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ara Kim Feb 12. 2021

설탕을 넣지 않은 배숙

라라의 요리 요가 1편

배를 숭덩숭덩 자르고 통후추를 박는다
직접 말린 제주 귤피와  레몬 칩을 넣는다

포인트는 물 양이다. 배가 살짝 잠길 정도로만 잡아야 한다. 

설탕을 넣지 않기 때문에 물 양을 너무 많이 잡다간 이맛도 저 맛도 아니게 된다.

보글보글 끓인다. 배가 투명해지면 불을 끄고 약간의 뜸을 들인다.

좋아하는 그릇에 담는다. 훌훌 불어 마셔본다.

은은하게 달콤하고 시트러스 향이 난다.


익힌 배를 입과 혀의 압력으로 으깨 본다

배의 질감이 느껴진다. 녹여먹는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삼킨다.


배가 온통  내 것이 된다. 배가 내가 된다.

작가의 이전글 선생님의 유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