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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바니 Jul 01. 2020

7월 1일




한 달의 첫날이라는 이유로, 미뤄두었던 창문 청소를 했다.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을 결국 닦지 못해 생긴 약간의 찝찝한 기분쯤은 쉽게 버려버렸다.

내가 1이라는 숫자 때문에 쿨해질 수 있다니 놀라운걸!


여름의 초입에서 한 해의 시작을 떠올려 보았다. 이 여정의 후반은 어떨지 그려보지만 가늠은 늘 어렵다.

캄캄한 저녁에는 달보다 하얀 가로등 아래 모인 친구들을 보았는데

우리의 이야기도 너희처럼 예쁘고 귀여운 꽃같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했다.

한 달의 마지막날이라는 이유로, 쉬이 지나치지 못했다.


한 달의 첫날이라는 이유로, 처음을 사랑하기로 한다.

삼십여 일간 나는 점점 더워지겠지만 그 단락에서 나는 또 사랑하는 마음을 잊겠지만

하루가 지나면 쿨해질 테니까, 다시 쉬워질 테니까




7월 1일 / 2020년 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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