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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미영 Jul 03. 2024

나는 샤넬백보다 에코백이 좋다.

오일장을 즐기는 아줌마,

우리 집 근처의 재래시장은 상설로 운영되지만 오일에 한 번씩 오일장이 선다. 매달, 3, 8일이면 차를 막고 거리에서 장이 서는데, 이날만큼은 빠지지 않고 재래시장으로, 오일장으로 출근한다. 


6월에는 조금 바빴던 관계로 근 보름 만에 간 오일장, 장바구니가 모자랄 정도로 살 것이 많았다. 


백화점 쇼핑을 가는 것보다 

마트에 가는 것보다

나에게 더 재미있는 재래시장, 오일장. 

싱싱한 식품들은 물론이고, 넉넉한 인심에 농수산물은 꼭 오일장에서 구입한다.


공산품을 제외하곤 거의 장이 선날 사곤 하는데, 가끔 생각지도 않은 재료를 사 와서 나의 스케줄을 더 분주하게 만들곤 한다.



*오늘의 장보기*

저장마늘 반접,

호박 3개, 

천도복숭아,

풋고추, 홍고추,

청경채,

꾸부러진 오이,

토마토,

방울토마토,

고구마순(고구마줄기),

가지,

대파


마늘을 파는 사장님은 저장할 마늘이니 두고 먹으라며 특별히 망에 넣어주셨다. 보통은 검정봉투에 담아주시는데, 내가 항상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고 장바구니를 사용하니 번거로움을 없애고자 그물망에 담아주신 터. 덕분에 베란다에 잘 걸어두었다.


과일가게도 13년 단골, 그 덕분에 항상 장바구니와 에코백에 과일을 담아 온다. 때로는 박스로 사기에 배달을 시키기도.


고추가게 사장님도 항상 '애국자여, 애국자'라며 덤도 주신다. 

 "오늘은 어떤 고추가 맛있어요? 하니까,

오이고추 반, 아삭이고추 반을 담아주시며 "양념치킨 반, 후라이드 치킨 반이랑 똑같은 거야~"하셨다. 

홍고추는 근에 달 아파는 건데 단골 찬스로 천 원어치만!



항상 가는 야채 사장님, 아침에 채소를 밭에서 수확해서 오셔서 항상 싱싱하다. 오이는 고부라진 게 더 맛있다며, 상품성이 없으니 더더 많이 덤을 주신다. 사진 속 에코백 하단에 오이가 그 위에 토마토, 그 위에 청경채가 담겨있다.


참, 사진 속에 고추는 마늘 사장님이 선물로 주신 거.



웬만한 채소와 과일은 동침을 하고 장바구니에 담겨온다.

나는 갖고 오면 버려야 하지만, 사장님들은 돈 주고 사야 하는 비닐은 사절!

오늘도 고기 사려고 갖고 나간 통에 고추를 담아 온 건 비밀.


나는 백화점에서 샤넬백 구경하는 것보다 오일장에서 채소를 구경하며 싱싱한 제철 식재료를 구입하는 게 더 신나다


오늘밤에는 고구마줄기를 까는 야간작업이 대기 중!

고구마줄기 김치를 만들어서, 레시피를 곧 공개하는 걸로!


오늘도 건강한 지구시민으로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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