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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화
내 인생에 치과는 없었다
치과는 역시나 힘들어
by
최미영
Feb 23. 2021
치과, 사람들이 제일 기피하는 곳이다.
40년 동안 치과에 다닌 횟수가 손에 꼽는다.
충치가 하나도 없었고,
발치는 집에서 했기에.
요 몇 년간은 아이들 덕분에(?) 치과에 자주 들르긴 했지만,
내 치료를 위해 치과를 들른 적은 손에 꼽는다.
아차, 사랑니 발치 때문에 들른 적이 있긴 하구나.
사랑니를 2개인지 3개 뽑은 기억이 있긴 한데....
(따로 기록해 두지 않아 몇 년 동안 몇 개인지는 모르겠다.ㅋ
-또다시 느끼게 되는 기록의 힘)
여하튼 40년 인생 충치 하나 없이 잘 살았다.
아래 앞니가 포개져 나왔지만 남들 하면 교정을 하지도 않았기에 치과는 나와 친하지 않았다.
최근 자주 치과에 다니게 된 아이들은 나에게
"엄마는 좋겠다. 충치도 하나도 없고. 부러워"
를 연발하기도 했다.
오복 중에 하나라는 충치 없는 나의 이는 자랑거리였다.
그래서 충치치료의 어려움을 몰랐기에 아이들이 충치 치료할 때 어쩌면 더 공감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가 아팠다.
충치가 생겼을 거 같은 느낌이었다.
치과에 갔는데 충치가 아니라 사랑니가 부어서 앞에 있는 어금니를 건드린 거 같다고 했다.
사랑니를 뽑는 게 가장 좋은 데 잇몸 안에 감춰져 있어서 뽑는데 좀 어려울 거라 말했다.
그냥 뽑지 않기로 정하고 그냥 귀가했다.
(만약 그날 사랑니를 뽑았다면, 밀려 있던 어금니가 덜 밀려서 충치가 생기지 않았을까? 지금에서야 생각해본다.)
한 달 좀 더 지났을까,
양치하고 치실을 하는데 푹 파인 구멍이 느껴졌다.
이와 이 사이에 생긴 구멍이고,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기에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는데
우연히 발견했다.
설 연휴가 끼어있어, 연휴 후에 예약을 했다.
치과에 가는 길이 두려움 반 걱정 반이었다.
처음 해보는 충치치료라 그랬던 거 같다.
이와 이 사이가 깨진 게 맞고,
이가 똑바로 나야 하는데, 지난번에 부었던 사랑니 때문에 기울어져 이가 났기에 음식물이 잘 낄 수밖에 없었다 한다. 그 때문에 이와 이 사이가 충치가 생겼고 이가 깨어져 나간 것이다.
방향 때문에 사랑니를 뽑고 앞에 어금니를 밀어서 충치 치료한 뒤에 다시 당기는 방법이 있지만 이건 이론적인 것일 뿐.
사이에 생긴 충치라 그냥 때우면 떨어질 수 있어 이 가운데 충치와 함께 치료해 끼워주는 형태로 한다고 한다.
마취를 하고 대기하며 글을 쓰는데 얼얼하고 내 것이 아닌 느낌.
앞으로의 내 충치 치료,
내 인생의 새로운 경험 하나로 기억되리.
keyword
사랑니
치과
충치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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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바쁨,바쁨,바쁨을 외쳤던 날
04
스타벅스, 별이 뭐길래,☆★
05
내 인생에 치과는 없었다
06
나와의 약속,
07
소중한데, 항상 소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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