 모든 코너를 돌고 나면 나의 축구 점수가 나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축구 점수가 잘 나오면 코너 5 옆에 있던 전체 랭킹 전광판에 순위에 올라오는 것 같고요.
이번에도 아쉽게 코너 전부를 하진 못했어요. 세네 개의 코너를 돌고 전체 점수를 얻기 전에 집에 가야 하는 시간이 되어 발을 돌려야 했는데 아이들이 아쉬워하더라고요. 조만간 또다시 와서 축구 게임만 신나게 하고 갈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