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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실리콘밸리, 그들이 사는 세상

한국과는 다른 그들만의 네트워킹 방법

by 도나

'실리콘밸리' 하면 꼭 빠지지 않는 '네트워킹'은 내향적인 사람에게 사실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이벤트다. 전혀 일면식 없는 사람들과 한 곳에 모여 자유롭게 소통하는 것 외에는 룰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에서의 네트워킹 이벤트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 만남의 장이다. 어색함을 감수하고서라도 한 번쯤은 참여할만한 가치가 있다. 이벤트에서 혼자 어색한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실전 팁을 적어보았다.





첫 번째, 적극적인 자세가 필수다.


처음 네트워킹 이벤트에 가게 된다면 누구와 어떻게 대화를 시작할지 몰라 난감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사람들을 천천히 둘러보고 눈을 맞춰오는 이에게 다가가 먼저 인사를 건네는 편이다. 인사 후에는 스몰 톡(Small Talk)으로 간단히 대화를 시작해 보자. "오늘 좀 춥죠?"라던가 "생각보다 사람 이 많이 모였네요"처럼 날씨나 당일 행사의 분위기와 같은 가벼운 주제가 좋다.


상대방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스몰 톡을 시작했다면 이후에는 '어떻게 이벤트에 오게 되었는지'와 같은 질문을 던져 비즈니스 주제의 대화로 방향을 틀 수 있다.


Screenshot 2025-04-16 at 3.16.54 PM.png <네트워킹 이벤트 (출처: Erika Giraud) >



몇 번의 대화 경험이 쌓였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대화를 주도해 보자. 가능하면 이벤트 개최자를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연락처를 얻는 것도 좋다. 이벤트 개최자는 해당 산업 분야에서 꽤 탄탄한 네트워킹을 구축해 뒀을 가능성이 높다. 자신을 소개할 기회를 갖고, 추후 이벤트를 개최할 경우 개인적으로 연락을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두 번째, 목표를 정하자


이벤트에 참여한다면 상대방이 먼저 다가와 대화를 시도할 확률이 높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내가 대화하고자 하는 사람'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목표 없이 네트워킹 이벤트에 간다면 그날의 성과를 운에 맡기는 것과 같다. 자신의 목표에 맞게 효율적으로 대화해야 한다. 새로운 이벤트에 참가할 때마다 그에 대한 사전 조사는 필수다. 참가하려는 이벤트를 사전에 검색해 보자. 비슷한 이벤트가 최근에는 언제 열렸었는지, 해당 이벤트에는 누가 왔었는지를 확인하자. 어떤 분야의 사람들이 모일지 누가 올지 예상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네트워크를 구축을 하고 싶은 분야와 사람들의 리스트를 적고, 실전에서 그들과 대화를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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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Startup Summit 2023, Sunnyvale>




세 번째,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자


대화는 상호 간의 소통임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의 이야기로 계속 말을 이어나가는 것은 좋지 않다. 초점을 본인에게만 맞춘다면 상대는 흥미를 잃고 자리를 뜰 가능성이 높다. 당연한 얘기를 한다고 할 수 있지만 비즈니스 네트워킹에서 자신의 애기만 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먼저 상대방의 아이디어와 그가 가진 니즈에 관심을 갖고 경청하며 서로 간의 신뢰를 쌓는다면 상대에게 보다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상대의 이야기를 충분히 경청했다면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를 명확하고 간결하게 소개하자.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나 찾고 있는 파트너십에 대해서 가볍게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다. 모든 것을 앞서 설명하기보다 상대의 궁금증을 유발해 그로 하여금 질문을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야기 대화를 나누는 동안 상대방의 전문성을 파악했다면 그와 연결해 어떻게 협업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자. 비즈니스 네트워킹 이벤트에서는 양자 간의 이익을 고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파트너십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함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에 대해 이야기하며 대화를 이끌어 나가 보자.




네 번째, 진짜 네트워킹은 이벤트 종료 후에 시작된다.


이벤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가 그날로 휘발되느냐 마냐는 당신의 손에 달려있다. 비즈니스 이벤트가 끝난 이후의 팔로우 업(follow-up)은 선택 아닌 필수다. 이벤트에서 만났던 상대방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면 이메일, 문자, 링크드인 DM 등 여러 루트를 통해 연락을 이어나가야 한다. 이벤트에서 나눴던 대화와 비즈니스 제안내용 등을 정리해서 보내보자. 팔로우 업 미팅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로 계획하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상대방과 깊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으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수도 있다. 이벤트장 안에서 연락처를 공유할 때 상대방과의 셀카를 남겨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팔로우 업을 할 때 사진을 함께 보내면 상대가 그날의 나를 기억하기도 쉽다.


다음은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다양한 이벤트를 검색할 수 있는 웹 사이트 목록을 작성해 보았다.


1) Eventbrite :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벤트 플랫폼인 이벤트 브라이트에서는 북미 지역별로 다양한 비즈니스 네트워킹 이벤트를 찾아볼 수 있다. 지역이나 산업 분야 등 자신이 원하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해당 지역에서 개최되는 행사의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참여뿐 아니라 이벤트 개최를 하고자 할 때에도 활용하기 좋다. 이벤트 호스트에게는 참여자 리스트, 메일링, 마케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2) Meetup : 한국에도 잘 알려진 네트워킹 플랫폼 밋업은 관심사나 직업, 취미, 지역 등에 따라 다양한 그룹을 만들고 참여할 수 있는 네트워킹 플랫폼이다. 자신의 지역과 관심사를 설정한 후,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그룹에 가입하거나 자신이 새로운 그룹을 만들어 회원을 모집하고 소통할 수 있다.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포함해 다양한 스포츠 활동, 봉사활동, 언어교환 밋업을 찾아볼 수 있다. 다만 호스트로서 그룹을 만들고 이벤트를 개최하는 서비스는 유로로 제공된다.


3) Linkedin : 온라인 비즈니스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유명한 링크드인에서는 산업 분야에 따른 다양한 비즈니스 이벤트, 스타트업 창업가 모임, 채용 박람회, 비즈니스 세미나 등 여러 이벤트를 확인할 수 있다. 웹 사이트에서 '이벤트' 탭을 클릭하고 '네트워킹' 또는 산업 분야의 키워드를 입력해 검색하면 된다. 뿐만 아니라 프로필 설정에서 자신의 지역을 설정해 두면 해당 지역에서 열리는 이벤트 정보에 대한 알림을 받아볼 수 있다.


4) Startup Grind : 스타트업 그라인드는 스타트업 기업가들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킹 플랫폼이다. 스타트업 그라인드는 창업가들이 서로 인맥을 구축하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 협업하도록 돕는다. 웹 사이트에서는 스타트업 그라인드가 주최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포함해 시장 및 트렌드와 관련된 기사 등이 제공된다.


5) 1 Million Cups : 원 밀리언 컵스는 창업가들의 커뮤니티 기반 네트워킹 서비스로, 창업가들이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다른 창업가들과 지식을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원 밀리언 컵스에는 비단 창업가뿐만 아니라, 기업인, 비즈니스 전문가, 투자자 그리고 창업 지원 기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하기 때문에 참여자들은 보다 다양한 분야의 네트워킹 기회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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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CES 2024


미국에서는 실물 명함을 주고받는 일이 드물어졌다. 대신 링크드인 (Linkedin)을 쓴다. 네트워킹 이벤트에서는 대화 중 서로에게 휴대폰 화면을 들이미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QR코드를 스캔하며 서로를 링크드인 인적 네트워크에 추가를 하는 거다. 한국에서도 사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링크드인은 쉽게 말해 비즈니스 용 페이스북'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사람의 학력과 경력사항 그리고 비즈니스로 연결된 인적 네트워크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아직 링크드인 계정이 없다면 미국에 오기 전 꼭 미리 계정을 만들고 정보를 업데이트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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