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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viewer Jul 27. 2019

아이돌이 무엇이기에

누군가에게는 학창시절 추억일수도 누군가에게는 현재진행형일수도 

아이돌 (idol) 기본적 영단어 뜻은 우상적인 존재라는 뜻이며, 성서에서는 "우상숭배를 하지 말라"로 자주 언급된다. 이 우상(idol)이란 단어가 원래 종교적 의미가 아닌 대중문화계의 스타에게도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40년대 미국 영화배우 겸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가 당시 청소년들에게 받았던 하늘을 찌를 듯한 인기를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전성기 프랭크 시나트라가 받았던, 마치 종교의 신과 같은 숭배적이고 열광적인 인기의 정도를 묘사하기 위해 '여학생들의 우상' (the idol of the bobby soxers) 라는 표현을 언론이 쓴 것이 청소년들의 스타라는 의미로 idol이란 단어가 사용된 첫 사례가 된다. 

  그러나 정작 미국, 영국 등 서구의 대중문화계에서 idol이란 말은 별로 쓰지 않는다. 아이돌이란 단어를 오늘날 동아시아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청소년에게 열광적인 인기를 받는 가수나 연예인'이라는 뜻으로 정착시킨 건 일본 대중 문화계에 의해서이다. 

 그래서 계속해서 이야기 하게 될 의미의 '아이돌'이라는 단어는 주로 일본과 한국에서 쓰이고 있다. 즉, idol이란 단어가 원래는 영어에서 유래하긴 했지만, 그 의미는 단어의 원래의 뜻과는 다르게 한국화/일본화 되어버려서 사실상 한국어/일본어가 된 셈인 외래어라 볼 수 있다. 

 [출처 : 나무위키 https://namu.wiki/w/%EC%95%84%EC%9D%B4%EB%8F%8C]


 앞서 언급했듯이, 아이돌을 청소년, 흔히 10대들에게 인기 있는 가수라고 생각하기 쉽다. 아이돌 1세대라 할 수 있는 H.O.T 또한 팀명이 Highfive Of Teenagers 로 10대들의 승리 라는 뜻으로 10대들을 겨냥하여 당시 파격적인 컨셉과 멤버별 포지션, 캐릭터화를 통해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이에 엔터 대형기획사들이 생겨나면서 각각의 기획사들에서 아이돌들을 기획, 데뷔시키면서 오늘날의 아이돌 춘추천국시대를 만들어왔다. 아이돌이 10대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는 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문희준, 강타 의 이름표를 가방에 메고 다니던 여학생들의 모습이나 박지민, 전정국의 이름표나 아이돌 인형을 가방에 메고 다니는 여학생들의 풍경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시대가 흐르며, 아이돌은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활동을 하며 동아시아권에서도 한국의 아이돌을 접할 기회가 높아짐에 따라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으며 이에 맞추어 동방신기 라는 팀명의 아이돌이 탄생할 만큼 모든 것을 기획사의 색깔, 시스템에 따라 아이돌들은 연습생 시절을 거쳐 움직이게 되었다. 

 5명, 6명의 그룹 공식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 봤어" 같이 1n 명의 그룹도 탄생시켰으며, 그룹 안에서 각 멤버간의 조합으로의 유닛 활동도 가능케 하였다.


  마치, 성공 공식인 것 처럼 아이돌 컨셉에 교복,제복은 꼭 들어가 10대에게는 친근함을 주며, 2030에게는 추억팔이를 하게 된다. 여자아이돌의 치마는 점점 짧아지고, 남자아이돌은 언제부터인가 스키니 바지를 입으며 꽉 끼는 슬림핏을 입게 되었다. 최근에는 하네스는 필수품으로 여겨지게 되었으며 단추 한 두개 풀어주는 것은 팬서비스가 되었다. 결국 보여지는 것으로 시선을 강탈하여 관심도를 높이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아이돌의 숙명처럼 여겨지는 가요계 시장이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도 그들이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전략이고, 그들의 노력이 담겨져 있는 부분이라면 수 많은 아이돌 그룹 속에서의 다름을 만들기 위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무대에서 빛나고자 아이돌을 준비하는 연습생이 많고, 데뷔를 했지만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잊혀져가는 아이돌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최근 몇년간 그룹들의 독특한 색깔을 갖고자 세계관을 구축하는 그룹들도 늘어나고 있다. 컨셉 이미지나, 뮤비에 클리셰를 남겨 팬들이 그 뜻을 찾아내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결국, 어떤 메시지와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하느냐와 팬들에게 얼마나 전달되는가가 앞으로의 아이돌 그룹간의 차별화 전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돌은 컨셉화 시켰다고 춤을 추고 랩을 한다고 해서 '노래'를 한다는 가수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들이 잘생기고 키 큰 외모로만 성공하려 했으면 모델을 하거나 배우를 했으면 그만인 것이다. 결국 노래를 하는 무대에 서는 가수의 업인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인식 속에 아이돌은 가수와는 다른 얼굴로 승부하는 애들이 되어버린 것이다. '아이돌'을 떠올렸을 때 얼굴은 이쁘장하지만 노래는 잘 하지 못하는 이라는 인식이 주를 이루어 10대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이 존재했다. 이는 처음 아이돌이 등장했을 때 기존 대중 가수 체제에 익숙한 이들의 거부 반응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아이돌'이라면 얼굴도 이쁘고 잘생기고, 뭐든지 잘하는 '만능 아이돌'을 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결국, 아이돌 = 완벽 이 되어버렸다. MBC의 복면가왕은 아이돌들이 가면을 쓰고 나와 노래를 불렀을 때 아이돌도 이렇게 노래를 잘 할 수 있구나를 대중에게 보여준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의 주 이용자를 보더라도, 최근 신보를 발매한 강다니엘의 타이틀 곡 또한 10대 보다 20대 여성의 청취율이 높으며, 지난 콘서트를 끝으로 각자의 길을 가게된 워너원 콘서트 또한 20대 여성의 관람율이 더 높았으며, 30대 여성 또한 꽤 관람한 것을 볼 수 있다. 

 

  대중문화에 계속 관심을 가져왔고, 팬클럽 활동과 소위 덕질을 하며 요즘 팬들의 팬활동을 보았을 때, 필자가 10대일 때의 팬활동과 20대-30대의 팬활동은 확연히 달라진 점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먼저, 이미 10대 시절에는 SNS가 이렇게 발달하지 않았기에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가 직접 올려주는 정보를 보기 보다는 해당 아이돌들의 뮤직비디오, 출연한 영상들을 팬들이 공유하며 즐기는 문화였다. 보통 좋아하는 아이돌의 활동은 대규모 공연과 단독 콘서트, 팬미팅 등에서 접할 수 있었으며 10대에게 아이돌은 말 그대로 우상이고 스타 이기에 멀리 느껴지는 존재일 수 밖에 없다. 더불어 음반이나 굿즈(아이돌 상품)을 구매하기 위한 경제력 또한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그저 좋아하는 아이돌의 소식을 듣고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챙겨보며 멀리서 응원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이 팬 활동이었다. 


 이는 요즘의 10대의 아이돌 활동에 있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개인 팬블로그를 운영하거나, 카페, 커뮤니티, 트위터 활동을 하며 관심있는 아이돌의 정보, 영상, 이미지, 짤 등을  주고 받으며 앨범을 산다거나 각종 음원사이트의 스밍활동을 한며, 대규모의 행사 또는 지방행사, 단독콘서트 등에 참여하며 모니터에서만 보던 오빠들을 볼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 운이 좋아 팬사인회에 당첨되게 된다면 30초에서 1분 남짓 짧은 대화를 하고 올 수 있다. 

  반면, 아르바이트에서부터 구직 성공 후 경제력을 갖추게 된 20-30대의 경우 좋아하는 아이돌을 지속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10대 보다는 상대적으로 높다. 팬사인회를 통해 음반을 구입하여 당첨되면 해당 아이돌을 보게 되는 횟수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부모님의 눈치를 보며 행동해야했던 청소년기와 달리 자율권이 주어지기에 본인이 결정을할 수 있는 활동들이 많기에 새벽방송, 공개방송, 아이돌이 참여하는 뮤지컬 관람, 팬사인회, 해외공연까지 많은 것들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자주보는 팬일 수록 해당 아이돌도 얼굴이나 이름을 기억해주게 되고 , 그로 인해 계속 아이돌을 보러가는 것을 멈추지 못하고 계속 기억해주길 바라는 팬들도 많아지게 된다. 명심해야 할 것은 나는 1인으로서 아이돌을 대하지만 아이돌은 1인으로서 수 많은 팬들을 대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개인의 팬은 본인이 좋아하는 아이돌에 관한 소식을 SNS,브이라이브나 소속사의 자체 비하인드 영상 등 아이돌의 모습을 보는 채널이 많기에 아이돌을 더 친밀감있게 생각하며 그 친밀감은 사인회나 콘서트에서 볼 때마다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팬덤 이라는 말은 '광신자'를 뜻하는 '퍼내틱(fanatic)'의 팬(fan)과 '영지. 나라' 등을 뜻하는 접미사 '덤(-애dom)의 합성어이다. 결국에는 공통분야에 관심을 갖는 이들끼리의 모임이라는 것이다. 아이돌에게는 팬이 중요하기 때문에 1인 에게 다수의 팬이 중요하다. 한 명, 한 명의 팬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면 좋지만 그러기엔 아이돌도 '인간'인 지라 개개인에게 그 관심과 사랑을 표현할 수 없고 어떤 면에서는 부족한 모습이 보일 수 있다. 이는 너무 이른 나이에 사회생활을 접한 점도 있고, 개개인의 사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점점 팬들은 아이돌에게 완벽을 요구하고 있다. 그것도 본인에게 맞춤형으로 말이다... 대면을 할 수 없는 팬들은 SNS나 라이브 방송 댓글을 통해 요청을 하며, 사인회등을 통해 대면을 하게되는 팬들은 머리스타일을 바꾸어주었으면 좋겠다. 인사를 잘 해주면 좋겠다. 인스타에 소식을 자주 올려줬으면 좋겠다 등등의 요청을 하게 된다.

 보통 아이돌의 활동기간은 짧기에, 한 해에만 여러장의 앨범을 발매 하게 되고 최근에는 아시아 뿐 아니라 월드 투어로 미국, 유럽 까지 공연을 하게된다. 이렇게 쉴틈 없는 활동기간에 팬들의 요구사항은 많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장 민감한 문제인 열애설이나 인성 논란 등에 있어서는 피드백을 해달라는 요청은 실검을 장악하기도 한다. 부족한 부분에 있어서는 고치고 개선해야하는 것이 맞지만 사실에 대한 확인과 아이돌에게 개인적인 인간으로서의 존중은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나에게는 전부이기에 내가 생각하는 대로 해줘야지 하고 바라지만, 아이돌에게 있어서 1대 다수를 상대하기엔 버겁다라는 것을 말이다... 


 

 물론 그들은 어린 나이에 비해 많은 부와 명예도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팬이라면 진심으로 아이돌을 바라보고, 그의 성장을 축하하며 관심과 사랑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팬들의 성숙한 태도가 아이돌 스스로가 아이돌을 넘어 아티스트로 성장하게 도와주는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다. 


 대한민국의 아이돌(BTS)은 이미 웸블리 스타디움의 중심에 섰으며,
코첼라 페스티벌의 헤드(블랙핑크)가 되는 등 전세계 음악의 중심이 되고 있기에 그에 맞는 팬활동이 필요하다. 아티스트는 성장하고 있는데 그들을 지원해 줄 수 있는 팬들의 문화가 정체상태 라면 아티스트 또한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본 글은, 글쓴이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덕질을 체험을 바탕으로 썼기에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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