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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녘 Apr 19. 2020

05. 장면1



 

샌디에고에서 la로 가는 암트랙에서.

바다 바로 앞 작은 그네를 타며 꾸벅꾸벅 지는 해를 보고 있는 사람에게는 왠지 무거운 내일도 없을 것 같다.

그림같이 너무 아름다운 모습을 두고도 나는 차마 어딘지도 모를 곳에 선뜻 내릴 용기는 없었다.

달리는 기차에서 내려 이끌리는 대로 흘러 들어간 저기 어디쯤에서,

철저히 이방인의 모습으로 조심스레 발을 담그듯,

가만히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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