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눈을 뜨는데 '무의미'라는 단어가 눈앞에 유영했다. 유유히 떠다니며 의미를 남긴다.
아무것도 의미 없다고 사실은. 무의미, 이 고통도 무의미. 이 아픔도 무의미,
쾌락도, 즐거움도, 어떤 가치도 모두 무의미하다고.
혼자 애쓰고 안달하고 힘들어한들 알아주고 위로해 줄 사람은 가까이 없다. 곁에 없다. 아마도 내 곁이 자리가 아니었던 듯 처음부터 아니었던 듯, 흔적조차 가물거린다. 그것만이 진실. 무의미.
혼자 견뎌내고 감내해야 했던 슬픔도 아픔도 결국 나의 몫.
그의 아픔도 슬픔도 내가 가늠할 수 없듯이, 나누려고 하지 않는 아픔은 결코 이해되지 못하는 것이다. 나눌 수 없는 아픔이 이해받을 수 없는 것처럼. 혼자 감당해야 할 몫이 있다고, 그래서 이 시간을, 그 시간을 온전히 혼자서 입술을 꽉 다물고 버텨냈다.
그러다 문득, 무슨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듯이,..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지....
허무와 실존의 경계에서 비틀비틀,
마음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 무언가 있었다 하더라도 여전히 텅 빈 것 같은 공허함과
아무리 애쓰고 애써봐도 허무해질 뿐인 관계에서 내가 이제 애쓸 수 있는 임계점에 닿고 나자,
극도로 무의미함이 느껴진다.
혼자 버텨냈다 우겨보지만 가끔, 참을 수 없을 만큼 내려앉는 아픔의 무게 때문에 돌덩이가 얹힌 가슴 그대로 침수되는 기분이 들었을 때, 그에게 두 어번 어쩌면 세 번쯤 나를 봐달라고, 겨우 손을 뻗기도 했을지도 모른다. 얼마나 비극인지. 감정을 공유하고 위로받기 원하는 한쪽과 거절하고 내치는 한쪽이 얽힌 관계는. 존재가 아니라 상황의 부정이라고 믿어보고 싶지만 점점 그조차도 힘겨워진다.
나의 아픔이, 나의 처절함이 공유되지 못할 때,
나의 존재가, 나의 표현이 이해받지 못할 때,
얼마나 외롭고 허무하고 상실감이 느껴지는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아니 사실 인간은 누구나 한계를 가진 유한한 존재론적인 이유로
모두 얼마 큼은 겪었을지, 겪고 있을지도, 겪어 나갈지 모를
외로움. 허무함. 상실감.
이렇게 더 되새김질해 봤자 나에게는 어떤 이득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자각되자
더욱 무의미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까지 내몰리고 버림받은 기분이라니 나는 누군가에게 이련 감정이 들게 만든 당사자였던 적이 있었던가.. 아마 관계를 지속할 마음도 의지도 감정도 남아있지 않았을 때였지 않았을까. 그가 나는 아니지만, 우리의 방식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겠지만, 이해받지 못하기에 이해해보려 하지만 이 방식도 먹히지가 않는다. 내 기분을 정화시키거나 사고를 전환하기에..
아예 그와 나를 개별적 존재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게 더 현명하다는 판단에 이르러 비참한 감정을 나열하는 작업에는 그만 몰두하고 나의 몸과 마음을 더 정비하기로 했다.
주변 환경을 정돈하고 비우려고 하고 필요한 것으로만 채우려 하고,
또 정리하고 정리하고 정리하면서...
몸도 더 자주 움직이려고 한다, 가뿐한 기분.
몸이 가볍고 부대끼지 않는 이 기분을 사랑한다.
어차피 삶의 목적도, 의미를 찾아가는 것도 의미 없는 일이라면
당분간은 가볍게, 손안에 쥔 종이처럼 쉽게, 간편하게 구겨 버리고 싶다.
실존,
죽음,
불안,
소외,
자유,
무의미,
오로지, 나를 조금이나마 움직이게 하는, 그래서 비워지게 하는, 가벼워지게 하는 것에만 신경 쓰고 싶다.
나의 가치를 조금 더 제도적으로, 사회적으로 높이는 일, 그래서 나의 효능감을 높이고, 경제력을 키우고, 자유를 얻어가는 일, 아름답게 나이 들어갈 노후를 가치 있게 준비하기
몸을 움직이는 일 = 수영, 홈바이크, 숲상담실 걷기, 한라산 등반, 곶자왈 걷기,
내 몸에 들어가는 음식 관리하는 일 = 웬만하면 고기 섭취보다 야채, 과일, 부드러운 음식, 가벼운 음식, 하루 1끼 위주로 - 저녁은 가볍게, 7시 이후 먹지 않기
내 몸에 흡수되는 좋은 것, 영양제 챙기는 일 = 석류 비타 젤리, 아몬드 우유, 프랑스 비타민, 모로 블러드 오렌지
나를 표현하고 감정을 정제하는 일 = 글쓰기, 그림 그리기
나의 가치를 높이는 일, 제도적 자격 갖추기 + 학문적 반열에 오르는 일, = 목표로 하는 것 = 석사 졸업, 박사 졸업, 한국미술치료학회 1급, 임상미술심리상담전문가, 한국상담학회 전문상담사 1급, 임상심리사 2급, 청소년상담사 1급, IELTS 시험, 영국 유학, 미술치료 단기 워크숍 (해외)
향후 5년 간
2024년 8월까지 - 한상, 한미치, 2급 자격 심사 요건 갖추기, 석사 3학 차 마무리, 논문 준비
2024년 12월까지 - 청소년상담사 2급, 한국미술치료학회 2급 통과, 논문 프로그램 시행 완료
2025년 8월까지 - 석사졸업, 임상심리사 2급, 한국상담학회 2급, IELTS 통과
2025년 12월까지 - 박사 진학, 국내학술지 1편, 해외학술지 1편, 상담 업무 지원 (풀타임, 경력직)
2026년 8월까지 - 국내학술지 2편, 해외 학술지 1편, 한국상담학회 1급, 청소년상담사 1급 통과
2026년 12월까지 - 박사 논문, 이때까지 수행 안된 자격증 합격 담보하기
2027년 8월까지 - 박사 졸업, 해외 휴가
2027년 12월까지 - IELTS
2028년 8월까지 - 박사 졸업 최대 기간
2028년 12월까지 - 위의 내용 미수행된 것 모두 완료하기 + 영국 유학 도전, 미술치료 단기 워크숍
2029년 8월 - 첫째 고등학교 졸업, 조금 쉬기, 수고했어 정말.
2030년 8월 - 둘째 고등학교 졸업, 숨 돌리기, 수고 많았어, 사랑해, mysel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