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리 Oct 09. 2024

이끄는 마음의 태도










무엇을 말할지 말고 어떻게 들을지에 대해 고민한다


태도라는 건 이끄는 능력의 핵심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리더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상대방을 잘 들을 수 있는가? 어느 순간에도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는가?'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리더가 필수로 가져야 할 자질은 공감Compassioin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감 compassion은 자기 인식 self-awareness을 통해 개발될 수 있다. 자신이 스스로를 공감할 수 있게 되면, 타인을 공감하기 한 발 더 수월해진다. 즉, 근본적인 인간에 대한 공감을 통하여 나의 동료들과 나아가서는 내가 디자인하는 제품의 사용자에 대해 더 깊은 공감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개인의 공감능력을 한층 더 깊이 있게 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들은 무엇이 있을까?

1. 들을 준비를 한다.

미팅은 내 의견만을 피력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다. 내 말을 뱉기 이전에, 항상 상대방을 들어보자. 어쩌면 그 안에 내 의견과의 일치가 있을 수도 있고 혹은 생각보다 상대방의 의견이 참신할 수도 있다.


2. 도울 준비를 한다.

회사는 협업의 공간이며, 디자이너는 협업을 위하여 팀에 합류했다. 내가 뒤에서 도운 일이 드러나지 않아 속상할 수도 있다. 혹여나 내가 중심인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도움 요청을 받으면 내 마음이 닿는 만큼 도와주면 된다. 나의 성과를 알아주는 이가 있다면 감사하자. 그렇지 않더라도 내가 기여한 일들이 모여 나에게 어떠한 형태로든 보상이 되어 돌아온다. 최소한 나는 그 프로젝트를 위해 경험이라는 가치를 얻었지 않은가.


3. 그리하여 동료에게 공감을 얻는다.

위의 두 방법을 통해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다. 필자도 '말이 쉽지.' 하며 기록하지만, 스스로에게 매일 되새기고자 하는 방법이다.



공감 Compassion은 협업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좋은 리더의 조건의 전부는 아니다. 파급력 있는 리더가 되려면 현명한 공감 wise compassion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에 겪었던 한 가지 경험으로 현명한 공감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겠다.


마트에 장을 보고 차를 운전해서 마트를 나가려는 길이었다. 앞차가 도무지 출구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내 차 뒤로, 입구로 들어오려는 차들도 정체가 몇 분간 계속된다. 내 앞 차의 안을 들여다보니, 운전자는 출입구에서 구걸하는 노숙인에게 돈을 건네기 위해 분주하게 지갑을 찾고 있었다. 경적에 못 이긴 운전자가 움직인다. 짧은 교통체증이 드디어 풀린다.


현명한 공감이 바탕이 되었다면 앞 차의 운전자는 어떻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Compassionate Leadership Is Necessary —but Not Sufficient, HBR






디자이너는 끊임없이 어떤 문제들을 해결해 가는 사람들이다. A/B의 해결책 중에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두 가지 모두 단계적 해결법이 될 수 있을지, 혹은 다른 중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와, 과감하게 이 해결책을 접어두어야 하는지에 대해 현명한 최종 해결책을 낼 수 있어야 한다. A에 대한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해결책을 찾았다고 해서 디자인은 끝나지 않는다. 그와 더불어 발생하는 B, C, D... 의 문제점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넓은 시각으로 통합적인 감각을 기르는 것을 현명한 공감wise compassion이라고 할 수 있겠다.


중고등학교에서 수학문제를 다시 풀어보면서 오답체크를 하면 내가 놓쳤던 부분을 짚어보면서 서서히 실력이 는다. 현명한 공감도 여러 프로젝트와 팀원들 간의 협업을 통해서 물론 실수도 하고 좌절도 해 보면서 개발되는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나온 오답노트를 복기하며 지혜가 쌓이게 된다.










이 에세이는 이끄는 기술에 대한 워크숍을 다녀와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한 글의 일부이다. 

프롤로그와, 영문 버전의 에세이에서 그 생각의 연장선을 확인할 수 있다.



작가의 이전글 이끄는 마음의 시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